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생각쓰기 - 좋은 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 돌베개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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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가르쳐 주는 책은 하루에도 몇 권씩 쏟아져 나온다. <글쓰기 생각쓰기>는 조금 다르다. 글쓰기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다.

윌리엄진서는 글을 조금 쓸 줄 아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작가이다. 이 책이 쓰여진 것은 오래전이지만 아직도 진리로 통하고 있다. 역시 고전의 힘은 강하다.

나도 글쓰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은 책이다.

특히 시작하고 끝내는 방법에 대해 쓴 글은 너무 유용해서 다른 챕터보다 열심히 읽었다.


어떤 글에서건 가장 중요한 문장은 맨 처음 문장이다. 첫 문장이 독자를 둘째 문장으로 끌고 가지 못하면 그 글은 죽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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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첫 문장을 시작하니 읽지 않고서 배길 수가 없다. 그리고 다음으로 도입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도입부는 좋은 미끼가 되어주기 때문에 문장의 길이 보다는 참신함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고 도입부에 대해 너무 고민하거나 부담스러워하지말고 일단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원해 준다. 독자를 잡아두어야 하는 부분이니 도입부가 가장 쓰기 힘든 부분이라는 것을 저자는 인정한다.


그리고 자료수집에 대해 이야기 한다. 언제나 써야 할 것보다 많은 자료를 모아야 한다. 글의 힘은 도움이 되는 일부분을 추려내가 위한 여분의 자료가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글의 질이 결정된다. 자료 수집을 할 때 뻔한 자료만을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수집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회고록에 대해 쓴 글이 특히 인상깊었는데, 글쓰는 사람이 택할 수 있는 주제 중에 가장 잘 아는 것이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좋은 회고록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 삶의 편집자가 되어야 한다.

흩어져 있는 기억과 가물가물한 사건들에

이야기의 형태와 구성을 부여해야 한다.

회고록은

진실을 창조해내는 기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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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삶에 대한 글은 나이와 관계가 있다. 나이에 따라 주제와 깊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을 본것을 쓸 수도 있고, 은퇴후의 자신의 삶에 대해 쓸 수도 있다.

회고록의 형식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작가는 회고록이라면 가리지 않고 읽는다고 한다. 논픽션 글의 형식 가운데에 회고록만큼 멋진 형식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회고록과 자서전은 명백히 다른데, 회고록은 초점이 좁은 것이고 자서전은 인생 전체를 다룬다. 회고록 작가는 어린시절처럼 삶에서 각별히 강렬했던 시기나, 전쟁과 같은 사회적 격변에 둘러싸였던 한 부분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그래서 회고록이 의미있고, 재미도 있는 것이다.


논픽션작가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필수요소 중 하나는 유머 이다. 장난을 치라는 것이 아니라 해학과 풍자와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다. 광적인 진실을 과장해 그것이 광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 바로 진지한 유머 작가들이 하는 일이다. 유머는 언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작가들에게만 주어지는, 사물을 보는 특별한 시각이다. 유머에 진실을 가미하는것으로 연습해, 진실에 유머를 가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글쓰기의 자세에 대해서도 작가는 엊급하고 있는데, 최상의 언어에 대한, 그리고 최상의 독자에 대한 겅의를 품고 써야 한다고 말한다. 독자가 즐길만한 목소리를 찾아내는 것.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에게 무엇을 하면 안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진부한 문구를 근절해야 한다. 작가도 초고에서는 그런 표현을 꽤 많이 쓰지만 초고를 고쳐쓰고 소리내어 읽으면서 그것들을 걷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고쳐쓰기가 중요하다.


이밖에도 논픽션으로서의 문학적 글쓰기, 영어글쓰기를 위한 조언, 좋은 글쓰기의 원칙 등. 글쓰기를 하는 사람에게 많은 이정표를 던져 준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많은 글쓰기 책들의 집대성 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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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가 노화 속도를 결정한다 - 노화 예방 의사가 알려주는 천천히 나이 드는 비밀
이가세 미치야 지음, 장지현 옮김, 정순영 감수 / 빚은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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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은 누구나 하며 살지만 어떻게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 책은 걷기가 살면서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하면 잘 걸을 수 있는지 같은 우리 건강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건강 수명을 늘리려면 노년기에도 스스로 제대로 걷는 기간이 늘어나야 한다.걷는 데 필요한 힘은 '다리힘'이라고 말 할 수도 있는데, 평소에 다리 힘을 길러 놓아야 넘어지거나 엎어지는 일이 없을 수 있다고 한다.

신기한 것은 걷기에 관여하는 기관이 다리 근육 뿐만 아니라 눈, 귀, 피부, 온몸의 근육, 온몸의 관절이다. 이런 모든 것이 제대로 작동을 해야 흔들림 없이 서 있을 수 있고, 균형 기능이 좋다고 할 수 있다. 균형 기능을 더 잘 알아보기 위해서는 한발로 1분간 흔들림 없이 서 있을수 있는지가 지표가 된다.


걷기의 효과는 실로 다양하다. 우울과 불안을 억제하고, 뇌졸중과 알프하이머 예방, 심혈관과 간기능 개선 혈업 저하 면역기능의 항진 등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면 매일 걷기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과 기능이 필요할까. 나이를 먹으면 고기를 먹어 단백질을 보충해야 하고 불필요한 살이 찌지 않기 위해서는 아침밥을 챙겨 먹어야 한다.

갖가지 점프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인데, 대표적으로 1분간 느림점프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1분간 배 둘레가 5센티미터나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럼 걷기를 더 잘하기 위한 디테일한 정보를 알아보자.

걷기 좋은 시간대는 체온이 높은 저녁에 걸으면 운동 효과가 크다. 실험결과 저녁에 걷는 그룹의 하루 혈당치가 낮았다고 한다. 아침보다는 저녁에 걷는 것이 좋은 이유다. 보폭은 '키-100'정도로 하면 좋고 싱글벙글 걷기가 그냥 걷기보다 재미있고 더 기분좋은 걷기를 만들어 준다.


싱글벙글 걷기

1. 어깨 힘을 빼고, 등을 펴고, 가슴도 폅니다.

2. 턱을 가볍게 당기고 시선은 멀리 봅니다.

3. 팔꿈치를 가볍게 구부리고 앞뒤로 천천히 크게 흔듭니다.

4. 허리는 상하 전후 좌우로 흔들리지 않도록 높이를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5. 발바닥 전체를 땅에 뭍이고, 무릎을 펴서 발끝으로 땅바닥을 차듯이 걸은 뒤 발꿈치부터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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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포인트는 숨이 차도 싱글벙글 하면서 즐겁게 걷는 것이다.

걷기 전에 자세를 확인하는 게 좋다. 구부정해지면 하나도 좋을 것이 없다. 크게는 요통이나 무릎통증을 불러 올 수도 있다. 그럴때는 등 근육 강화 운동을 해 주는 게 좋다.


결론적으로 다리힘과 혈관력이 평생 걷기를 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평생 걷기를 실천해야만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이 책은, 우리의 건강을 걷기와 관련시켜 걷기의 좋은 점과 노년에도 활력을 찾기위한 방법을 소개해 놓은 아주 유용한 책이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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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아, 나 좀 살려줘!
김나영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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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책 !

헬리코박터균은 박테리아에 해당된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에서 사는데, 옛날부터 위에는 강한 산이 있어서 박테리아가 살 수 없다는 의견이 과학적 사실로 떠돌고 있었다. 그래서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연구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과학적 사실은 변하게 마련인 것 처럼 위에서 갈매기 모양의 박태리아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헬리코박터균이다.


장내 미생물 중에는 무해하거나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균이 많은데, 유해균도 존재한다. 여기에서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는데, 이는 제6의 장기로 불리면서 소화, 면역반응, 대사 조절,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연구에서는 이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이 깨질 때 여러 질병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인간의 마이크로바이옴 형성은 출생 직후부터 만들어지는 것으로 밝혀져 있는데, 출생 시 자연분만인지 제왕절개인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한다. 모유수유 여부, 유아기 식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이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이 깨지면서 헬리코박터균이 위에 자리를 잡게 된다.


위암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가장 강력한 발생 위험 요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없애는 것, 음주등의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암 위궤양 뿐만 아니라, 전심의 염증성 사이토카인 활성화, 지질대사의 장애, 혈관손상, 심근경색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보통 소아기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일어나지만 위축성 위염이 나타나는 때는 20대 시기이다.

헬리코박터에 의해 발생한 위축성 위염은 모두 위염으로 가게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위암으로 진행될 위험률은 0.3%~0.8%정도라고 한다.


2021년 기준 역류성 식도염을 포함한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무려 483만 3,042명이라고 한다. 이는 거의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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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산분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위산분비가 원인이 되는 역류성 식도염과도 관련이 있을것이라 생각되었는데,유의미한 관련은 없었다. 역류성 식도염은 비만이나 식이 등 여러 요인이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한다.


그럼 핼리코박터균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순차요법 동시요법, 광역학치료법, 수소결합끊기 등의 방법이 있는데, 이것은 책에서 확인해 보기 바란다.


이 책은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A부터 Z까지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연구결과나 그림도 많이 포함되어 있고 자세한 설명도 있어서 의학 지식이 없는 사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우리에게도 익숙하고,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으므로 이 책을 가지고 있으면서 도움이 되는 부분을 수시로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헬리코박터균에게서 우리를 지켜주는 책 이다.

* 본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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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렛
송광용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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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예쁜 고양이가 그려진 표지, 고양이의 이름은 아웃렛이다.

아웃렛에서 살아서 아울렛.

아웃렛은 다행히 버려지거나 길에서 태어나 처음부터 떠돌거나 그렇진 않았다.

아웃렛은 원래는 주인이 있는 고양이였다.

어떤 계기로 집사님과 떨어져 아웃렛에서 살게 되는데 그때 아웃렛은 많은 사람들과, 그리고 많은 동물들과 만나고 부딪히게 된다.


가여운 것 내가 네 엄마가 되어줄게. 내가 할 수 있는 한 말이야. 비록 나와 떨어지더라도 널 사랑하는 엄마가 있었다는 걸 잊지 말고, 잃어버린 것 말고 다시 얻을 것에 집중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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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에서 푸딩이라는 강아지가 나오는데, 그 강아지는 어릴 적 고양이의 보살핌을 받고 컸다. 그 고양이 엄마가 푸딩이에게 했을 말을 예상하는 아웃렛.

잃어버린 것 말고 다시 얻을 것에 집중하라는 말은 우리에게도 다 통용되는 말이라서 밑줄을 긋

게 만들었다.


집사님의 일을 떠올리면서 생각한다. 성장은 역경에서 저절로 피어나는 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픔을 준 사람들은 따로 있었지만 그걸 성장의 재료로 바꾼 것은 집사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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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님을 회상하며 아웃렛은 다시 힘을 낸다. 집사님을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집사님의 강한 성정을 떠올리며 그리워하는 아웃렛. 하지만 그립다는 단어는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글을 읽으며 알 수 있다. 아웃렛은 집사님을 너무나 보고싶어 하고 그리워 한다는 것을.


"저 고양이들에게 위험은 공기 같아. 하루아침에 사람의 장난으로 가족이 죽고, 거짓말 같은 사고로 늘 다니던 길에서 사라지지. 그런 일엔 아무 이유가 없어. 그저 고양이에게 일어나는 일들이야. 자신에게만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지"

출처 입력


길고양이의 삶은 녹록지 않다. 더럽다고 피하는 사람도 많고, 학대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불행을 공기 같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쓸쓸함이 느껴졌다. 길고양이의 삶은 내일이, 아니 한 시간 후도 제대로 예상하지 못한다. 아웃렛도 길에서 다치고 힘든 일을 겪기도 하며 새로운 집사님을 기다린다.


아웃렛은 집사님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니면 아웃렛이 기다리는 이름 모를 새로운 집사님을 만나 다시 집고양이로 살 수 있을까. 그것은 책에서 확인해 보기 바란다.

소설이었지만 동화같은 이야기. 길고양이의 삶을 묘사한 것을 보면 우리 주변의 동물들 이야기 같이 느껴져서 아름답지만 처절하고, 동화 같지만 다큐 같은 멋진 소설이었다. 강력추천한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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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집
전경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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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전경린의 이름을 보고 냉큼 신청한 서평단. 믿고 보는 소설가다. 재미보다는 의미 추구와 문장을 공부하기 위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명문장이 많아서 다시 한 번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 소설은 2007년에 <엄마의 집>이라는 소설로 출간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 인기를 많이 끌어서 독자들이 개정판을 출간 해 달라는 요청에 재출간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왜 재출간 요청이 많았는지 읽으면서 알 것 같았다.


초조한 갈망이 담긴 두 눈이 작은 짐승처럼 절실하게 나를 바라보면, 나는 그만 사로잡힌 듯 동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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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도전적이고 멋지다고 생각한 문장. 그리고 탁월한 묘사가 눈에 확 들어온 문장이었다. 이 문장만 떼고 보면 잘 모를지 모르겠지만, 앞뒤를 읽어보면 더이상 이렇게 딱 맞는 문장을 쓸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소설은 이혼하고 연락이 안됐던 아버지가 갑자기 남기고 간 여자아이를 이혼한 엄마와 대학생인 호연이 맡게 되면서 일어난 일을 다룬 소설이다. 간단한 줄거리만 보면 이야기가 단순하겠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들 사이에서의 감정 연결이 자연스럽고 재미도 있다.


가족 공동체의 내부는 다정과 간섭이 넘치지만

사실, 한 치만 건너서 들으면 또 얼마나 이기적이고 흉한 공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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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이 이야기는 가족 공동체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할머니와 이모 어머니가 같은 공동체, 그리고 어머니와 나(호연)이 같은 공동체로 묶여있다. 아버지와 아저씨, 승지는 과거에 가족이었다가 아닌사이, 가족은 아니지만 그정도로 가까운 사이 등으로 묶여있다. 우리는 가족을 다정한 사이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많은 참견과 간섭, 그리고 이기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사이다. 위의 문장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가장 실제적이고 적나라하게 표현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우린 무언가를 할 때마다 실패도 하고 상처도 입고 후회도 하지. 관계가 잘못되어 마음이 무너지기도 해. 사는 동안 몇 번이고 마음이 무너지지. 하지만 중요한 건 다시 하는 거야."

(중략)

"그럴 때, 난 쉬운일만 해. 심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만 하지. 쉬운 일도 규칙적으로,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힘이 생겨. 그리고 시간이 가면, 그게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 걱정마. 그렇게 될거야." 본문 121페이지

 

이렇게 따뜻한 문장을 나는 오랜만에 본다. 이 소설은 차가운 문장이 주를 이루는데, 가끔 이렇게 따스한 문장이 나오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듯 몸이 풀어진다. 그게 이 소설 문체의 매력인 것 같다.


어머니와 승지, 호연은 과연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까. 승지와 호연은 어떤 관계가 되어갈까.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까를 이야기 해 주는 이 소설의 마지막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다시 살아갈 힘이 생길 것이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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