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따위 - 내 청춘의 쓰레빠 같은 시들
손조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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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따위'라는 이 책은 전체적으로 '시'가 주제인것은 맞다. 매 장마다 '시'가 등장한다.

다만, 다양한 시인분들이 쓴 '시'와 자신의 경험담, 삶에서 사람들이 겪어봤거나,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것들을 잘 엮어 솔직하게 담아 낸 책이다.

그 안에 충고도 있고, 위로도 있으며, 공감도 할 수있고, 깨달음과 나 자신을 스스로 뒤돌아보는 기회도 마련해준다.

또한, 우리가 알고있던 기존의 시를 담은 책들과의 차이점과 차별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책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책의 작가이자 저자이신 손조문 저자는 이 책의 맨 처음에 자신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말하는데 그 부분을 읽어보면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이었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것이다.

바로,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점과 시는 외계어라고 생각했다는 점 말이다.

난 외계어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외국어가 더 외계어 같았다.

다만, 비슷한 점은 시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내가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는 '시'을 시험에 속한 문학과목 속에 하나로만 봤기 때문이다.

그건 어쩔 수 없었다. 아마, 다들 공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시를 읽고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느낀점 생각등을 할 겨를도 틈도 없었다.

무조건 시는 분석의 대상. 시가 나오면 한소절의 의미와 한 단어의 뜻과 이 단어가 가르키고있는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외우고, 공부해야 할 뿐이었다.

현재는 더이상 시험을 볼 필요가 없으니 시를 마음껏 있는 그대로 즐기게 되어서 좋아하게 되었다.

손조문 저자는 우연히 서울 시읽기 모임에 나가게 되면서 '시'라는것에 대해 생각이 바뀌어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다고해서 바로 좋아지지는 않았고,

시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토해내고싶다는 마음에서 대변해줄 시를 찾기 시작했고 그것을 계기로 시에 대한 생각과 '시따위'라는 책이 나온것이다.

이렇게, 서로가 시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달랐어도 지금은 이렇게 시를 좋아해서 시를 다룬 책을 통해 작가와 독자가 만난걸 보면 신기하면서 색다르게 다가왔다.


p86 혼밥,평등한 겸상의 미학

혼밥이란 혼자 밥먹기를 줄여서 말하는 신조어이다. 혼밥이란 신조어도 청춘들에 의해 탄생했다.

요즘의 신조어들은 청춘들이 만들어낸게 대다수. 신조어를 그냥 무심코 넘어가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말이기 때문이다.


난 혼밥을 하는 사람들의 이유가 여러가지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자발적 혼밥족과 비자발적 혼밥족으로 나뉜다고 말한다.

일단, 난 혼자있는걸 좋아했고, 혼자만의 그 고요함이 좋았다. 난 아마도 자발적 혼밥족에 속하지 않았을까 싶다.

부모님들은 나이도 아직 어린게 벌써부터 혼자있는걸 좋아한다고 이상하게 여기시면서 말씀을 하셨는데, 난 그게 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나때에는 혼자 밥먹는건 이상한거고, 왕따나 아니면 이해를 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물론,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과 같이 밥먹는게 싫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혼자만의 시간과 식사시간을 즐기고싶은데 주변에서 이상한 눈초리로 시선을 주고

생각을 하니, 마음편하게 한 번도 혼자서 밖에서 식사를 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서도 무리할꺼없이 할 수 있을꺼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나처럼 혼자인걸 좋아하기도하고, 스스로가 원해서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은 아마도 자발적 혼밥족일것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말한다. 타인과의 부대낌에서 오는 피로보다 외로움이 주는 평화를 더 갈구하는게 아닐까 .

이 말에 어느정도는 공감을 한다. 나 또한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답답함과 고요함이란 밥을 먹는둥 마는둥 했었다.

점점 각박해지는 사회현상 속에서 타인과의 어색하면서 불편하게 같이 식사하면서 오는 피로와 스트레스보다는,

오히려 외로울지라도 편안하면서 내가 먹고싶은 음식먹으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것 같고

이러하다보니, 혼밥하는 행동이 이제는 더이상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것 같다.


혼밥을 하는 사람들의 또 다른 이유들은 아마도, 어쩔 수 없이 지방에 사는데 일이나 학교 때문에 서울로 올라왔다든지,

일이 너무 바빠 밥 먹을 시간이 없었다든지, 돈이 별로 없어 아껴야한다든지, 공부를하느라구 혼자 자취를 한다든지 등등 이 있는데,

이와 같은 사람들은 비자발적 혼밥족이지 않을까 한다. 자신이 원치않는데 상황이나 여건이 그렇게 만든것이니까.

혼자 밥먹기에서 좀 더 나아가 인터넷시대이고 디지털 시대이다 보니, 인터넷방송도 생기고, 티비에서도 예능이 트렌드에 맞춰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

혼밥을 하더라도 혼자서 조용히 먹지 않고, 쿡방이나 먹방을 틀어놓고 화면속에 그들과함께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현재 인터넷뿐만 아니라, 티비에서도 쿡방이나 먹방이 왜 유행하는지 알 수있는 부분이다.


저자는 말한다. - 떨어져 있으나 같은 모습으로 밥을 먹고 있는 서로의 모습에 위안을 받는데 있지 않을까.

왜 위안을 받는지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꺼고, 그게 위안이 되는지 모르는사람들도 있을것이다.

쿡방이나 먹방은 나와 같은 사람들이 티비나 인터넷을 통해 요리를 하고, 음식을 먹고 하는 행위가 가족들과 친구들과 떨어져있는데다가

힘들고 고된 사회생활이나, 공부들로 인해 지쳐가는데 누구하나 나를 위로해줄 사람도 없는 나혼자라는 그 고립감을 어느정도 해소해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 소소한 재미와 혼자가 아니라는 분위기와 기분을 만들어주기때문에 위안을 받고 그래서 더욱 쿡방과 먹방이 발전을 하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호응을 하면서 화면속 상대와 같이 식사를 하는게 아닐까 싶다.


<시따위>라는 책은 단순히 청춘은 이렇다. 라고 낭만적인 이야기를 하는것이 아닌, 먹고사는이야기부터, 고민, 스트레스 등

정말 청춘이기에 청춘일때만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저자의 실제 경험담과 그와 비슷한 시들이 모여 이뤄진 책이라서

더 공감이 많이 가고, 많이 와닿았으며, 쓰레빠와 같은 시와 이야기들이라고 표현한 작가님의 말처럼,

정신차려!라고 말하듯이 내 등짝을 때려주는 부분도 있었고, 내 발을 감싸줘서 어디로든 갈 수있는, 생각할 수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쓰레빠같은 시들 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왜인지 처음에는 이해가 안갔다 하지만 한장 한장 읽다보니, 왜 쓰레빠같은 시들인지 알 수 있었고,

작가님의 그 표현력과 비유가 참 탁월하다고 감탄하면서 읽어내려갔다.

그저 공감만하고 웃으며 넘기기에는 '시'가 담고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나를 자극해줄꺼같고, 어느때든 이와같은 상황이 벌어져도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으면서 의연하게 대처해나갈 수있을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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