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조금 외로웠는지도 몰라 - 외로움이 키운 습관들에 대하여
김용은 지음 / 애플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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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미를 살리며, 짧은 그림 하나만으로도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있는지 유추해낼 수 있게 해주며, 표지만 봐도 읽고 싶어지고, 왠지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비교에 끝이 없을 정도로 너무도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바뀌어가고 있다.

살만하다고, 편해지고, 빨라졌다고 좋아하는 이면 한 편에는 없었거나,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작고, 쌀 한 톨만 했던 외로움이

오히려 아이러니하게도 조금씩 커지고, 몸짓을 불려나가 이제는 느끼고, 체감할 정도로 커져버렸다.

그리고 그 외로움은 기기의 발달의 최고인 스마트폰과 sns로 인해 더없이 커져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가지고 살아왔던 궁금증과 의문점 등을 탄산 가득한 사이다를 먹고 시원하게 트림을 한 기분이랄까.

나 혼자만의 고민이나, 스트레스, 걱정거리가 아니라 대다수의 요즘 사람들이 남녀노소, 나이 불문하고 다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자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하는 안도감과 그냥 간과하고, 넘어가서는 안되는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하루를 바쁘게 살든, 바쁘게 안 살든 누구에게나 똑같이 외로움이 찾아온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난 바쁘면 바쁘니까 외로움을 느끼거나, 생각할 틈이 없다고 생각했고, 좋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다들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배부른데도 계속 뭔가가 당기고, 먹고 싶어지는 그런 날.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으면 그날 식욕 폭발로 인해 엄청난 음식과 칼로리를 흡수하는 자신을 말이다.

단순히 호르몬과 스트레스의 영향 때문이 아니라, 마음이 공허하고, 허전하거나 외로울 때 특히 그런다.

그처럼 먹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공허하고, 뭔가 부족하고, 외로우면 자연스레 하는 행동이 있다. 바로, 스마트폰과 sns이다.


나도 처음에는 감지를 못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아, 하면서 뭔가 머리를 맞은 기분과 함께 내가 왜 스마트폰을 하고 있지라는

의문점이 들기 시작했다. 딱히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레 손이 가고, 보게 되고, 하게 된 것이었다.

특히, 잠자리에 들 때 하지 말아야지, 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시도를 하다가 결국 잠이 오지 않아 백기를 들고 보게 된 적도 있다.

이건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책 속에 나와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깨달은 점은 하지 말아야지, 안돼, 왜 이러니 와 같은 행동과 생각과 말은 결국 스스로를 질책하고, 강압하고, 스트레스를

주는 짓이었다는 걸 말이다. 그러니 매번 실패를 하고, 좌절하고 악순환의 반복이었던 것이다.

왜 이러는지 그 원인과 이유를 찾아봐야 한다. 곰곰이 생각해보고, 자신의 머릿속과 마음속으로 들어가 봐야 한다.

책의 저자가 말해준다. 자신의 내면의 아이를 만나라고 말이다. 내면의 아이와 대화를 하고, 사랑해주고, 바라봐 줘야 한다고 말이다.

결국 우리가 스마트폰이나 sns에 무의식적으로 보고, 하는 행동들은 결국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외로움과 슬픔, 욕구 때문이었다.

채워지지 않으니 계속해서 놀려고 하고, 아무 생각 없이 하게 되며, 결국 습관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이 책은 왜 우리가 스마트폰에 중독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지, 왜 하는지에 대한 명쾌하면서도, 솔직하고

자세한 설명과 이야기를 해준다. 외로움이란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말해주는데, 그 부분을 보면서 감정의 하나로 치부하기보다는

외로움을 하나의 사람으로 바라보고, 이야기하고, 피하지 말고, 도망치지 말고 마주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하고, 쉽지 않겠지만 조금씩 계속해서 대화하고, 말을 걸고, 쳐다봐야 한다.


그 밖에도 뇌에 대한 주제도 등장을 하는데, 복잡하거나 어렵거나 뇌과학 같은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왜 무한 반복으로 하지 말아야지, 또 하고 있네를 하고 있는지를 뇌와 관련해서 설명해준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좀 더 구체적이면서, 사실적이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고, 전혀 몰랐던 사실을 배우고, 알게 되니

새로운 시각이 생기며, 내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고, 말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나도 못 느꼈던 외로움이란 감정으로 인해 무의식적인 습관을 통해 내가 왜 그랬는지, 내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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