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3가지 통찰 역사의 쓸모
최태성 지음 / 프런트페이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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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를 참 좋아한다. 역사 이야기는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다.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도 더 재미있는 경우가 많다. 또 과거를 통해 오늘을 돌아볼 수 있다. 과거 누군가를 통해 삶의 지표를 찾을 수도 있고 누군가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을 수도 있다. 이처럼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우리에게 여러 유익을 준다.

이 책은 바로 그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책 제목처럼 역사가 우리에게 커다란 유익을 준다는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아주 쉽게 술술 읽힌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 역사에 흥미가 없던 사람도 읽을 만하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감동이 있다. 최태성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인물들은 유명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인지도와 상관없이 그 이야기를 읽다 보면 빠져들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여러 이야기가 기억에 남지만 후대 사람들에게 식민지 아닌 조국을 물려주기 위해 그 많은 재산을 포기하고 독립운동을 한 이화영님의 야이기, 또 엄청난 엘리트로 판사가 될 수 있었지만 포기하고 독립운동을 한 박상진님의 이야기가 특히나 기억에 남았다. 이러한 여러 인물들을 통해 지금의 나를 점검하고 다시금 힘도 낼 수 있는 것 같다.

*덧붙이는 이야기
최태성 선생님이 출연한 이혜성 아나운서님의 유튜브 채널을 봤다. 그 이야기가 쏙쏙 나에게 남았다. 그런데 바로 밑에 인기 댓글을 봤는데 선생님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다른 관점으로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씁쓸하기도 했다. 뭐 어쨌든 다른 생각도 들을 수 있어야겠지? 선생님도 왠지 그러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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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 2023 브라게문학상 수상작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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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비크의마지막하루 #프로데그뤼텐 #FrodeGrytten #손화수 #노르웨이 #소설 #다산책방 #다산북스 #책추천 #서평

평범한 사람의 삶에도 감동은 있다. 일상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정말 멋진 사람이다. 자녀를 키우고 가족을 책임지는 부모님들이야말로 진짜 영웅이다. 이런 말들을 한 번쯤은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런 생각을 직접 해보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신없이 살다 보면 이러한 생각은 쉽게 사라진다. 텔레비전이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유명인들을 보면 그들을 선망하고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그런 유명인이 아니다. 노르웨이 피오르 해안가의 작고 고요한 마을에 사는 페리 운전수 닐스 비크가 주인공이다. 그는 평생 자신이 사는 곳을 떠나지 않았고 가난했다. 그는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했다. 이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닐스 비크는 죽음을 앞두고 있다. 정확하게 어떻게 죽는지 이 책은 밝히지 않는다. 죽기 전에 자신의 지난 인생이 영화 필름처럼 지나간다고 하지 않는가? 그는 죽기 전 하루 종일 자신의 지난날을 회상한다. 그것이 실제인지 환상인지 모호하게 펼쳐진다.

처음에는 이 책의 이야기가 평범해 보였다. 조금은 지루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평범하지만 일상을 지키고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의 삶이 주는 힘이 느껴진다. 우리는 다들 바쁘게 살아간다. 그런데 너무 바쁘다 보니 지칠 EO도 많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조금 느려도 괜찮다, 자신을 돌보자, 일상이 소중하다’ 이러한 이야기를 다룬 책과 콘텐츠가 인기가 많다. 이 책은 그러한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으나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러한 말들이 떠오른다. 특히 책의 종장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닐스 비크를 평가하며 남기는 말들이 정말 감동적이다. 눈물이 날뻔했다.

지금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지금 내 일상의 가치를 잊고 있지는 않는가? 바로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은 제대로 보고 있는가? 이러한 물음들을 던져주기도 한다.

노르웨이는 한국에서는 아주 멀리 떨어진 곳이다. 나는 그곳이 춥고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인류의 보편적인 이야기는 사는 지역을 뛰어넘는다. 한번 읽어 볼만한 책! 감동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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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 제2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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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기술 #TheArtofTravel #알랭드보통 #AlaindeBotton #정영목 #청미래 #책추천 #서평

알랭드 보통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일 것이다. 나도 그가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참 독특하다.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 매우 문학적인 책이다. 알랭드 보통 특유의 문체를 만날 수도 있었는데 정열적으로 뜨거운 대목도 있었지만 차가운 기게처럼 냉정한 느낌을 주는 장도 있었다.

이 책은 기존의 여행 에세이와는 그 결이 다르다. 여행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접근이 돋보이는 책으로 유명한 작가, 예술가가 여행의 안내자가 된다. J.K. 위스망스, 샤를 보들레르, 에드워드 호퍼, 귀스타브 플로베르, 알렉산더 폰 홈폴트, 윌리엄 워즈워스, 에드워드 버크, 욥, 빈센트 반 고흐, 존 러스킨, 사비에르 드 메스트르 등인데 우리가 잘 아는 사람도 있고 조금은 생소한 인물들도 있을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여행과 접목하여 읽다 보면 왜 이 인물들을 안내자로 등장시켰는지 알 것이다. 알랭드 보통은 이들의 삶과 말을 빌려 여행에 대한 자신의 다양한 생각을 잘 펼쳐내고 있다. 사전에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에 대해 안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이 더 풍성해질 것이다.

또 여행의 출발, 동기, 풍경, 예술, 귀환이라는 테마로 구성한 것도 참 절묘했다고 본다. 각 장의 테마에 맞는 내용들이 독자의 시선을 잡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문학적인 감수성이 느껴짐과 동시에 기계처럼 정확한 이 글의 구성이 알랭드 보통에 대해 잘 말해 주는 듯하다. 처음에는 이 책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게 되었다. 알랭드 보통의 글에는 그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한번쯤은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여행에 대한 생각, 아니 인생에 대한 색다른 생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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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 지음 / 동아시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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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온미래 #장강명 #김새섬 #AI이후의세계를경험한사람들 #동아시아 #책추천 #서평 #책스타그램

AI, 요즘 들어 정말 많이 듣는다. 정부에서도 AI를 강조하고 있고 여러 학문 분야에서도 AI는 한창 뜨겁다. 내가 속한 한국어교육에서도 AI를 활용한 교육에 대한 논의들이 한창이다. 이제 AI는 우리 일상 속에 아주 가까이 들어와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AI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바둑 대국을 한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그때 그 충격은 우리에게 생생하게 남아있다. AI는 전 분야에 걸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바둑계가 바로 직격탄을 받은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소설가 장강명 님은 바로 그 바둑계를 상세히 살펴보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시합이 이후 바둑계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그것을 여러 분야에 대입하여 생각해 보는 내용들이 주로 이 책에 담겨있다.

사실 나는 바둑에는 문외한이다. 오목이나 둘 줄 알았지 바둑은 한번도 둬 본 적이 없다. 낯설지만 AI의 직격탄을 맞은 바둑계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일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 덕분에 조금이나마 바둑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AI가 바둑에 미친 영향과 거기에 대한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을 다각도로 심층있게 다루고 있어서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 바둑계가 AI로 인해 경험한 많은 일들이 다양한 분야에는 교재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내가 속한 한국어 교육계에서도 AI는 뜨거운 감자이다. 학회의 주요 주제로 AI를 활용한 교육이 다뤄지기도 하고 관련 소논문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 AI를 활용하는 교사도 존재한다. 공대와 협업하는 연구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인문 쪽에서 AI는 낯설고 다루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다. 바둑 기사들이 겪는 어려움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나의 현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9장과 10장으로 갈수록 저자는 인문학을 하는 사람이 할 법한 결론을 내고 있다.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 단순히 기술의 발전만으로 여러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 이러한 내용들은 역시 인문학을 하고 있는 나의 생각과 많은 부분 유사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러한 고민에 대해 완전히 시원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실제로 서점에서 한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이 책을 보기도 했다.

끝으로 작가님의 사모님이신 김새섬 그뭄 대표님이 완치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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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에 대하여 - 무엇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가
문형배 지음 / 김영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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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에대하여 #문형배 #김영사 #에세이 #책스타그램 #서평

평소 교보문고에 자주 간다. 그곳에서 어떤 책이 나왔는지 살피고 구매도 하는 것이 나의 취미이자 즐거움이다. 최근 몇 달 동안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책이 있다. 전 헌법재판관 문형배 님의 에세이 ‘호의에 대하여’이다.

현재 문형배 님을 모르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있을까?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지난 12월의 그 밤, 그리고 이후 일어났던 수많은 일들, 그리고 그 한 가운데 있었던 헌법재판소. 그리고 문형배 님이 읽었던 마지막 판결문까지, 이러한 일들이 2025년에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

그러하기에 이 책은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흔히 상상하는 종류의 책은 아니다. 특히 그 사건과는 무관한 이야기들만 실려있다. 이 책은 문형배 님의 일기이자 이런저런 생각을 끄적거린 글들을 모은 책이다.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이기도 하고 일상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동시에 법에 대한 생각을 다룬 책이기도 하다.

책은 전혀 어렵지 않고 쉬워서 술술 읽힌다. 특별히 가르치려 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마치 대화를 나누는 것 같기도 하다. 초반에는 조금 지루한 듯하나 이내 빠져들게 만드는 힘도 있다.

우리 시대에 스승이 누구일까? 꼰대가 아닌 어른, 진정한 어른이 그립다. 문형배 님이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아니 그런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와 소소히 담소를 나눠보면 어떨까? 한 번쯤은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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