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다양한 사례와 연구, 저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컨대, 영국의 파티 문화 속에서 느낀 고립감, 잡담이 주는 압박, 전화 통화의 공포 등은 일상 속에서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장면들을 재조명하게 만든다. 그가 묘사하는 '사교적 피로감'은 많은 현대인들이 겪는 감정이며, 특히 내향적이거나 사회적 신경증을 겪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변화'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피트 웜비는 독자에게 사교적인 사람이 되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대신, 조금은 덜 불편하게, 조금은 덜 외롭게 살아가기 위한 작고 실질적인 방법들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대화의 시작점이 되는 '공통점 찾기', 질문에 대한 준비, 침묵을 받아들이는 연습 등이 그렇다. 이 실천들은 거창하지 않지만, 반복될수록 강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