그 많던 나비는 어디로 갔을까 - 제왕나비의 대이동을 따라 달린 264일의 자전거 여행
사라 다이크먼 지음, 이초희 옮김 / 현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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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 면접 고사 기간이다. 

예상 문제로 반드시? 준비하는 것은 지원 동기, 자기소개, 향후 진로 계획은 꼭 준비하지 않나? 


독자 입장에서 작가와의 만남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아래 질문이지 않을까? 

왜요? 왜 굳이 제왕나비를 따라 자전거 여행을? 

이 책이 쓰인 이유이다. 답변은 68페이지에 나온 글로 대신할 수 있을 듯하다. 


여행은 내 열정을 증명하는 과정이다. 나는 1만 6,000킬로미터를 제왕나비에게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내가 느끼는 경이로움이 다른 사람들에게 퍼지고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이어지길 바랐다. 내 여행이 대화의 물꼬를 트고 제왕나비 세계의 초대장이 되기를 원했다. 나처럼 제왕나비와 사랑에 빠지도록 사람들을 이끄는 바람잡이가 되고 싶었다. 


면접 이야기를 초반에 하다 보니... 

가끔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에 대해 말하라는 면접 문제도 종종 나온다. 

작가에 초점을 맞추던 또는 비슷한 소재로 쓰인 책 두어 권을 더 말하면서 요약보다는 느낀 점에 부점을 두고 답하라고 당부한다. 

난 이 책을 읽고 무엇을 느끼고 있나? 

일단... 

우리 동네 꼬리 명주 나비가 자꾸 떠오른다. 

내가 이 나비에 관심을 기울인 건 아래와 같이 설명되는 나비의 날갯짓이다. 

나비의 날고 있는 모습을 보자면 시간이 갑자기 천천히 가는 것 같다고... 우주를 유영하는 것 같다고... 느꼈었다. 


~야산과 가까운 경작지 주변이나 개천 주위의 습기가 많은 풀밭에서 산다. 맑은 날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느릿느릿 날며,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날 때에는 홰를 치듯이 날개를 움직이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날 때에는 미끄러지듯 활주 한다.~ 


제왕나비처럼 멀리 이동하는 나비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밀크위드에만 알을 낳고 애벌레가 밀크위드를 먹으며 자라듯 꼬리 명주 나비는 쥐방울덩굴에만 알을 낳고 역시 애벌레는 쥐방울덩굴만 먹는다. 

자전거로 여행하며 인간의 욕심에 의해 사라지는 밀크위드가 자라날 공간이 사라지는 것을 속상해하며 작은 공간이라도 밀크위드를 심고 나비를 위하려는... 물론 거북이도, 개구리도, 스컹크도.


느낀 점 이야기가 길어지네... 


암튼 내 결론은 나도 쥐방울덩굴을 우리 집 마당 한편에 심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우선 마냥 나비를 기다리더라도... 쥐방울덩굴이 잘 자랄 수 있는.... 그래! 지주대를 세워 덩굴이 잘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할 듯하고... 

그리고... 

작가가 제왕나비를 따라 멕시코에서 미국 그리고 캐나다에서 다시 미국 멕시코로 돌아오는 모든 여정에서 느낀 경이로움을... 

나도 아주 조금... 공감해보고 싶은... 감히 말이다. 


그리고... 

여행 내내 작가가 느낀 선한 이웃들의 도움과 감동 역시 더불어 느낄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마지막 장면에서 입장료를 돌려주는 그 따스한 손길과 만면의 미소는 어디서 살 수 없는 것일 테니... 단순히 돈을 아껴서가 라는 사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커다란 감동말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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