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있게 사정하라
가브리엘르 블레어 지음, 성원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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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 임신이 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성들이 받고 있는 고통은 등한시 되어왔다. 그와 관련된 주장을 다룬 책이 <책임감 있게 사정하라> 이다.


저자는 현재의 피임 산업은 한 달에 한 번 짧고 예측하기 어려운 여자들의 가임기를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고, 항시 가입 생태인 남자들에 대한 대비. 혹은 비슷한 것도 전무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콘돔의 경우에는 남성들의 편견이 심해 사용하고 있지 않은 남성들이 많다. 콘돔을 착용하면 성관계 시 느낌이 오지 않는다는 편견 말이다. 하지만 여성들이 호르몬제를 복용하거나 체내에 삽입함으로써 생기는 부작용에 비하면 남성들이 콘돔을 착용해 주는 것이 옳다.



여자들은 대부분 피임법의 위험성에 관해 자세한 내용을 듣지 못하고, 부작용으로 고통받는다 해도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태도에 직면하곤 한다."

본문 39페이지



피임은 원래 그런거라는 사람들의 인식, 성생활을 하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시선 때문에 여성들은 많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피임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임신을 하게 되면 남성들은 아무 타격이 없지만, 여성은 아주 큰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 없이 사정하는 남성 때문에 여성이 피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기도 하다.


정관절제술이라는 수술도 있지만 많은 편견들 때문에 대다수의 남성들이 꺼리고 있다. 많은 남자들이 정관수술을 받으면 발기나 사정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말도 안되는 속설이며 심지어 안전하기까지 하다. 의사달은 정관절제술을 한 뒤에도 성기능이나 쾌감 면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장담한다.



사회는 대부분 성관계를 남성의 관점에서 이야기 하고 재현한다. 실제로 성관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대한 대부분은 남자가 질에 사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근거로 삼는다.

본문 80페이지



남자가 절정을 느끼고 질에 사정하면 성관계는 끝이다. 여성이 절정에 다다랐는지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여성들이 피임을 책임져야 한다거나, 남성의 쾌락에 모든 중심이 맞춰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하지 않는다. 여성도 남성과 같은 문화에서 성장해서, 여성도 남성의 쾌락과 편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여자가 임신중단을 결정하더라도 남자는 자신이 무책임하게 사정해서 원치않는 임신을 우발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를 수도 있다.

본문 150페이지



이렇게 남성중심의 성인식이 여성의 원치않는 임신을 초래하게 되고, 그 책임은 모두 여성에게로 돌아간다. 일부 남성은 자신이 책임감 없이 한 행동 때문에 한 여성의 인생이 힘들어지거나 심지어는 망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주제여서 이해하는 데에 오래 걸렸다. 이 책에서 나오는 예시가 다소 극단적인 사례가 일부 있는 것 같이 느껴졌지만, 대부분은 나도 이 책에서 서술하고 있는 여성과 남성의 관계에 대해 동의한다. 미국도 성에 관한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것이 남녀 평등이 생활화 되었다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성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격차가 크다는 생각이 든다. 


남성은 이 책을 읽고, 여성들이 얼마나 임신과 임신중단에 대해 걱정하고 있으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여성은 자신이 미처 몰랐던 성과 관련된 불평등을 이해하고 그것을 해소하는데에 노력해야 될 것이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표현은 완강하지만 남성과 여성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드러나는 책이다.


*책 내용 중 일부는 서평 작성자의 의견과 무관합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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