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한정 봉봉 쇼콜라 사건 - 하 소시민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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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읽기 좋은 미스터리였다
고전부 시리즈의 호타로와 에루의 관계도 좋아하지만
소시민 시리즈의 고바토와 오사나이의 관계도 오묘해서 정말 좋아한다. 여우와 늑대로 비유되는 것도. 특히 오사나이 유키가 늑대라는 점이 좋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오랜 시간 끝에 완결을 맺었지만, 두 사람에게는 결코 완결이 아니겠지.

차선(次善)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다정하고 달달했다니...

가을철 시리즈부터 다시 시작될 애니메이션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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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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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순수하고 귀여운 존재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개인으로 존중하는 시선이 좋았다.
어릴 때 어른이 되어도 어린이가 보던 시선과 사회를 잊지않고 싶었는데 지금 다시 떠올려본다.
어른이 되어갈 지금의 어린이들과 또 미래에 태어날 어린이들이 존중받으며 한국 사회를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사회가 어린이들에겐 어떻게 보일지, (적어도 어린이보다는)어른인 나도 반성하게된다.
역시 어른도 계속 공부해야 하는 존재다.

언제나 절망이 더 쉽다. 절망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얻을 수 있고, 무엇을 맡겨도 기꺼이 받아 준다. 희망은 그 반대다. 갖기로 마음먹는 순간부터 요구하는 것이 많다. 바라는게 있으면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외면하면 안 된다고, 심지어 절망할 각오도 해야 한다고 우리를 혼낸다. 희망은 늘 절망보다 가차 없다. 그래서 우리를 걷게 한다. - P219

세상에는 어린이를 울리는 어른과 어린이를 웃게 하는 어른이 있다. 어느 쪽이 좋은 어른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 - P228

어린이는 정치적인 존재다. 어린이와 정치를 연결하는 게 불편하다면, 아마 정치가 어린이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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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아이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4
로이스 로리 지음, 강나은 옮김 / 비룡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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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지에서 발견된 미라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분명 상상으로 만들어졌지만, 에스트릴트는 분명 최초의 소녀 전사였고 파리크는 외로움 속에서 자연과 과학을 찾아냈던 최초의 소년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목소리를 낮추어 조심스럽게 나누는 말소리로만 들렸다. 그 소리는 여자 어른들, 그리고 여자아이들이 속삭이는 소리였다.
서로에게 질문하는 소리였다. 자기들의 미래를 묻는 소리였다. 그 작은 소리가 여자의 삶에 대한 희망처럼 들려왔고, 그 희망이 에스트릴트를 위로하듯 감싸 주었다. - P116

"우리 외삼촌이 돌아가셔서 내가 많이 슬퍼할 때 엄마가 나한테 해준 말이 있어."
"무슨 말인데?"
"사람은 죽기 전에 꼭 용감하고 좋은 일을 한 가지 해야하는데, 우리 외삼촌은 그렇게 했대. 전쟁터에서 다른 전사를 도와줬거든. 용감하고 좋은 일을 했다면 충분히 준비된 채 죽은 거니까, 다른 사람들도 슬퍼하지 말아야 한대. 그 사람도, 그 사람이 한 일도 늘 기억될 테니까."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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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창비청소년문학 130
강은지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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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에는 <스노볼 드라이브>라는 아포칼립스 이야기를 읽었고, 2025년 1월에는 <루시드 드림>이라는 아포칼립스 이야기를 읽었다.

아포칼립스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고 희망을 찾는 이야기가 좋다.

어른은 나이가 찬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2025년도 겨울 속에서 봄을,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가며 지금보다 더 어른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아"
모두가 팔을 벌려 서로의 어깨를 감쌌다. 교차한 손들이 서로의 어깨에 닿을 때 왠지 모를 안도감에 휩싸였다. 이대로 영영 안전할거라는 말도 안 되는 기분도 들었다. 동시에 두려웠다. 우리도 이제어른이다. 더 이상 어리지 않다. 대부분의 어른들처럼 잠들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서로를 감싸안은 순간에도 불안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 P158

지킬 게 늘어날수록 시야가 좁아졌다. 그렇게 점점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 갔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이기적이고 싶지 않았다. 나 이외의 것들을 걱정하고 오랫동안 생각하고 싶었다. - P169

봄은 올 것이다. 진짜 봄은 여기처럼 예쁘진 않을 거다. 아주 늦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다릴 거다. 눈이 녹고 꽃이 피어나기를.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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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 문학과지성 시인선 606
신용목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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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너는 얼굴과 목소리를 맞바꾸며
말한다, 끝까지 닿을 수 없는 수평선 그것이 나를 감았다고
아름다운 것
그것이 나를 죽였다고, 끝까지 아픈 것

(‘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 - P25

우주는 춥고 어둡겠지 아무것도 안을 수 없는 그곳이너무 차갑고 캄캄해서
거기서 바라보면, 인간은 불덩이일지도 몰라
아직 꺼지지 않은 마음을 생활이라는 아궁이에 담고서 벌겋게 식어가는 것
거기 물 한 바가지를 퍼부은 것이 슬픔일 것이다 흰연기를 뿜으며
일순간 모든 뼈가 바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격렬하게 어두워지는 것, 어느 날 샛문이 열리고

지친 얼굴의 누군가가
먼지 골목에 뿌린 물에 젖어서, 무심코 지나가던 자가
그 슬픔의 주인이 되는 것

무심코 흘러가던 별이 우리의 것이 되는 것

(‘미래 중독‘) - P85

사람들은 배 위를 떠난 적 없다

(‘목항‘) - P131

돌을 쥔다, 마음이 다 건너갈 때까지
물컹해질 때까지 벌겋게 뛸 때까지
이 도시엔,

밤을 뭉쳐 돌을 만드는 시간이 있고, 쥐고 있으면

슬픔을 빼앗긴다

(‘광주‘) - P142

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고도 오랫동안 나는 너를 만나지 못했다,

나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고도 오랫동안 나는 태어나지 않았다

(‘포인트 니모‘)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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