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1 - Novel Engine POP
정연 지음, 녹시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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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추천을 받아 읽게되었다.
아늑한 느낌이 드는 한국 판타지였다.
어느새 캐릭터들한테 정들었다. 생각보다 조력자 요괴들이 많아서 북적북적한 느낌이다. 앞으로도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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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의 가족이 생각났다. 가족으로 태어나지 않았다해도 함께 보낸 짧은 여름이 이렇게 반짝인다면, 분명 가족이다.
말하지 않기에 힘이 있는 말이 있고, 소리내어 말하기에 힘이 있는 말이 있다.
짧고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사랑을 알게된 소녀는 앞으로도 사랑 속에서 살 수 있으리라 믿는다.

모든 것은 다른 무언가로 변한다. 예전과 비슷하지만 다른 무언가가 된다. - P33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차가 떠나고 나서 엄마가 말한다.
"아무 일도 아니에요." 내가 말한다.
"말해."
"아무 일도 없었어요." 다른 사람도 아닌 엄마가 묻고 있지만 나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절대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 만큼 충분히 배웠고, 충분히 자랐다. 입을 다물기 딱 좋은 기회다. - P96

(...)아저씨의 품에서 내려가서 나를 자상하게 보살펴 준 아주머니에게 절대로, 절대로 말하지 않겠다고 얘기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더욱 심오한 무언가 때문에 나는 아저씨의 품에 안긴 채 꼭 잡고 놓지 않는다.
"아빠." 내가 그에게 경고한다. 그를 부른다. "아빠."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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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궁극적으로 역사를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사회 규범이란 살아 숨 쉬는 사회 유기체의 일부로서 기적처럼 존재하게 된 독립적 실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 P502

한 발 더 나아가 우리는 정상성이란 개념을 따져 묻고, 그 개념 한가운데가 실은 텅 비어 있다는 것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 P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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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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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속에서도 순진하게 미래를 믿고자 하는 그 마음, 돌아섰을 때 비로소 느꼈던 빛나는 행복. 지나온 시간이 켜켜이 쌓여 이루어낸 결말이 아름다웠다. 그렇게 사람이 사람을 구한다.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119

그것들이 한데 합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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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재밌게 읽어서 읽고싶어진 <자연에 이름 붙이기>. 이 책이 우리 주변의 생명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았다. 과학은 옳고, 각자의 움벨트를 가진 당신도 옳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지만, 동시에 존재해야 할 이유도 있다.
요즘 탐조 취미가 깊어지면서 주변의 새를 찾아보는 즐거움이 크다. 새로운 새를 볼 때마다 환희를 느끼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움벨트가 넓어지는 기쁨인 것 같다.
앞으로도 나는 내 움벨트의 영역을 넓히고 싶다. 세상을 더 넓게 인지하고 싶다. 생명의 범주가 사라져가더라도 생명은 분명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생명이 얼마나 가변적인지를, 깔끔한 틀과 범주에 들어가는 걸 얼마나 거부하는지를 분명히 밝혀주는 진실을 알아봄으로써 다윈은 자기도 모르게 분류학을 거의 불가능한 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 P112

움벨트는 우리 모두에게 강력하며 탁월한 쓸모를 지닌, 절대적으로 필요한 안내자이며, 그것이 없다면 낯설고 불확실해질 세계에서 우리가 현실에 굳건히 발붙이게 해주는 닻이다. - P242

생명은 모든 곳에서 끈질기게 버티고, 존재하고, 침입하고, 발산하고, 살금살금 다니고, 튀어나온다. 그리고 움벨트는(우리가 가격표와 상표가 붙은 물건들에서 벗어나기만 한다면) 마음껏 쓸 수 있으며, 생명의 세계에 대한 움벨트의 전체적이고 풍성한 시각을 한껏 흡수할수 있는 우리의 것이다. - P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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