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미하엘 엔데 지음, 시모나 체카렐리 그림, 김영진 옮김 / 김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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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라는 책 제목을 보고 오랫만에 심장이 쿵쿵 뛰었다.

어릴때 학생이었을때 읽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내용은 너무 시간이 많이 흘러서 기억은 잘 안났지만

왜 읽게 되었는지 왜 그 책이 아직도 기억에 남았는지는 생각이 난다.

그 당시에 베스트셀러였으며 주변에서 다들 읽었다는 소리를 듣고 서점에 가서 구매하면서 그렇게 책과 처음 만나는 순간이었다.

꽤 두꺼웠고 어릴때라서 내용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무언가 울림은 있었던 감정은 남아있었다.

그랬기에 지금도 세월이 많이 흘러도 여전히 제목만 봐도 기억나고 반가웠던게 아닐까 싶다.

시간이 빨리 흐르며 많이 지나갔다는것은 알고있었지만 무려 모모 책이 출간한지 50주년이 되었다니 놀라움과 신기함이 교차했다.

그리고 앞으로 50년이 지나면 무려 100주년이 되는데 그때는 어떻게 출간할지 궁금하다.

50주년 기념 그림책으로 만나는 모모는 역시 다시 긴 글의 책으로 만나보고싶게 만든다.

약간의 아쉬움은 그림책이다보니 얇다는 점인데 조금 두꺼워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책 표지에서 보이듯이 어린 소녀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자 모모이다.

모모는 대도시 남쪽 끝자락 잣나무 숲에 숨어있는 고대 원형 극장에서 사는 아이다.

어리면서 여자아이가 살기에는 이상하다며 다들 수군댔지만 어느순간 모모 곁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며

수근대던 사람들은 어디가고 다들 모모를 좋아하며 모모와 이야기하는것을 좋아하게 된다.

그 비밀은 무엇일까. 복잡하거나 어렵거나 거창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재주이다. 재주라고 표현하는데 재주가 맞다라고 난 생각한다.

읽으면서 내용은 짧지만 그 안에 울림이나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말들이 깊이 박혀 내 머릿속과 마음을 울렸다.

모모처럼은 아니어도 나도 다른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다들 잘 들어준다, 공감을 잘 해준다와 같은 말들을 해주곤했고 듣곤 했다.

지금은 들어주고 이야기는 하지만 그게 힘들며 굳이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이건 나뿐만 아닐것이다.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거기에 숏폼, 숏츠라는 단어가 생기면서 사람들은 긴 영상보다는

짧고 간결한것을 찾기 시작했다. 이것만 봐도 길면 지루하다, 재미없다가 되고 짧고 자극이 강렬해야만 재미있다로 받아들이는것 같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의 말을 오랜시간 들어주는게 힘이 들고 그래서 결국 결론이 뭐야? 와 같은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

이런 현재의 상황과 모모가 참 절묘하게 맞는다. 모모는 뛰어난 말솜씨도 아니고 솔로몬처럼 지혜롭게 판결을 내려주는 것도 아니다.

그저 들어주는것. 귀 기울어주는것 뿐. 들어주기만 했을뿐인데도 사람들은 모모를 좋아하고 찾아오며 더 나아가 해결이 되기까지 한다.

나름의 방식으로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 하물며 빗줄기, 바람의 속사임까지 이야기한다. 모모에게.

모모는 어른, 아이 차별없이 이야기를 들어준다.

들어주는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누군가에는 용기를 줄 수도 있고,.누군가에는 위로가 되어주기도 한다라는걸

읽으면서 다시금 느끼고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어렵지 않아보여도 실제로 나 자신은 모모처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과연 그렇다라고 몇이나 대답을 할까.

읽고 또 읽어도 너무 좋은 책은 그림책으로 만나니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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