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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위한 세네카의 가르침 ㅣ 현대지성 클래식 67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8월
평점 :
※ 이 서평은 디지털감성 e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서 작성하였습니다.
사람은 다양한 감정을 품고 살아갑니다. 흔히 희로애락이라 부르는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은 누구나 경험하는 보편적인 감정입니다. 성격에 따라 어떤 사람은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살고, 또 어떤 사람은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삼키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다루기 어렵고 감추기 힘든 감정이 바로 분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쁨, 슬픔, 즐거움은 비교적 드러냈을 때 공감을 얻기 쉽지만, 분노는 잘못 표현하면 관계를 깨뜨리고,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기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분노라는 감정은 무조건 참아야 하는 나쁜 감정일까요? 이 질문을 가지고 이 책을 펼쳐봅니다.
물론 의로운 분노라는 개념이 있듯, 불의와 죄에 대한 분노는 반드시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분노의 대부분은 억울함, 상처, 자존심이 상했을 때 비롯됩니다. 이런 분노는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평안을 무너뜨리고, 결국 자신과 상대방을 모두 해치며 관계를 파괴하는 불길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사람에게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사람들은 다른 감정들에 비해 분노를 가장 두려워 한다고 이 책은 밝히고 있습니다.
저자는 분노를 단순히 순간적인 감정으로 보지 않고, 인간의 이성적 판단과 잘못된 선택에서 비롯되는 위험한 상태로 규정합니다.
저자는 분노가 개인의 마음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 더 나아가 국가에까지 큰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분노를 다스리는 일은 단순한 감정 조절을 넘어 인간의 삶 전체를 바로 세우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합니다.
이 책에서는 분노에 대해서 단순한 철학적 이론에 머물지 않고, 분노를 예방하고 제어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분노를 가장 파괴적인 감정이라고 보면서 분노는 눈을 멀게하고 이성을 가리우고 결국 자신과 주변을 모두 헤친다했습니다. 그러한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저자는 관용과 평정심을 제시합니다.
관용은 인간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실수하고, 때로는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기도 합니다. 이처럼 인간이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서 분노로 대응하기보다는 상대의 약함과 한계를 이해하고 관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즉, "그도 나처럼 연약한 인간이구나"라는 시각으로 바라볼 때 분노는 자연히 누그러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평정심은 외부의 사건이나 타인의 말과 행동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을 지키는 상태입니다. 저자는 “분노는 순간의 감정이지만, 평정심은 삶 전체의 지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덕목으로 보았습니다.
세상은 우리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지만, 마음의 평정을 지닌 사람은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관용과 평정심을 통해 인간이 분노라는 격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이성적이고 품위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결국 분노를 이기는 것은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며 내면의 평정을 기르는 삶의 태도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화가 날 때 곧바로 반응하지 않고 잠시 멈추어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 평정심을 찾는데 더욱 힘써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