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간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24
김진미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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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 입에서 튀어나오는 엄마라니요!

설마 하마가 엄마를 잡아 먹으려는 건 아니겠지요?

조금은 충격적인(?) 표지의 그림책 <엄마가 간다!>

엄마는 도대체 어디에, 왜 가는 걸까요?

엄마가 간다니 엄마인 저도 가만 있을 수 없지요.

엄마를 따라 저도 가보겠습니다. ^^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풍가는 날.

들뜬 마음으로 힘차게 집을 나서는 아이와 그런 아이가 걱정되는 엄마의 모습에서 사뭇 다른 온도 차이가 느껴지는데요.

아닌게 아니라 설레는 마음에 서두르다 아이는 도시락을 두고 가는군요.



이렇게 시작된 엄마의 본격 도시락 배달 미션!

자전거로 열심히 쫓아가는 엄마는 모른 채 슝- 속도를 내는 야속한 유치원 버스.

그런데 가만 보니 엄마 주변에도 같은 방향으로 가는 다른 인물들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계속해서 등장하는 이 인물들도 챙기면서 보시기 바랍니다. ^^



동물원에 도착한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로 새로운 것들에 온통 마음을 빼앗겨 신나하는데요.

엄마는 아이 모르게 도시락을 가져다 놓기 위해 정말 그야말로 고군분투하는군요.

어떻게 된 게 엄마의 미션 완수를 방해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네요.

과연 엄마는 무사히 도시락을 배달할 수 있을까요?



사실 엄마 마음을 모르는 게 아니라 안타깝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다가 점점 엉망이 되고 아슬아슬한 엄마 모습에 웃음이 새어나오는 것은 막을 수가 없더군요.

재미있게 표현된 엄마의 힘든 상황이 어쩌면 엄마의 걱정 자체를 은유적으로 표현해 놓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엄마에게는 위기의 상황들이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배움과 성장의 시간으로 그림책 좌우에 대조되게 그려 놓았는데요.

서로의 모습을 따로 또 같이 볼 수 있어서 아이와 엄마의 입장을 동시에 헤아려 보게 해줬어요.



엄마가 모르는 아이만의 순간이 점점 늘어날수록 엄마의 걱정도 점점 늘어나는데요.

그 걱정에 눈이 어두워 아이에게도 마땅한 자신만의 시간과 어느새 이만큼 자라있는 아이의 반짝이는 성장을 못 보고 있어다는 사실을 <엄마가 간다!> 덕분에 깨닫습니다.

시치미 뚝 떼며 소풍에서 돌아오는 아이를 맞이하는 엄마와 또 다른 양육자들의 모습이 마지막까지 웃음을 주다 마지막 뒷면지에 그려진 아이의 그림일기를 보는 순간 마음이 뭉클해질 거예요.

씩씩하게 자신의 시간에 집중하는 아이와 걱정과 믿음 사이를 오가는 격동의 엄마, 그 둘을 함께 보며 웃었다가 울었다가 그리고 행복해지는 나를 만나는 그림책 <엄마가 간다!>

"엄마가 간다!"고 외치고 싶은 당신이라면 꼭 보기를 바랍니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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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행성
상자 지음, 이수현 그림 / 꼬마이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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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여름도 막바지에 이르렀는데요.

여름 과일하면 바로 떠오르는 수박, 많이 드셨나요?

동그란 초록 수박을 보고 있노라면 지구를 떠올리게 되는데 여기 진짜 <수박행성>이 등장했습니다.

수박행성은 어떻게 생겼고 또 어떤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요?

그럼 궁금증을 풀러 시원한 수박 한 조각 먹으며 <수박행성>으로 출발!!



아삭아삭 오물오물 냐냠 츄릅츄릅!

정말 맛있게도 수박을 먹던 아이가 '퉤!'하고 까만 수박씨를 뱉는데요.

이 수박씨가 하늘로 높이 높이 로켓처럼 치솟아 오릅니다.



지구 대기권을 뚫고 우주까지 올라간 수박씨는 흙덩이 떠돌이별에 떨어져요.

올라오느라 힘들었는지 그대로 긴 잠에 빠져드는 수박씨.

그런 수박씨를 보며 반가워 하는 외계인 투투가 등장하는데요.

어딘지 수박을 좀 닮은 것도 같습니다.



투투는 매일 정성껏 수박씨를 돌보고 수박씨는 금세 싹을 틔우고 쑥쑥 자라 유성처럼 빛나는 노란 꽃을 피우지요.

오로라 나비들이 찾아와 날개 춤을 추자 꽃이 지고 그 자리에는 작은 수박 행성이 짠 나타나요.

수박 행성은 점점 커지다가 마침내 신비로운 푸른 빛을 내기 시작합니다.

투투는 드디어 때가 됐다며 외계인 친구들을 부르고요.



모두 모여 음악에 맞춰 두 발로 바닥을 쿵쿵 구르는 텅텅 춤을 추며 신나는 파티가 시작되는군요.

그런데 너무 신나게 아니 너무 심하게 춤을 춘 탓일까요?

수박행성이 흔들리며 수박 지진이 시작되는 게 아니겠어요.

과연 수박행성은 무사할까요?

외계인 친구들 모두 별일 없기를 바라며 수박 행성과 외계인 친구들의 생사여부는 책으로 확인해 보시기를~ ^^



작은 수박씨 한 알이 우주까지 진출하는 작가님의 우주적 상상력에 우선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지구가 아닌 곳에서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동그란 행성으로 자라난 수박의 반짝이는 성장을 지켜보며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는데요.

살뜰하게 돌본 외계인 투투(제 생각엔 수박씨 뱉을 때 나는 소리를 닮은 이 이름이 앞으로 수박 먹을 때마다 생각날 것 같아요.)의 노력과 정성 그리고 꽃을 피우게 도와준 오로라 나비들도 잊으면 안 되겠지요.

잘 익은 수박행성에서의 댄스파티는 저도 함께 하고 싶을 만큼 흥겹고 신나 보였는데 사실 이 엄청난 지진은 이 파티의 하이라이트였다는 사실!

게다가 우주에 간 수박씨가 다시 지구로 무사귀환하는 마지막 장면은 웃음이 절로 나오고 맙니다.

우주에서 먹는 시원 달달한 수박은 어떤 맛일까요?

우주에서 벌어지는 신나는 수박행성 파티와 그 맛이 궁금하다면 <수박행성>으로 날아오세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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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9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한상남 옮김, 찰스 산토레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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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만난 수많은 이야기들 중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벌거벗은 임금님' 등 아직도 생각나는 안데르센의 이야기들은 어린 마음에도 끌리는 뭔가가 있었는데요.

비록 어릴 때는 작가 이름을 모른 채 들었지만 지금은 그 이야기들이 안데르센의 것임을 알게 되었지요.

그의 이야기 중 어린 마음에 처음으로 남녀의 사랑에 대해 어렴풋이 느꼈던, 그것도 이루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비극적인 이야기인 <인어공주>는 여전히 마음에 맺힌 진주 같습니다.

생명의 은인이 인어공주인 것을 모르는 왕자가 그저 바보 같고, 원래 자신이 있던 세계로 돌아가기를 포기한 인어공주가 답답하기만 했던 어린 시절의 <인어공주>

이제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요.

예전과는 다른 이야기로 읽힐 것 같아서,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만나게 되어서 더 기대가 되네요.



상반신은 사람의 몸이고, 하반신은 물고기 꼬리가 달린 인어.

바다 깊은 곳에 있는 이 인어들의 왕국의 막내 공주는 인간 세상을 동경합니다.

열다섯 살이 되는 해에 마침내 물 위의 세상을 구경하게 되는데요.

폭풍을 만나 배가 난파되어 죽을 뻔한 왕자를 구하지만 정작 왕자는 인어공주가 생명의 은인임을 모르지요.

날이 갈수록 왕자를 향한 마음은 커져만 가고 인어공주는 마침내 숲속 마녀의 집을 찾아가 해서는 안 될 거래를 하기에 이릅니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어주고 두 다리를 얻는 대신 걸을 때마다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인어공주.

이 밑지는 불법 거래를 사랑에 빠진 어린 인어공주는 하고 마는데요.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공주라고는 하지만 마음 속 어딘가에는 이 확신할 수 없는 사랑의 결말이 비극일 거라는 생각을 분명히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하지만 그 생각은 사라진 목소리처럼 꿀꺽 삼켜 버렸을 테지요.

그렇게 왕자의 곁으로 간 인어공주는 왕자를 더욱 사랑하게 되지만 왕자는 인어공주를 누이처럼 사랑하고 아낄 뿐.

왕자가 그토록 찾던 해변에서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이웃 나라 공주와 결혼을 하고 말고요.

인어공주의 언니들은 탐스럽고 아름다운 머리를 마녀에게 주는 대신 인어공주가 살 수 있는 칼을 받아 오지만 인어공주는 차마 왕자를 칼로 찌를 수 없어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어쩌면 인어공주는 왕자도 사랑했지만 무엇보다 누구보다 영혼을 가진 인간으로 살아보기를 간절히도 원했던 게 아닐까 싶네요.

이루지 못한 사랑의 슬픔만 더듬거리며 어림짐작해보던 아이가 성장해 다시 읽어 보니 이 이야기는 인간의 영혼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인어공주는 인간의 영혼을 갖지 못하지만 사랑을 통해 성장하지요.

그래서 이야기의 끝에는 나오지 않지만 분명 인어공주는 영혼을 가진 사람이 되어 다시 태어났을 거라는 믿음이 생기더군요.

영혼이 없음에도 진실되었던 인어공주의 사랑은 죽음을 넘어섰으니 말입니다.

몸짓과 눈빛으로는 전달되지 못한 사랑을 보며 언어로 표현되지 못한 사랑의 한계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요.

목소리를 잃은 사랑이 안타까워 내 사랑은 언어의 날개를 달아줘 상대의 마음에 잘 도착할 수 있게 해야겠다 싶더군요.

찰스 산토레의 아름답고 섬세한 그림이 인어공주의 모습과 감정에 깊이를 더하고 은은한 반짝임으로 설렘을 더해주어 인어공주의 이야기가 우리들 마음 속에 더 오래, 더 깊숙하게 자리하게 해주는 것 같네요.

여전히 아름답지만 이제는 비극이 아닌 사랑과 영혼에 대한 이야기로 다가온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다시 만나 무척 설레고 반가웠답니다.

<인어공주>를 처음 만나는 이에게도, 저처럼 다시 만나는 이에게도 인어공주는 아름다운 노래와 춤 그리고 사랑과 영혼의 이야기를 선물해 줄 거예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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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와 나비 - 2023년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그림책 숲 28
E. E. 커밍스 지음, 린다 볼프스그루버 그림 / 브와포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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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와 나비>

이 둘의 접점은 무엇일까요?

현재 지구상 가장 커다란 몸집을 가진 동물하면 떠올릴 코끼리와 가장 가벼운 몸짓의 나비가 한 그림책에 함께 나온다니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무거움과 가벼움에 대한 서로 반대되는 어울리지 못하는 존재들에 대한 그런 이야기일까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코끼리와 나비가 들려줄 짐작조차 어려운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볼까 해요.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코끼리.

하지만 그림을 들여다 보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산꼭대기 작은 집 창문 밖을 하염없이 내다보고는 있으니까요.

그 모습이 무척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 동시에 큰 덩치의 코끼리가 의자를 밟고 올라선 모습은 위태로워 보이기까지 하는데요.

선뜻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이 커다랗고 소심한 코끼리에게 어느 날 누군가 찾아옵니다.



아름다운 나비 한 마리가 코끼리의 작은 집을 향해 다가오는 게 아니겠어요.

나비가 점점 다가올수록 긴장되고 설레는 코끼리의 마음.

나비는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혹시, 안으로 들어가도 될까?"

이렇게 코끼리와 나비는 만났습니다.

무겁고 느린 코끼리, 세상 밖으로 나가기를 주저하는 코끼리와 자유롭고 가볍디 가벼운 나비는 사랑에 빠지지요.





너무나도 다른 이 두 개체는 함께 세상으로 나가기로 하는데요.

혼자가 아닌 둘이기에, 사랑하는 서로가 있기에 코끼리는 용기를 내지요.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코끼리는 나비를 사랑하는 코끼리, 세상으로 나온 코끼리가 됩니다.

그리고 나비가 조심스럽게 코끼리의 작은 집에 들어갔던 것처럼 코끼리도 초록 계곡 아래에 있는 나비의 집에 들어가네요.

제게는 비로소 서로가 서로의 공간을 확인하는 이 순간이 감동적이더군요.

이제부터 진짜 코끼리는 코끼리로, 나비는 나비로 서로를 사랑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요.



나비의 생활이 묻어 있는 나비의 공간에 나비가 그랬던 것처럼 조심스레 들어가는 코끼리.

이제 코끼리와 나비는 서로의 존재와 각자의 공간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인정합니다.

코끼리는 자신의 집으로 혼자서 돌아가지만 이제 집 밖으로 나오는 일이 두렵지 않아요.

오히려 가장 즐겁고 기쁜 일이 되지요.

밖으로 나와 사랑하는 이를 만나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세상을 경험하는 일상이 코끼리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전혀 다른 두 존재, 어쩌면 극과 극에 위치한 두 존재가 만나 조심스럽게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정성스럽게 그려진 그림책 <코끼리와 나비>

거대한 몸집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창 밖 세상만 바라보는 코끼리가 현대의 우리 모습처럼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요.

세상 가벼운 날갯짓으로 조심스레 다가온 나비의 용기 덕분에 코끼리는 마침내 사랑의 힘으로 밖으로 나갈 용기를 냅니다.

그리고 나비와 같은 방식으로 나비의 집에 들어가고 코끼리와 나비는 비로소 서로를 온전히 마주하고 인정하게 되지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코끼리가 세상 밖으로 나와 나비를 사랑하는 코끼리가 되는 이 모든 과정이 놀랍고 신기하면서 아름답고 따뜻하기 그지 없네요.

세상과 거리를 두고 한없이 자기 내면에 틀어박힌 무거운 코끼리들에게 나비처럼 자유롭고 조심스레 이 그림책을 건네고 싶어지는군요.

무겁고도 가벼운, 함께이면서도 독립적인, 조심스럽지만 친밀한 코끼리와 나비의 사랑.

이런 사랑을 발견하는, 이런 사랑을 하는 오늘을 살고 싶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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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펭귄의 빨간 모자 비룡소의 그림동화 310
숀 E. 에이버리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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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신사 펭귄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네요.

그런데 딱 한 친구만 빨간 모자를 쓰고 있어서 눈길을 끄는데요.

과연 이 친구는 멋쟁이라 혼자서 빨간 모자를 쓰고 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군요.

<꼬마 펭귄의 빨간 모자>가 겨울 나라에 큰 소동을 일으켰다는데 그럼 지금부터 알아보러 출발~!



겨울 나라에는 엉뚱한 생각과 행동으로 다른 펭귄들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남다른 펭귄 한 마리가 있었는데요.

네, 맞아요.

표지에 등장한 수많은 펭귄 중 눈에 확 띄던 프랭크가 바로 그 주인공이에요.

바로 이 프랭크가 어느 날 빨간 모자를 쓰고 나타나자 난리가 납니다.

색이라고는 흰 눈과 자기들 몸의 검은 털만 보아온 펭귄들에게 빨간 모자는 충격이고 불길한 기운을 내뿜는 쓸모 없는 물건이었으니까요.



친구들을 열심히 설득해 보는 프랭크.

하지만 우연한 사고로 친구들은 달아나 버리고 말아요.

프랭크는 실망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구리색, 제비꽃색, 산호색, 풀잎색 등 다양한 색색깔의 모자를 계속해서 만듭니다.

색깔이 문제였나 싶어서 말이에요.

그러나 그 어떤 색깔의 모자도 친구들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았어요.



포기를 모르던 우리의 프랭크도 마침내 더이상의 도전을 포기하려는 순간, 누군가 말을 걸어 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때 프랭크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요.

제가 만약 프랭크라면 놀라기도 하고, 뭉클한 마음에 눈물이 났을 거예요.

펭귄 친구들이 모두 외면한 알록달록 털모자들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물건이었다는 걸 프랭크는 마주하지요.

프랭크는 비로소 자신의 손바닥에 하이파이브를 쳐주는 이들을 만난 거예요.

이제 더이상 외롭게 손을 허공에 흔들지 않아도 된 거죠.




남다른 내 생각이 자꾸 거부 당하면 우리는 누구나 위축되고 자존감이 낮아질 거예요.

그렇지만 <꼬마 펭귄의 빨간 모자>에서는 이 문제를 바라보는 다른 시선이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주는데요.

프랭크의 모자를 싫어하는 친구들이 아니라 좋아해주는 친구들과의 만남이 바로 그 문제적 장면이라 할 수 있겠지요.

프랭크 같은 엉뚱한 생각을 하는 친구들에게도, 프랭크의 별난 생각을 싫어하는 친구와 그 생각을 재미있어하는 친구들 모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참 멋진 그림책이네요.

결국 프랭크는 고유한 자신의 생각을 쓸모 있게 보아주는 이들 덕분에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습니다.

나를 설득해야 하는 게 아니라 나를 알아봐 주는 이들을 만나 계속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된 거예요.

참 다행입니다.

이렇게 계속 프랭크의 엉뚱하고도 기발한 생각을 만날 수 있으니까 말이에요.

프랭크의 별나고 재미난 아이디어들이 궁금하다면 <꼬마 펭귄의 빨간 모자>가 유행하는 겨울 나라로 놀러 오세요.

프랭크의 새로운 아이템들이 가득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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