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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있습니다 - 때론 솔직하게 때론 삐딱하게 사노 요코의 일상탐구
사노 요코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1월
평점 :

~ 뭐라고 시리즈로 유명하시면서, 우리에게 친근한 작가이신 사노 요코 작가의 책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에세이 형식이라서 읽기가 좋았다.
그 이름도 <문제가 있습니다> 이 책은 기존의 사노 요코 작가의 작품을 보았다면 기존의 작품하고는 비슷한듯 싶지만, 전혀 다른 매력과 색채를
마구 풍겨내는 책이다. 한마디로 사노 요코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를 솔직하면서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를 담아 글로써, 보여준 책이 아닐까 싶을정도다.
사노 요코는 책에서 말한다. '산다는건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 그러니, 걱정일랑 하지말고 오늘도 느긋하고 박력 있게!'.
이 문장을 보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만약 이 문구를 보고도 웃음이 나지 않았다면 아직 마음이나 생각을 놓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한다.
돌 하나없는 매끈한 차가 다니는 도로인 인생이 과연 있을까?싶다. 우리 인생은 어쩌면 시골에 가면 있는 울퉁불퉁하고, 돌이 여기저기 삐죽빼쭉 솟아난
아직 갈지도 않은 어쩌면 갈아 엎은 논, 밭이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본다.
갈지도 않았거나, 갈다가 엎었다면 다시 새롭게 돌도 건져내고, 울퉁불퉁한 흙도 깔끔하면서 정갈하게 정리해야하는데 그게 내 맘대로 쉽게 되나.
산다는건 정말 그런것 같다.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
하나 해결하고 나면 또 다른 문제가 내 앞을 떡하니 가로막고 있으니 계속해서 생겨나는 문제들 앞에서 사노 요코 작가는 자신만의 특유의 뻔뻔함과
솔직함, 삐딱함으로 뭘 그리 하나하나 신경을 쓰나! 걱정 접어두고, 느긋하게 천천히 하면되지라고 말하는것 같다.
p53 책을 가까이 하지 말라
제목부터 글을 쓰시는 작가분이 책을 출간하시는 분이 책을 가까이 하지 말라고 하시다니, 이 무슨 해괴하지만 웬지 내용이 궁금해지는 제목이란 말인가.
허세를 부리는 오빠의 행동에 중학생이었던 저자는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아니꼬웠다고 한다.
그런데 더 웃긴건, 자신도 허세를 부려봤다고 한다. 물론 책으로 말이다. 야한 행위가 적힌 부분만 눈을 크게 뜨고 읽었다니 정말 솔직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약간이라도 야한 문장이나 스토리가 나온다면 눈을 크게 뜨고 그 부분을 열심히 읽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읽다가 어느날 아버지한테 걸려, 혼이 나고 아버지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다 주시는데 그게 웬걸... 그게 더 야한 책이었다.
그렇게 사노 요코 작가는 머릿속이 야한것으로 채워졌으며 허세를 부리기 위해 책을 읽는동안 독서에 완전히 빠져버리게 된다.
참 아이러니하다고 느낀게 허세를 참 건전하게 부린것같다. 물론 야한 부분이 그렇게 건전한건 아니지만,
그러나 나중에 그동안 책을 읽은 건 다 시간낭비. 쓸모가 없었다고 한다. 차라리 멋부리고 청춘을 즐기는게 낫았다고 말한다.
책은 지혜도 있지만 독도 포함되어있다고 말한다. 웬지 이말에 공감이 갔다.
살다보니, 연애관련책도 나오고 있다. 연애란 직접 남녀가 만나 실제로 부딪치고, 만나고, 썸을 타는 그래야만 하는 실전경험인데
책으로 보라고 책으로 배우라는건 오히려 나중에 진짜 연애을 하게 될때, 썸을 탈때 독이 되어버릴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p184 절규하지 않는 '절규'
절규하면 바로 떠오르느 작품이 있다. 뭉크의 '절규'다. 사노요코 작가 역시 뭉크의 작품인 절규에 대해 말하고있다.
사노 요코작가는 자율신경 실조증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고흐가 그동안 했던 비정상적인 행동에 대해 자신과 연관성을 지으면서
그의 아픔에 공감하고 같이 아파하면서 그의 대단함을 은근슬쩍 칭찬한다.
뭉크의 소녀가 가장 아름답다라고 표현하는 나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건들이면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출하는데 그것에 나는 또 배우고야만다.
<문제가 있습니다>의 책은 작가의 실제 일상생활에서의 겪었던 모든것들에 대해 솔직하면서 일상탐구하는 식으로 전개한 에세이 형식의 책이다.
같은상황은 아닐지라도 모두가 문제가 있는 상황이거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을 사노요코는 자신만의 색깔을 입혔다는게 느껴졌다.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뿐.
아직 작가의 못 읽어본 책들도 있는데 꼭 모든 책들을 읽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