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의 무덤 - 바티칸 비밀 연구
존 오닐 지음, 이미경 옮김 / 혜윰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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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이 쓰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터이다.


이 책은 뭔가 좀 다른 책과 달리 절실하고 절박하게 쓰이지 않았나 싶다.

작가는 이 위대한 이야기에 관한 사실을 집필할 정도는 살게 해달라고 자신과 함께 사라지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의 모든 수익을 세상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쓰일 것 역시 잊지 않고 당부하며 말이다.


처음 어부의 무덤, 바티칸의 비밀 연구라는 책 표지의 단서로 아~ 베드로에 관한 이야기겠구나. 싶었다. 나름 정성스레 기대평을 작성하고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책을 읽으며 인디아나 존스? 반지의 제왕?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고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라는 성경 말씀이 나올 땐 사뭇 크리스천으로서 진지해지기도 했다.


이 책은 단순히 페트로스, Pe로 표기되기도 하는 베드로의 무덤을 찾아가는 여정이 시계열적으로 적힌 책은 아니다.

베드로의 무덤을 찾기 위한 두 학자, 페루아와 과르두치의 갈등과 경쟁도 있고, 주변 정치 상황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교회와 교황의 고민이 늘 지하의 무덤 속으로 파고들어 가는 그 위에서 존재했다. 또한 아래 문장에서 알 수 있는 로마인의 무덤과 그 에 비해 아무런 것도 없는 기독교인들의 무덤이 대비되는 것 역시 책 속에 숨겨진 보석 같은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꽃에 둘러싸여 와인을 섞어 깊이 들이켜라. 그리고 어여쁜 아가씨들을 기꺼이 즐겁게 하라. 죽음이 찾아오면 흙과 불이 모든 걸 집어삼키리니'라는 무덤 속 주인의 충고의 말과 페트로스, 단어 뜻 그대로 하나님의 교회의 반석이 된 베드로의 무덤이 섞여 있는 그곳의 이야기....


굳이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역사학, 고고학에 관심 있는 독자가 아니더라도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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