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나, 마들렌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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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 마들렌 


위 제목의 책은 서로 다른 제목의 같은 작가가 쓴 7개의 소설을 묶인 책이다. 

나, 나, 마들렌은 여섯 번째 소설이다. 


한 개의 책, 일곱 개의 소설만 읽고 작가는 왜 이런 소설을 쓸까? 독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탁'하니~답이 내려지지는 않는다. 

역시 소설 읽기의 내공이 아직 부족해서인가? 싶다. 

그런데 책을 덮고 한참 되짚지 않아도 드는 생각들... 


'오직 운전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에서는 감염된 사람들보다 감염되지 않은 그 화물차 운전자로부터 받는 느낌이 오래 남는다. 나중에 합류한 소년? 청년? 과 그 운전자는 어찌 그리 다른 마음을 품는지에 대해 말이다. 남자는 다 그런가? 그런 마음은 진짜 본성이고 지울 수 없고 조절할 수 없는 것인가? 왜 그런 사람들은 늘 존재하는가? 


'젤로의 변성기'에서는 '장강의 뒷물결은 앞물결을 친다.'라는 말이 함께 생각났다. 

오랜 경력을 지닌 난 엄청난 노하우로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부담을 늘 갖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에도 느끼고 오늘도 내가 쓴 어떤 글에 수정을 요구하는 지적? 검토사항을 읽다 보니 난 왜 이리 많이 부족할까? 자책하는 중이다. 물론 상대적인 젊고 능력 있는 나와 같은 분야, 직종의 사람에게 말이다. 자연스러운 건가? 내가 있던 그 자리는 더 뛰어난 누군가에게 자연스럽게 대체되는 이 과정을 겪는 그 순간에 내 마음이란... 

추락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착륙하고 싶다는 지금 정상에 있는 자들의 바람에서 나 역시 그러고 싶다~라고 생각해 본다. 


한나와 클레어 

살면서 지켜야 할 크고 작은 원칙은 '융통성', '효율성'이란 가치를 들이대는 상화 속에서 이래저래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분명 답은 알고 있지만 이런저런 상황 속에서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 모두가 편해질 수 있는 긍정적인 편법? 이 제시된다. 그래서 그때그때마다 공정한가? 정의로운가? 지켜야 할 원칙이 지켜야 하는 의의에 맞게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해... 어렵다.

한나는 그저 편히 생각했고, 클레어는 그저 대수롭지 않았을 뿐이지만 한나의 원칙을 고수하려는 불만과 불평에 클레어 역시 원칙을 들이댄다면... 이란 상황을 어쩜 이리 잘 표현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복잡한 세상이고 그 순간 빠르게 답을 찾을 수 없는 세상을 살고 있는 듯하다. 


'세네갈식 부고'에서는 지킬 수 없지만 지켜주고 싶은 약속에 대해... 실패할 것이 뻔하지만 그 노력과 실천에 대해... 

'김수진의 경우'에서는 요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성 정체성과 그 생각에 대한 다양함에 대해... 

'나, 나, 마들렌'에서는 다시 한번 쪼개짐에 대해... 스스로가 싫어진 나는 나의 분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양한 자아인데 그 다양한 자아가 다 질리고 싫어진 경우란 말인가? 이런... 

'마치 당신 같은 신'에서는 내가 아픈 것도 누구의 탓일 수도... 그렇지만 내가 나을 수 있는 기대를 하는 것도 바로 그 사람의 탓일 수도... 이리 답이 없는 세상에 신이 있기나 한 건지... 그러니까 너도 신, 너 역시도 신, 그래 너도 신 아니니?라고 수많은 신이 생겨나고 지목되는 것은 아닌지? 밤은 그 모든 것의 답과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지만 아무리 빨리 달려도 밤을 추월할 수 없다는 마지막 문장에서 그 밤이 주는 답은 없는 건지, 있는 건지 찾으려 하지 말라는 목소리로... 


재밌게 읽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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