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복도 아래로
로이스 덩컨 지음,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라든가 표지가 처음에 봤을때, 느낌은 그다지 음침하거나 우울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저 왜 이런 표지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어두운 복도 아래로라는 제목이 과연 무엇을 뜻하고, 가르키는지가 궁금했을뿐.

처음에 언뜻봤을때 집인줄 알았는데 집이 아니라, 학교라는걸 알 수 있었다. 맨 위의 학교의 상징인 시계가 달려있었으니까말이다.

그리고 창문으로 비춰보이는 그림자형태의 소녀들. 학교 주위를 에어싸고있는 전혀 분위기와 안 어울리는 화려하게 핀 꽃들.

전혀 감이 잡히지않는 매치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읽다보면 하나씩 짝을 맞춰가는것처럼 매치가 된다는걸 깨달을 수가 있었다.

정말 어렸을때, 주변에서 농담조로도 많이 들어봤던 말이 있는데 그게 바로,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이었다.

이 말을 들었을때, 그 순간은 뭔가 웃겼지만, 곱씹어 봤더니, 섬뜩하다는 기분을 느낀적이 있다.

그때는 이게 그저 사람들이 만들어낸 말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걸 안것은 나중의 일이었다.

영화로도 유명한 이 작품을 만들어낸 베스트셀러 작가인 로이스 덩컨이 새로운 해에 신간으로 돌아왔다는것만으로도 좋으면서,

과연 어떤 스토리와 공포와 서스펜스를 보여줄지 기대를 무척하면서 기달렸고, 읽었던 작품이 바로, 어두운 복도 아래로 이다.


어두운 복도 아래로는 현재 영화화가 결정되어, 이미 촬영을 하고있는 시점이며, 내년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하니, 궁금하면서 기대가 된다.

또한, 원작소설로 먼저 만나게 된게 행운이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먼저 원작소설을 읽고 그 다음에 영화나 드라마로 만나게 되면 접하는 그 느낌이나,

생각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타남을 느낀적이 있어서 먼저 원작을 읽는걸 좋아하고, 추천하는 바이다.


<어두운 복도 아래로>라는 책 제목을 읽기전에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내가 지금 아무것도 안보이는 깜깜한 어두운 곳에 그것도 복도에 서있다면

그 기분과 느낌이 어떠할지 말이다. 상상을 한 순간 몸에 소름이 돋았다. 실제로 밤에 계단을 잘 이용도 안할정도로 그 어둠이 너무도 싫다.

그러나 이 책 속의 어두운 공포 아래에 놓이게 된 소녀들이 있다. 그 소녀들은 과연 이 공포에 어떻게 대항하고, 어떻게 처치? 처리할지를 주목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총 4명이다. '키트, 루스, 린다, 샌디' 실질적인 주인공으로 치자면, '키트'가 여주인공이다.

이 4명의 소녀들은 블랙우드 기숙학교로 입학을 한 소녀들이다. 블랙우드 기숙학교가 표지에 등장한 학교가 아닐런지도 모르겠다.

키트가 블랙우드 기숙학교에 입하게 된 사연은 엄마가 새아버지와 재혼을 하며, 떠나게 된 신혼여행때문에 키트는 기숙학교로 보내지게 된다.

처음에 단짝 친구인 트레이시와 같이 입학한다면 괜찮다는 생각으로 시험에 임하고 통과하게 되지만, 정작 친구인 트레이시는 떨어지고 만다.

키트는 혼자 친구도없이 그곳에서 생활해야한다는것이 싫었고, 싫다고 말했지만, 돌아온것은 새아버지의 단호한 안돼라는 말뿐이었다.

이 글속에서 등장하는 새아버지인 '댄'은 너무 강압적이고, 무서우며, 그저 재혼한 키트의 엄마에게만 다정할뿐, 정작 키트에게는 모질며, 단호한 태도와

키트가 하는 말에 무조건 반대와함께, 강압적이면서 억압하는 말투를 쓴다.

그 모습을 읽으면서, 키트가 왜 싫어하는지 이해가 되었고, 댄이라는 인물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어쩔수 없이 입학하게 된 블랙우드 기숙학교에 첫 모습을 보자, 키트가 떠올린 생각은 인상적이었다. '악마'였다.

학교의 모습을 보고, 악마를 떠올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그런데 이 기숙학교에는 비밀이 숨겨져있었다. 바로, 죽은 자 즉, 망자들이 살고있었다. 그 비밀을 알고있는 자는 뒤레여사.

뒤레여사는 그 사실을 숨긴채 그 망자들과 어린소녀들을 이용하여 부를 축적하고,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망자라고 하면 원한이 있거나, 아니면 죽은 이유가 있어 귀천을 떠돌고있다고 생각하는 그저 흔한 망자들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역시 로이스 덩컨작가는 망자조차도 허투로 생각하거나, 만들어내지 않았다.

망자들은 세상에 내놓을게 참 많았던 실력있지만, 요절한 예술가들이었다. 어느 누가 예술가들을 망자로 만들 생각을 했겠는가.

역시 베스트셀러이자 우리에게 친숙하고 유명한 이유는 다 있다.

가끔 티비를 통해 실력도 있고, 능력도 있으면서 세상에 내놓을게 많았던 예술가들이 병에 걸려, 혹은 사고로 인해

너무 일찍 요절한 안타까운 사연들을 듣거나, 보곤하는데 그 예술가들을 책속에서 망자로 부활시킨것이다.


그 망자들이 어린 소녀들을 이용하거나, 아님 그속에 들어가거나, 파장이 맞아 자신들이 이루고싶었던 그림이면 그림, 작곡이면 작곡 등

예술혼을 불태우며 능력을 발휘한다. 그 사실을 모르는 소녀들의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를 이곳으로 보내게되고, 뒤레여사는 그걸 악이용한다.

하지만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구별하는게 무엇인가. 결국 다치고, 피폐해지는것은 소녀들이다.


<어두운 복도 아래로>라는 책이 로이스 덩컨의 작품중에서 가장 무섭다고 하는 책이라고해서 긴장하면서 첫장을 펼치고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무난하게 흐르는 스토리에 긴장이 풀어질때쯤, 원래 진짜 공포란 갑자기 찾아오기도하지만,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읽다보면

점점 나를 잠식해나가는걸 깨닫을 수 있었다. 

단순하게 귀신을 봤다라든가, 귀신이 등장해서 무서운게 아닌, 사람의 심리를 건들이는게 제일 무섭다라는걸 알 수 있었다.

거기에 기숙학교라는 그 안에서 생활하고, 먹고, 자는 어떻게 보면 제2의집인 곳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고립된 그장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겪게되니, 그 솔직하면서 생생한 소녀들의 생각과 심정이 와닿아 좀 더 실감나게 읽을 수있었던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