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들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10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그림으로 그린듯한 세세한 붓터치가 느껴지면서 간판만 봐도 아! 일본이구나를 떠올리게 만드는것 같다.

제목은 일요일들인데 주말이고 일요일이라서 웬지 시끌벅적할꺼라는 예상과는 달리, 책 속 표지의 골목은 한적하면서 조용하고,

고요함이 드는 듯한 느낌이 마구 들었다. 읽으면서 책 속의 스토리와 표지가 어느정도 통하는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표지를 이렇게 그린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북스토리에서 이번에 새롭게 출간한 신간도서인 <일요일들>. 재팬 클래식 플러스 시리즈가 있는데 이번꺼는 10번째다!.

그 전 작품들 중에 읽는것도 있지만, 시리즈인줄은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되었다.


일요일들 이란 책은 총 다섯가지의 이야기를 담고있고, 다섯 장의 주제가 다 다르며,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들도 다르다.

주제와 이야기가 서로 다르다보니, 인물들도 다르고 한권의 책을 읽는 기분보다 시리즈로 된 책을 읽는 기분이 든다.

일본하면 도쿄. 한국하면 서울이 떠오르는데, 신도시이고 많은 사람들이 살고있으며, 발전을 많이 이룬게 한 눈에 보이며,

유행이 가장 빨리 선도하고 지방에 사는 분들이 살고 싶어하는 곳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해서 다 좋은것만은 아니라는걸 우리는 살아도봤고, 겪어도봐서 안다. 그저 편안하고 맛있는게 많다라는것. 일할 곳이 그래도 조금은 있다는것 정도.

이 책은 도쿄의 차가운 도시속에서 도시인으로써 살지만, 외로움과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간다는걸 잘 드러내고 있다.

그렇지만 문장이나, 대화를 보면 담담하면서 담백하고 공감가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생각과 인생을 너무 생생하게 담아냈다.

작가의 의도였는지는 몰라도 다섯개의 이야기의 공통적인 주제가 있는데 바로, 사람이 항상 성공만 있고 꽃길만 가는게 아닌 실패와 좌절도 있다는걸 알려주듯이

어째 다섯개의 장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좌절이나 실패를 담아냈으며, 또한, 모두 일요일과 연관된 추억이나, 사건 등이 있으며 서로 다른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이

나오지만 묘하게 서로가 관계가 있는것같고, 실타래처럼 서로 연결지은것같은 느낌이 읽으면서 마구 느껴졌다.


그 중 첫번째 페이지이자, 첫 장인 '일요일의 엘리베이터'

와타나베라는 남자주인공이 나오는데, 와타나베는 해운회사에서 일하다가 짤리고 3주째 실업자 신세로 이삿짐센터 알바로 간간히 버티고 살고있다.

p9-집에서 내놓는 쓰레기에서 부쩍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쓰레기이고, 집에서 내놓는거면 음식물 쓰레기가 많을텐데 지나가면서 맡아본 나한테는 악취이자 다시는 맡고싶지 않은 냄새였다.

그런데 와타나베는 그 냄새를 사람 사는 냄새라고 표현한 문구가 참 신선하면서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 부분에서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그런 기분을 느꼈는지가 알 수있었다.

와타나베는 집에서 전혀 음식이나 요리를 해먹는 재주나, 성격이 아니다.

밥 해먹을 일도없고 수납할 공간도 없다는 이유로 싱크대를 옷장으로 사용할 용도로 바꾸어버릴정도면 가히 요리하고는 너무도 먼 존재라는걸 알 수 있다.

그런 와타나베가 이제는 스스로 조금씩 밥을 지어먹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다 밥을 스스로 지어먹기 시작했을까?

그 이유는 바로, 와타나베가 해운회사에서 짤리고 얼마 후, 파친코라는 도박? 뭐 그런곳에서 경품대에서 프라이팬이 눈에 들어와 집어들기 시작으로,

점수를 딸때마다 냄비로 바꾸고, 접시 그릇등으로 바꾸면서 파스타를 해먹으면서 요리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이 무엇이었든 갑자기 시작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계속 해내가는것 같다.


일요일의 엘리베이터라는 제목의 주제에서는 일요일에 쓰레기를 버리면서 떠오른 추억에 그를 가져다 논다.

주말이 되면 레게바에 가서 여자들에게 말을 걸다가 만난 게이코라는 여성. 게이코는 뭔가 도시의 제대로 된 신여성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면서,

자신만의 생각과 목표, 계획이 뚜렷한 여성이었다. 게이코는 의사를 꿈꾸고, 목표로하면서 국가고시를 준비하고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둘은 항상 주말인 일요일에 만난다. 게이코가 일요일이 되면 그의 집에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일요일밤에 쓰레기를 버리게되고,

그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일요일은 둘만의 데이트하는 날이기도하고, 유일하게 일주일중에 서로를 만나는 날이며,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다.

그저 남들에게 휴일의 하루이거나, 내일을 준비해야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이 책속의 주인공처럼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되기도 하는것 같다.

그러다 게이코가 시부야의 레스토랑에 일하는게 어떠냐고 권하고 그는 시큰둥하게 거부를 했다. 그 후로 그녀와의 연락두절.

왜 그녀는 그 제안을 끝으로 연락을 끊어버린것일까? 한심스러워서, 자신의 권유이자 내심 부탁인데 그걸 못 알아채고 시큰둥하게 대하며, 거절해서?

읽다보면 처음에는 알듯말듯하다가 두번째로 읽어보면 뭔가 와닿으면서 여러가지 복합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의 저자이자 작가인 요시다 슈이치는 담담하게 써내려가는 문장과 도시속에서 사는 도시사람들의 고단하면서 외롭고 불안한 감정등을 솔직하면서

생생하게 적어내려갔다. 저마다의 개인적인 환경과 생각, 사건,사고 등을 어렵지 않게 풀어냈으며 책 제목처럼 일요일들이라는게 저마다 다르게 작용한다는걸

깨닫기도 했다. 결말은 이렇다. 딱 정해진것이 아닌 곰곰히 생각해보게 만들면서,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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