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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장애우에 대해 알지 못하는지 알게 되었고 왜 장애우의 욕망에 대해 한번도 생각지 못 했는지도 알게 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타이완처럼 집 밖에서 장애우를 자주 만나는 일상은 잘 없는 것 같다 나는 그렇다. 그렇기때문에 미지의 사람들이라 막연히 생각하고 나와 같이 사랑하고 싶은 욕구가 육체적 행위로 반드시 나아가야한다는 걸 인식하지 못 했다.
인간은 정서적 육체적 교감 작용이 필요하다
포르노나 야동 화면으로 사랑하는 이의 숨결과 몸짓을 느낄 수는 없다. 이러한 교감이 나 자신의 자신감과 사회화 자존감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걸 누구나
알지만 장애우는? 하는 마음이 클 것이다
지은이가 내세운 여러 사례를 보면 처음에는 조금 충격스러우나 우리 직립인들은? 한국 사람들은
조금도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데 숨김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일반인이 더 하면 더 했지 전혀 이상하지 않고 단지 내 편견에 기인한 것이로구나 곧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주택가까지도 점령한 모텔, 그 옆에 노래방에 붙여진 항시 도우미 대기 문구 휘황찬란한 단란주점
불빛들
과연 일반 직립인이라고 당신들 욕구만 채우면
다인가요? 욕구는 참으면 병된다는 그 말
장애우에게도 인정해줘야한다
사실 이 부분은 여성도 그렇다
여성이 자유롭게 성생활을 못 하는 인식도 장애우의 성욕만큼이나 무성욕화 되었으니까
아직도 우리 나라는 지은이의 나라 타이완보다
해결할 일이 너무나 많다

내 사랑이 이상한가요?
다양한 신체와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온몸을 힘차게 밀어 찾아 나가는따뜻한 체온과 완벽한 교감의 순간가장 첨예한 질문을 안고가장 뒤늦게 도착한 사랑 이야기이 책은 장애인의 사랑과 성에 관한 거의 모든이야기와 쟁점을 망라한다. 나아가 우리에게 사랑과성의 본질이란 무엇인지, 성적 자기결정권의 온전한실현이란 어떤 경우를 말하는지, 정상적인 성과비정상적인 성은 누가 규정짓는지 등 여러 근본적인질문을 성찰하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나는 이 책에서 용감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즐거웠다. 수많은 우려와 편견, 냉대와 무시를 뚫고자신의 신념과 욕망에 의지해 자유를 찾아가는 이들의모습은 감동적이다. 성소수자이면서 장애인인 즈젠의말처럼 "용감하게 자기 길을 걷다 보면 우리는 더아름답고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될 것이다.
김원영 (변호사,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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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지음, 김명남 옮김 / 바다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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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결혼을 하기 전에도 내가 결혼이란 제도와 안 맞지 않을까 늘 생각했었다.
내가 가진 가치관이 가부장제와 크게 차이 나기 때문이다. 결혼 15년 후 아직도 결혼 제도라는 틀
안에서 산다. 똑같은 가치관으로 말이다.
그때 어릴 적 내가 어렴풋이 생각했던 것이
내 마음의 소리라든지 어릴 적 예감이라든지
하는게 아니라 나는 나를 정말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 자신에 대해 정말 잘 아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편하게 여기고 어떤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지는 나만이 안다.
그렇다고 후회 하지는 않지만 더 많은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내가 소중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 내가 결혼 자체를 목표로 하지는 않게 된 것이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내 삶을 살아가는 건 죄도 아니고 개인주의나 이기주의가 아니라 주체적이고 독립적이고 멋진 일이다.
명랑한 은둔자 이 단어를 듣고 내 삶의 지향성이 거의 정확하게 표현된 단어라고 소리 지를 수 밖에 없었다.
내 삶은 소중하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기 스스로 만족과 편안함을 느끼는 삶이야 말로
타인 몇 명과 동거 하는지
부양가족이 몇 명인지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얘기지 않는가

내가 가진 자원만으로도-나라는 사람, 내가 하는 선택만으로도 - 고독의 어두운 복도를 끝까지 걸어서 밝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 것, 
이런 것은 잘하지 못했다.
나는 시리얼 그릇을 들고 거실로 가서 TV 앞에 자리 잡고 앉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정말로 명랑하게. 
이게 내 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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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 출세욕 먼슬리에세이 2
이주윤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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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이 되어보니 주변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이는 한 명도 없다. 그나마 전공과 다르게 직장 다니다가 출산육아로 비자발적 주부가 된 친구는 많다
그런 면에서 작가는 하고 싶은 일=먹고 사는 일이 같
아서 아주 살짝 부럽기도 하다. 어떤 일이든 노동이
된 순간 고됨과 온갖 문제가 따라붙는데 글쓰기에도
작가라는 직업으로서도 그러한 듯 하다. 보통 작가정신이라는게 아주 고매하고 비현실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철저히
상업적으로 팔리는 책을 위한 작가의 투철한 현실적 의지
가 돋보인다. 그러므로 이 책은 직업인으로서 작가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책이다. 그래서 재밌고 또 재밌다.
나는 일 잘 하는 사람의 결과물에서는 간결하지만
핵심이 잘 나타난다 생각하는데 이 책이 바로 간결과
위트가 적절히 섞인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긍정 에너지가 필요한 사람과
꼭 작가지망생이 아니라도 승진 하고 싶거나 성공하고 싶은 사회인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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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 땐 둘이서 양산을
김비.박조건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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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첫 감상은
˝이 책의 정가는 15000원 이상이어야한다˝는 것이다.
한 달에 보통5ㅡ10권정도의 책을 구매하는데 보통 15000원이하의 책은 몇 권 되지도 않지만
이 책은 그럴 가치가 충분하다.
의식적인 꾸밈과 과잉된 감성이 적어 오히려 전달력이 커진 것 같고 자신의 약점을 얘기하는 책은 잘 없는데 이 책은 부부생활을 하는 내게 공감하는 부분이 컸다
(더구나 부부사이의 일을 밝히는거라면 더욱더 그렇다.)
자기 실력과 성과를 자랑하거나 뛰어난 감성력,운동력, 필력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책은 많지만 내 모든 걸 꺼내듯이 보여주는 책은 드물다. 두 작가님의 두 가지
시선이 있지만 서로 보는 곳은 같다.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파트너가 채워넣을려고 힘들게 무리하는 모습이 없고 대신 그것들의 빈 자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생활을 더 견고히 한다든지 그 사람의 약함을 위해 배려하는 모습이 내게는 꽤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는 당신에게 그러하였는지 무한경쟁시대에서
세상과 똑같이 채찍질하지는 않았는지 경쟁에서 낙오된다한들 그것말고도 살아갈 이유가 충분하다는 걸 느끼게 하는 파트너인지 나 스스로 묻게 된다.
인생에서 함께 오래도록 같이 걷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내 자녀가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면
세상에 나만 혼자인 것 같아 외로운 사람이 있다면
인생이 언제 끝날지 매일 지쳐가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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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언니 - 언니들 앞에서라면 나는 마냥 철부지가 되어도 괜찮다 아무튼 시리즈 32
원도 지음 / 제철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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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를 찬양하는 철부지 동생이 쓴 것 같은 제목이지만 언니 동생 자매애에 관한 책이라 단정할 수 없다. 지금 이 나라 이 시대에서 겪을 수 있는 차별과 상처가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난 1남1녀 연년생 여동생인데 어릴 때부터˝ 남자/여자, 아이/어른, 남편/부인˝ 의 분류는 자유인/비자유인, 허락하는자/허락받는자, 보호하는자/보호받는자 로 역할이 나눠 있다는 걸 배웠다. 그 속에서도 엄마라는 사람은 어른으로서 날 보호해 줄 사람으로 인식되지 못 했고 나 스스로가 날 지켜야된다는
강박만이 남았다. 내게도 든든한 언니가 있었다면 인생이 달라졌을까만은 내 두 딸에게는 어른으로서 자갈은 치우고 흙탕물은 비켜가고 우박은 피할 우산이 되고 싶다. 아마 작가님도 그러한 마음으로 이 책을 쓰셨을 것 같다. 우리에겐 아직도 이러한 엄마,언니,친구,동료
,선배가 더 많이 많이 필요하다.
이 책이 더 많이 많이 읽혀지길 빈다.
물론 남동생들도 같이 읽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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