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하는 이들을 위한 민주주의
최태현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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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에 '태평성대'를 입력하고 엔터키를 눌러 이런저런 글을 읽다 보면 아래 노래를 찾을 수 있다. 


[격양가] 

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쉬고 

우물 파 물 마시고 

밭 갈아 내 먹으니 

임금의 혜택이 

내게 무엇이 있다더냐. 


임금이 아무것도 안 했다. 무능하다.라고 읽힐 수도 있지만 이 노래가 유행하던 시대의 임금은 임금은 백성들과 똑같이 초가에 살면서 방안도 꾸며 놓지 않았다. 마음을 항상 백성들에게만 두어서 , 굶는 사람이 있으면 자기도 끼니를 걸렀고, 추위에 떠는 사람이 있으면 자기도 같이 떨었고 , 죄지은 사람이 있으면 자기도 죄인처럼 괴로워하였다. 신선놀음이라고 여기는 바둑을 만들어 낸 것도 이 시기이며, 다음 임금 역시 새벽같이 밭에 나가 농사를 지었고 , 물에 가서는 물고기를 열심히 낚았으므로 평소에 게으름을 피우던 백성들도 모두 임금을 본받아 부지런하게 되었다. 더라.... 


우리는 요즘 정치 이야기라고 하면 등장하는 몇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잘 뽑았어야 하고 그들이 잘해야 하고... 예전에 임금 탓하듯 말이다. 

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그들의 역할이 그렇게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금 이 순간의 민주주의 점수는 그럼 몇 점이란 말인가? 

'임금의 혜택이 무엇이 있다더냐?'라고 격앙가를 불렀던 태평성대가 100점이라면 말이다.


책을 읽으며 '작은 자'들이 시작하는 '작은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읽을 때... 

결국 국가와 사회에서 무언가 하지 못하고 민초들의 자발적인 무언가에 떠 맡겨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인가?라고 툴툴대면서... 


결국 민주주의란 것이...


작은 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듣고도 못 들은 척하는 대표를 뽑는데 에너지를 온통 소비하고는..., 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조직의 정책과 체제 속에서 과연 또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생각해 보니 그렇구나. 결국은 작은 자의 문제를 작은 자들이 해결해야 하는구나. 싶어 괜히 삐딱해지는 순간도 있다. 


공연히 철학적으로 세상에 작은 자는 누구이며 큰 자는 또 누구인지... 


'절망하는 이들을 위한 민주주의'라는 책 제목을 다시 읽어본다. 


'절망하는 이'들이 없기를... 

절망하는 이들이 없어지는데 민주주의만이 정답은 아닐지라도 민주주의가 크게 한몫해주기를... 

그리고 큰 자와 작은 자 모두가 정의로운 민주주의를 위해 자기들의 몫을 다해내기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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