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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위의 댄서 - 두 다리를 잃고서 인생의 춤을 배우기까지
에이미 퍼디 지음, 문은실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족하는 삶이란 과연 존재할까? 과연 있을까? 돈이 많으면? 집이 잘 살면? 부모님이나 내가 부자면? 그러면 잘 살고있는것이고,
만족하는 삶이라고 단정짓듯이 말할 수 있는가. 난 이 물음에 천천히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들이든,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이건 모두 하나같이 말한다.
"나 때에는 저러지 않았는데", "내가 어렸을때 혹은 젊었을때는 말이야..." 하고 말을 시작하거나, 중간에 갑자기 툭하고 튀어나와 말꼬리를 잡으면서
서론을 시작하며 갑자기 자신들의 과거로 돌아간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게 잘못됐다고 하지 말라고 말하고자 하는바는 아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항상 과거에 발목이 잡혀 과거의 회상하고, 과거가 더 낫다고 투정과 질투, 후회 등을 하곤 한다.
나도 과거를 자꾸 뒤돌아보고, 후회하는 일만 생각나고, 그때가 좋았지.라면서 투정과 한숨을 푹푹 내쉴 때가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를 다시 줄로 꽁꽁 붙잡아 올 수도 없고,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도 없지 않은가.
이런 이야기를 시작부터 꺼낸 이유는 다름아닌, 바로 <스노보드 위의 댄서>라는 책을 읽고나서 내가 생각하고 느낀점이다.
<스노보드 위의 댄서>책을 읽으면서 정말 반성도 많이하고 배우기도하며, 깨닫는게 많았다.
띠지에 나온 여자 외국사람을 유심히 보길바란다. 나도 처음에는 눈치를 못챘지만 나중에서야 알게되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띠지 속 외국여자사람의 이름은 에이미 퍼디. 그렇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이자 작가이신 에이미 퍼디다.
에이미 퍼디는 사진에서 보시다싶이 두 다리를 잃고 의족을 신고 다닌다.
난 사진 속 저자가 너무 환하게 웃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앉아있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그래서 전혀 눈치를 못챘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에이미 퍼디 작가가 우리에게 자신이 왜 두 다리를 잃게되었는지, 두 다리를 잃고서야 무엇을 깨달았으며, 무엇을 배웠는지를 말해준다.
또한, 놀라운 사실 한가지를 말하자면 에이미 퍼디작가는 현재 스노우보드 선수로 생활하고 있다.
이 사실은 안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수가 없을것이다. 어떻게 의족을 한 다리로 그 어렵고 힘들면서, 험난한 스노보드를 탄다는 말인가, 게다가 선수라니.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스노보드 위의 댄서>로 지은게 아닐까 싶다. 스노보드는 알겠는데, 댄서는 웬말인가 싶은 분들이 있을것이다.
댄서는 현재는 스노보드 선수이고 그 전에는 무려 미국 댄스 경영 프로그램에 출전한 이력까지
갖춘 대단한 의지력과 끈기, 노력 어떠한 수식어가 붙어도 아깝지 않은 대단하면서 훌륭한 사람이다.
에이미 퍼디는 1999년 7월 어느 목요일에 컨디션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점점 안 좋아지는 몸상태에 결국 쓰러지고 만다.
그녀는 그 당시 꽃다운 나이, 한창 이쁠 나이인 열아홉 살에 세균성 수막염에 걸린다. 생존확률 2%. 현실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현실이 아닌가.
그녀는 패혈증 쇼크가 오고 나중에는 코마 상태가 된다. 결국 그녀는 생과 죽음 사이에서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그녀는 인생도 살아보지 못했다고,
이렇게 가버리면 많은걸 뒤에 남기게 된다고 외치며 생과 죽음에서 생 즉, 사는것을 선택하게 된다.
생존확률 2%에도 불구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난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기뻐할새도 없이 그녀에게 불행이 또 닥친다. 수막염 후유증으로 인한 다리의 피가
제대로 흐르지 않아 절단을 해야하는 상황이 오고야 만다. 그녀는 절단을 선택했고, 의족을 착용했다. 거기에 또 다른 시련이 닥치는데 바로, 신장이 망가져버린것이다.
다행이라고 말해야좋을지 모르겠지만, 아버지의 신장을 이식받게 된다.
에이미 퍼디 이 책의 저자이자 작가인 그녀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는게 무슨 느낌인지를 알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정말 이게 사실인가?라고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한 사람에게서 이렇게 많은 고난과 시련, 고통이 한꺼번에 헤일처럼 몰아 닥칠 수가
있단 말인가. 세균성 수막염에 걸려 생존확률2%를 뚫고 기적처럼 살아나고, 다리에 피가 흐르지 않아 절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절단을 하고 의족을 착용하며,
신장이 망가져 아버지의 신장을 의식받는 아마 나였다면 이런 선택을 할 수 없었을거다. 나 살겠다고 선택을 했다면 우리 집안형편상 이 모든 수술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힘들고 내가 이 모든 불행을 다 짊어지고 살아가기에는 용기나, 자신감, 자존감 등이 부족하거나 없었을꺼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자판을 치고 있는 내 손과, 건강한 우리 가족들, 멀쩡한 두다리 몸이 쑤시는것만 빼면 괜찮은 몸을 거울을 통해 한없이 쳐다보았다.
내가 지금껏 불평, 불만한것들이 파라노마처럼 머릿속을 훑고 지나갔다.
헬조선, 금수저, 흙수저 등 그저 세상이 내가 태어난 환경이 좋지 않았을뿐이지, 내가 저자가 겪은 사건에 비하면 난 정말 평범하면서 평탄하고 무난하게
행복하게 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동안 내 환경을 탓하고, 부모님을 탓했던 내 자신이 그렇게 부끄럽고, 창피하고 고개를 ...
이 책을 계속해서 읽어나갈 용기가 없어졌다.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어내려갔다.
그녀는 오히려 세균성 수막염에 걸리기 전에 자신의 인생은 무난하고 평범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르게 거침없이 꿈꾸지 못했던 일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미국 댄스 경영 프로그램에 출전해 준우승을 거두고 스노보드 선수로 생활하고 있는걸 보면
그녀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수가 없다. 나라면 비관을 하거나, 자책을 하고 최악의 나날을 보냈을지도 모르는데 그녀는 절대 굴하지 않고
용기를 내며 긍정적인 사고로 무장한채 덤비고 넘어져도 계속 일어나며, 삶이 멈추길 바라지 않았다.
<스노보드 위의 댄서>라는 책은 단순히 감동이다. 대단하다. 끝. 이런 것을 원해서 쓴 책이 아니라고 한다.
그녀는 자신이 겪은 일들을 이야기로 담아내기도 했지만 모든 사람들이 인생에서 통찰력을 경험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쓴 책이라고 한다.
그녀와 같이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할 아픔과 고통을 견뎌낸 사람들도 꿋꿋하게 자신이 하고자 하던 꿈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고,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는데
나란 사람은 왜 멀쩡하고 평범하면서, 평탄하게 보내면서 도전하는걸 두려워하고, 지금 현재에 만족을 못하던 생각과 습관, 못된 버릇들을 모두 고쳐버리기로 결심했다.
건강한 몸과 마음 건강한 가족들을 버팀목으로 꿈꿔왔던 것들을 향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볼려고 한다.
그 누가 손가락질을 하던말던 결국 하는것은 '나'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