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투라 CULTURA 2024.12 - Vol.126, 2024 ICON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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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언제 읽어 보았던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어린 시절 연예인 잡지를 사 읽어보곤 그 이후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에 좋은 기회에 읽게 된 문화 전문지인 <쿨투라>는 문화의 전반적인 분야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미술, 문학, 영화, 드라마. 음악, 스포츠까지 '문화전문지'답게도 말이다.


나는 미술은 잘 몰라서 미술 칼럼은 읽기가 조금 어려웠고, 실려 있는 그림도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이 휘둥그레질 그림과 설명들이 나열되어있다는 것쯤은 눈치 챌 수 있었다.


<쿨투라>는 여러가지 분야를 아우르고 있지만, 특히 문학에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단순히 보아도 문학과 평론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고, 공모전까지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분야의 글도 수준급이다. 줄 그어가며 읽으면 문장력도 기를 수 있고, 문화 전반에 대한 소양도 높아질 것 같다.


특히 기억에 남는 기사는 배우 김고은에 관한 기사였는데, 그녀는 이제껏 선배 배우들에 가려 주연이지만 조연 같은 역할을 해 왔고, 존경하는 선배들에게 연기를 배우기 위해 대선배들이 출연하는 작품에 함께 출연하는 등 배움의 자세로 연기에 임했다고 한다. 그리고 특히 학생 역할을 많이 해왔다.


선생님이 좋다고 해도 언젠가는 졸업을 해야 할 때가 온다. 김고은은 교실 밖으로 걸어 나와 제 한몫을 했다.

본문 54페이지


영화 '파묘'와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그녀는 자타공인 프로배우로 인정을 받았다. 그녀의 노력이 그녀를 농익은 배우로 탄생 시켰다는 내용의 평론이었는데, 김고은의 작품과 평가에 대해 알기 쉽고 체계적으로 쓰여 있어 대중문화를 이해할 뿐 아니라 이런 수준급의 글을 읽으며 나도 이렇게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신작 시(詩)를 소개하는 지면도 있었는데, 특히 문정희 시인의 북아현길이라는 시가 좋았다. 열 네살에 아버지를 잃고 북아현동에서 살아왔던 자신의 유년을 생각하며 쓴 시인데, 누구나 읽어도 추억과 슬픔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어서 여러 번 읽고 곱씹어 보았다.


어느 별 아래 풀꽃이 터뜨리는 통곡이

이리도 길까

지금도 나는 가끔 북아현길에 서서 우는

열네 살 풀꽃이 된다

북아현길, 문정희 시 중


<쿨투라>는 광고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책 소개, 뮤지컬, 미술전 소개를 광고로 내 보내기 때문이다. 광고를 보고 책을 사거나 뮤지컬을 보러 가는 일도 재미있고 또 다른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밖에 다른 평론들이 많은데, 심심할 때 곁에 두고 읽으면 재미와 상식 모두 기를 수 있는 문화잡지이다.

다음 호가 기대된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모든 문화의 집합체 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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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있게 사정하라
가브리엘르 블레어 지음, 성원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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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 임신이 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성들이 받고 있는 고통은 등한시 되어왔다. 그와 관련된 주장을 다룬 책이 <책임감 있게 사정하라> 이다.


저자는 현재의 피임 산업은 한 달에 한 번 짧고 예측하기 어려운 여자들의 가임기를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고, 항시 가입 생태인 남자들에 대한 대비. 혹은 비슷한 것도 전무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콘돔의 경우에는 남성들의 편견이 심해 사용하고 있지 않은 남성들이 많다. 콘돔을 착용하면 성관계 시 느낌이 오지 않는다는 편견 말이다. 하지만 여성들이 호르몬제를 복용하거나 체내에 삽입함으로써 생기는 부작용에 비하면 남성들이 콘돔을 착용해 주는 것이 옳다.



여자들은 대부분 피임법의 위험성에 관해 자세한 내용을 듣지 못하고, 부작용으로 고통받는다 해도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태도에 직면하곤 한다."

본문 39페이지



피임은 원래 그런거라는 사람들의 인식, 성생활을 하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시선 때문에 여성들은 많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피임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임신을 하게 되면 남성들은 아무 타격이 없지만, 여성은 아주 큰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 없이 사정하는 남성 때문에 여성이 피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기도 하다.


정관절제술이라는 수술도 있지만 많은 편견들 때문에 대다수의 남성들이 꺼리고 있다. 많은 남자들이 정관수술을 받으면 발기나 사정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말도 안되는 속설이며 심지어 안전하기까지 하다. 의사달은 정관절제술을 한 뒤에도 성기능이나 쾌감 면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장담한다.



사회는 대부분 성관계를 남성의 관점에서 이야기 하고 재현한다. 실제로 성관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대한 대부분은 남자가 질에 사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근거로 삼는다.

본문 80페이지



남자가 절정을 느끼고 질에 사정하면 성관계는 끝이다. 여성이 절정에 다다랐는지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여성들이 피임을 책임져야 한다거나, 남성의 쾌락에 모든 중심이 맞춰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하지 않는다. 여성도 남성과 같은 문화에서 성장해서, 여성도 남성의 쾌락과 편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여자가 임신중단을 결정하더라도 남자는 자신이 무책임하게 사정해서 원치않는 임신을 우발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를 수도 있다.

본문 150페이지



이렇게 남성중심의 성인식이 여성의 원치않는 임신을 초래하게 되고, 그 책임은 모두 여성에게로 돌아간다. 일부 남성은 자신이 책임감 없이 한 행동 때문에 한 여성의 인생이 힘들어지거나 심지어는 망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주제여서 이해하는 데에 오래 걸렸다. 이 책에서 나오는 예시가 다소 극단적인 사례가 일부 있는 것 같이 느껴졌지만, 대부분은 나도 이 책에서 서술하고 있는 여성과 남성의 관계에 대해 동의한다. 미국도 성에 관한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것이 남녀 평등이 생활화 되었다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성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격차가 크다는 생각이 든다. 


남성은 이 책을 읽고, 여성들이 얼마나 임신과 임신중단에 대해 걱정하고 있으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여성은 자신이 미처 몰랐던 성과 관련된 불평등을 이해하고 그것을 해소하는데에 노력해야 될 것이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표현은 완강하지만 남성과 여성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드러나는 책이다.


*책 내용 중 일부는 서평 작성자의 의견과 무관합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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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미 마인 워프 시리즈 8
배리 B. 롱이어 지음, 박상준 옮김 / 허블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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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인과 조우하는 상상은 어린시절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누구나 해 보는 공상일 것이다. 그 생각에서 출발한 소설이 오늘 소개 할 <에너미 마인>이다.

외계인인 드랙 종족과 전투중인 지구인은 드랙 종족을 혐오한다. 생긴 것 부터가 두꺼비 같이 생겼고, 손가락은 세개이며 생식기관이 모두 있는 양성체이다.

지구인은 그런 드랙 종족을 미개한 생물로 취급한다. 주인공 '데이비지'는 드랙 종족과 전투중에 무인 행성에 떨어지게 되고, 거기에서 드랙인 '쉬간'을 만나게 된다.

둘 사이는 처음에는 생존을 위해 서로를 이용했지만, 우정이 싹트게 된다. 서로를 받아들이고, 서로의 언어를 함께 공부하며 서로의 세계에 대해 공유하게 된다.

하지만 양성체인 쉬간은 아이를 가지게 되었고, 아이를 낳다가 죽게 된다.

그리하여 외계인 육아를 떠맡게 된 데이비지. 드랙이지만 자신이 믿고 의지했던 쉬간의 아이를 키우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재미있었다. 함께했던 그 어느 누구보다도 더 재미있었다. 우리가 우주선이나 다른 뭔가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나는 남은 인생을 자미스와 걷고 노래하고 수평선을 바라보며 지내고 싶었다.

본문 146, 147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평화와 공존, 사랑과 우정이다. 이 보편적인 가치를 잊어버리고 사는 요즘 정말 필요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드랙족과 지구인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전쟁을 하게 되지만, 개인으로서의 드랙과 지구인은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서로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에서도 그렇다.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혐오하고 싫어하는 데에는 무지함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 대해서, 그 사회에 대해서 더 알게 된다면 어쩌면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악몽같은 끔찍한 일들이 몰려들 때 넌 어디로 숨었니? 꿈속에서는 어디가 안전했니?"

(중략)

"동굴이요, 삼촌. 나는 동굴에 숨었어요."

"나도 그랬단다.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니?"

(중략)

"삼촌은 그곳에 너무 싫다고 하셨잖아요."

"내가 어리석었다. 난 돌아가고싶어. 넌 어떠니?"

(중략)

자미스는 내 품에 얼굴을 파묻고 어릴 적처럼 나를 꼭 껴안았다.

본문 212, 213


이 소설은 SF소설인데, 내가 이 책을 읽었을 때에는 SF소설이라기 보다는 생물의 보편성을 알려주는 철학책 같이 느껴졌다. 소재는 SF지만 주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가치의 보편성에 기반을 둔다. 앞에서 이야기 했던 가치들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이해, 반전사상을 가르쳐 준다.

이 책은 네뷸러상을 비롯하여 2개의 상을 더 받은 걸작으로 꼽힌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소설은 감동적이고 생각할꺼리가 많은 이야기다.

친구나 가족은 물론 만약에 내가 청소년 조카나 자녀가 있으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한마디로 이야기 하면 SF소설의 얼굴을 한 철학책 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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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새와 떠나는 정원 일기 - 생명을 품은 정원에서 일구어낸 사랑과 평화
일곱째별 지음 / 책과이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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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글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내가 생각하는 멋진 글은 누구나 모두 쓰는 주제를 문장이 수려하고 단어는 단아하며 읽는 이로 하여금 새로움을 주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글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책장이 줄어드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나도 이런 문장을 구사하고 싶다는 경외심이 들게한다.


최근 읽은 책은 자기계발서나 짧은 에세이가 많았는데, <굴뚝새와 떠나는 정원 일기>는 긴 호흡의 글이었다. 에세이보다는 수필에 가까운 느낌.

나는 그리 옛날 사람은 아니지만(완전 젊지도 않다) 짧은 에세이 보다는 마음을 울리는 수필이 더 좋다.


내가 심은 씨앗에서 자란 풀 한 포기 함부로 버릴 수 없는 게 농사가 주는 겸허함이다. 땅은 그렇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소산을 내어주는데 인간은 그들에게서 받아먹기만 한다. 그러니 먹기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본문 38페이지



땅을 대하고 농사를 짓고, 땅에서 나오는 작물을 대하는 태도가 경건하기까지 하다. 다큐멘터리를 기획하던 작가라서 그런지, 농업,비건, 환경 등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자신이 가꾸는 땅에 대한 이야기가 주류지만, 농사를 짓고 땅을 가꾸면서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를 생각하고, 공정을 생각한다.



흥부의 박 타는 소리처럼 슬근슬근 톱질하면 대나무는 스르르 쓰러지다가 제 무게를 못 이겨 뚜두둑 소리를 내며 땅과 만난다. 휘영청 쓰러지는 대나무의 마지막 춤은 중력과 장력이 조율하며 우아하기 그지없는 선을 그려낸다.

본문 45페이지



이 문장을 읽고, 진짜진짜진짜 감동이었다. 감동이라는 말밖에는 적당한 단어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문장을 구사하는 사람이 요즘은 정말 드문데, 내가 그런 사람을 오랜만에 만났구나 싶었다.


이 구절만 그런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문장이 이 책에는 가득 담겨있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아름다운 글을 음미하면 책에서 베롱나무 꽃향기가 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만약 좋아하는 에세이가 무엇이냐 물어보면 나는 한동안 이 책을 꼽을 것 같다.


나는 식물을 좋아하지도 않고 밭을 가꿔 본 적은 더더욱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나도 작은 밭되기 하나 가꿔보고싶다, 이 작가처럼 무소유를 시도해보고싶다(실제로 이 작품에서 작가는 무소유를 끊임없이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이 책의 작가는 자신의 땅이나 정원을 가꾸는 것이 아니라, 이곳저곳 방랑하면서 그 동네 할머니, 스님 같은 사람들의 밭을 대신 가꿔 주며 글을 썼다.


중묵 처사님께 내가 가는 곳마다 동물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아서 떠날 때마다 그들에게 죄책감을 느낀다고 하자, 모든 것을 사랑함과 모든 것에 무심함은 같다고 하셨다. 그것은 내 입장에선 사랑, 불교에선 자비라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은 싫어하는 게 문제이지, 모든 것에 자비심을 갖는 건 괜찮다고.

본문 218페이지


작가는 식물에서 동물에게까지, 그리고 인간에게로 사랑과 애정을 확장해 나가는 모습을 책에서 보여준다. 베롱나무를 구해준 이야기부터 강아지 동산이, 그리고 세월호와 대기업에 피해를 당해도 어디가서 하소연 할 곳도 마땅히 없는 노동자들. 모든 것에 이렇게 애정이 있어야 글을 잘 쓸 수 있게 되는구나 싶었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명문장가의 모든 것들에 대한 사랑이야기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며 힐링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추천한다.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100%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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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조각 잠을 자더라도
박시은 지음 / 채륜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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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매일 밤 조각 잠을 자더라도

* 저자 : 박시은

* 출판사 : 채륜서

* 한줄요악: 감성을 바탕으로 이성이 적절히 섞인 에세이


인간의 가장 좋은 상태는 감성과 이성이 적절히 섞인 상태가 아닌가 한다. <매일 밤 조각 잠을 자더라도> 책이 딱 그런 책이었다. 기본적으로는 인간의 감성을 건드리는 따뜻한 문장으로 되어 있지만 그 안에 조언들이 녹아있는 책.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을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뭔지 알아 ? "

(중략)

"불안감을 다스리는거야. 주변 사람들의 기대랑 걱정들이 나한테 계속 들려올 텐데, 그런 걸 내가 조절해야 해. 성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았을 때 느껴지는 그 초조함도 못 느낀 척 해야하고. 스스로에게 확신을 가져야만 해. "

본문 23페이지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할 때에는 용기와 노력은 당연하고,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을 참고 견디는 사람만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멀고 험한 길을 한 걸음씩 내딛고 있는 나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었다.


만약 내가 가치 있는 여기는 일 혹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알고 싶다면 이말을 붙여 보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좋지 않거나 당장 뭐가 되지 않아도 그래도 하겠다는 마음이 있는지.

(중략)

분명 어렵다는 걸 알고 힘든 길인 걸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안 된 그 무언가가,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쳐서 반드시 하고야 말겠다 싶은 것인지.

본문 77페이지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시간을 쓰고 노력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구절에 눈이 많이 갔다. 에세이는 그런 것 같다. 자신의 상황이 바뀜에 따라 감동을 받는 구절이 달라지고, 그래서 여러번 읽어야 그 진가를 아는 그런 것.

어떤 때는 다른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나만 멈춰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그럴 때 이 책을 꺼내어 천천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움직이고 있지만 단지 시간이 흐르는 속도와 비슷해서 멈춰있는 것 같아 보인다는 작가의 말처럼, 나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 것, 길을 헤매거나 넘어지거나 울어도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향해 조금씩 묵묵히 가는 것. 그것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다.

이 책은, 한 작품이 평균 한페이지 정도 되는 아주 짧은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보다는 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그동안 책을 읽지 않았던 사람이 입문용으로 읽으면 힘과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나처럼 꿈을 향해 달려가고(걸어가고 있는걸지도...)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과 위로의 말을 해 주는, 책 자체에서 체온이 느껴지는 따뜻한 책이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100%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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