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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라는 착각 - 상처받지 않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법
황규진 지음 / 북스고 / 2025년 6월
평점 :
※ 이 서평은 디지털감성 e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서 작성하였습니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관계라는 틀 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첫 울음을 터뜨린 그 순간부터 우리는 부모와의 만남으로 삶을 시작하고, 그 관계 안에서 보호받고 자라납니다.
조금 더 자라 유치원에 가게 되면 또래 친구들을 만나며 작은 사회를 경험하고, 서로 어울리며 관계의 기쁨과 어려움을 배워 나갑니다. 이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어떤 인연은 이어지고, 또 어떤 인연은 자연스럽게 멀어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만남은 끊임없이 우리 삶에 찾아오고, 우리는 그 만남을 통해 다시 웃고, 때로는 상처받으며 관계 속에서 성장합니다.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가면,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됩니다. 직장 동료, 상사, 거래처 사람들, 그리고 다시 새롭게 맺게 되는 친구들과의 관계까지, 우리의 삶은 수많은 만남과 관계의 연속으로 이어집니다.
좋은 관계이든, 때로는 힘들고 아픈 관계이든, 우리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관계 속에서 기뻐하고 때로는 좌절하며, 관계 속에서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저자는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만남 속에서 어떠한 특정 인물과의 관계가 남긴 지울 수 없는 상처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세상에 둘도 없는 운명적인 인연이라 굳게 믿었던 사람, 나를 세상 누구 보다 잘 이해해 주고 나의 존재 자체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던 그 사람과의 만남이 너무 완벽하기에 한 번쯤 이 사람은 내 운명일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 사람의 친절과 관심이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 감정과 생각이 상대방에게 휘둘리고, 나 자신이 점점 작아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저자는 이러한 관계의 시작과 전개, 그리고 붕괴의 과정을 사례와 심리학적 해설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줍니다.
좋은 관계를 이어가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의 잘못으로 관계가 틀어진 것은 아닌지 자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을 저자는 나르시시스트와 연결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에 빠진 사람들이 겪는 혼란과 상처, 그리고 회복의 과정을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반드시 내가 잘못해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먼저 살필 것은 상대가 주는 관심이 내가 느끼는 것처럼 사랑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따뜻한 말과 행동이 사실은 나를 조종하고 통제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으며, 그 사람의 완벽한 이미지 뒤에는 내 불안과 죄책감을 자극하여 관계를 끊지 못하게 만드는 장치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잘못된 만남으로부터 상대의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 이면에 교묘하게 숨겨진 상대의 진짜 동기와 욕구가 무엇인지 나의 마음을 사로잡고 통제하기 위해 어떤 전략과 전술을 사용했는지 그러한 관계가 내 생각과 감정, 자존감 그리고 세상과 타인에 대한 신뢰에 어떤 깊은 상처를 남겼는지 그 실체를 파악하고 잃어버린 나 자신의 감정을 되찾데 이 책이 첫걸음이 되어 주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잘못된 관계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해를 입은 나 자신이 스스로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도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상대방의 기분을 맞춰 주며 스스로를 억누르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표현하는 연습을 할 것을 전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를 위해 일상에서 해 볼 수 있는 작은 연습과 질문들을 제시해 주면서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해 준비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잘못된 만남이 나의 어리석음이나 나약함이 아니라 상대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악용당한 것이며 상대는 애초부터 상호 존중 평등에 기반한 건강한 관계를 맺을 의도나 능력이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신을 탓하는 일은 멈추고 운명적인 관계, 좋은 관계는 누군가에게 기대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고 지킬 때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가장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은 자신과의 관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자의 말처럼 나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로서 충분히 사랑받고 행복할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