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금의 흑역사 - 두 경제학자의 눈으로 본 농담 같은 세금 이야기
마이클 킨.조엘 슬렘로드 지음, 홍석윤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8월
평점 :
#세금의흑역사 #마이클킨 #조엘슬렘로드 #세금 #세금역사 #세금공부 #경제 #경제공부 #세계사

세금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내기 싫고 귀찮은 것? 이런 이미지가 당장 떠오르지 않는가? 그리고 이것을 왜 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본 사람은 잘 없을 것이다. 물론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관성에 젖어서 습관적으로 낼 때 되면 내는 것 같다.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일일이 한 달 수익을 계산하며 세금을 내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그런 분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난 경제학자가 아니다. 같은 문과라도 나는 국문학, 국어학, 한국어 교육학, 동아시아문화학을 전공했으니 경제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내가 전문적으로 경제를 공부한 것도 아니다. 물론 책은 꽤 많이 보기는 했지만 아직 공부량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경제는 여전히 어려운 영역 중 하나다. 특히 세금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내 삶과 직결되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기는 한데 왜 이렇게 어렵고 막연한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의 서평단에 신청했는지도 모른다. 역설적으로 거리감이 있기에 더 공부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 책은 내 기대 이상이었다.
우선 무엇보다 재미있고 어렵지 않았다. 물론 어려운 용어들이 나와서 이후에 다시 읽어야 할 부분도 있다. 하지만 과거 역사와 함께 등장하는 세금 이야기들은 참으로 흥미로웠다. 과거 영국에서 창문 수로 세금을 징수했다는 내용이나 미국 독립 전쟁이 세금을 징수하지 않으려고 해서 발생했다거나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집 정면을 좁게 보이게 만들었다거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이 이 책 안에 가득하다. 정말 세계사를 공부하는 느낌이고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너무나 재미있다. 두 부부가 공동저자인데 저자의 방대한 지식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경제학자인지 역사학자인지 아니면 그냥 이야기꾼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과 걱정, 적절한 제언이 있다. 이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전 세계는 점차 고령화되고 있다. 고령화 추세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심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이 책에서 언급되는 내용들은 바로 나와 직결되는 것들이다. 선거 때마다 복지와 거기에 따른 증세 문제가 논란이 된다. 결국 증세가 불가피하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지혜롭게 할 것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정치인은 아니고 공무원도 아니지만 이러한 내용을 공부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나의 실제적인 삶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와 같은 보통 시민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책이다.
또 방대한 분량의 책이라 읽고 나니 쾌감이 있다. 이 책은 무료 550쪽이 넘는다. 흥미로운 책이었지만 끝까지 읽어나가는 게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이전에 다른 책에서도 느낀 감정인데 이런 책들은 다 읽고 나면 뿌듯함이 있다. 사실 책의 내용을 100% 이해한 건 아니겠지만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다. 이 책은 두고두고 읽고 참고할 만한 양서라고 생각한다. 분량에 너무 겁먹지 마시고 꼭 한 번쯤은 읽어 보시길, 이 책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