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우연들 (리커버 에디션)
김초엽 지음 / 열림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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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우연들 #김초엽 #에세이 #열림원 ##독서 #작가 #SF소설

 

작년 8월에 지구 끝의 온실이라는 책을 읽었다. 정말 짧게 요약하자면 환경이 파괴된 지구를 식물이 구한다는 이야기였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을 정도로 흥미진진했고 철학도 담겨 있는 멋진 SF 소설이었다. 그 책을 쓴 사람은 김초엽 작가님이었는데 SF 소설 작가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꽤 젊은 작가였다. SF 소설은 잘 모르지만 무척 인상 깊게 읽었다. 그래서 작가님의 에세이인 책과 우연들도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나는 과학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책의 내용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작가가 되기까지 어떠한 고민과 과정을 거쳐왔는지 상세히 다루고 있다. 작가님이 어떻게 해서 작가가 되었는지 볼 수 있기에 작가님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 볼 만한 책이다. 그리고 작가지망생이라면 유용한 이야기가 많으니 반드시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작가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느낀 점이 있다. 우선 무엇보다 글 자체가 재미있다. 과학을 전공했고 이과를 나왔지만 사고하는 것과 감성이 문과생처럼 느껴졌다. 사실 문과와 이과를 나누는 것이 무의미하기는 하다. 그리고 곳곳에 인상 깊게 다가오는 내용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글을 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와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분야가 달라도 통하는 것이 있다.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같은 느낌을 받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몇 가지 해 보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 곳곳에 유용한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내게도 필요하겠다 싶은 것들은 따로 정리해 두었고 이후에 읽어 볼 생각이다. SF 소설은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아직 읽어 보지 못한 작가님의 소설과 추천한 SF 소설도 꼭 한번 읽어 볼 생각이다.

 

그리고 주로 큰 서점에 갔었는데 작은 독립 서점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침 주변에 그런 작은 서점을 방문하고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지인이 있다. 그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다양한 서점을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짧게라도 글쓰기를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작가님도 일단 쓰면서 자신의 범위를 확장해 나간 것 같다. 나도 더는 미뤄서는 안 될 것 같다.

 

2023년은 여러모로 매우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이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참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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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베트남 - 느리게 소박하게 소도시 탐독 여행을 생각하다 6
소율 지음 / 씽크스마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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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베트남 #소율 #베트남 #VIETNAM #베트남여행 #베트남소도시 #여행을생각하다 #씽크스마트

 

난 여행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여행에 대한 책과 콘텐츠를 좋아한다. 한때는 여행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잘 떠나지는 않는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유명한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나의 삶은 결국에는 한국을 떠나 다른 세계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운명론자는 아닌데 그렇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살게 될 곳으로 유력한 곳은 베트남이다.

 

나는 베트남에 대한 책을 찾고 읽어 보려고 애쓰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소개글을 봤을 때 바로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른 책들과는 조금은 결을 달리한다. 우선 대도시나 관광지가 중심이 아니라 작은 소도시들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저자가 대도시를 선호하지 않을뿐더러 빨리빨리 여행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 여자분이시고 나이가 좀 있으신데도 불구하고 혼자 여행을 다니신다. 나는 은근히 겁이 많아서 낯선 곳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편인데 어떻게 그렇게 다니실 수 있는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여행을 다니고 소도시를 선호하고 또 한 지역에 꽤 오래 머무시다 보니 그 지역이 있는 그대로 책 속에 묻어난다. 여행을 가도 그 지역의 표면만 훑을 뿐, 제대로 살피기는 어려운데 이 책은 꽤 잘 나타내고 있다. 저자가 베트남어를 잘 못 하지만 그곳 사람들과 어떻게든지 소통하고자 애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꽤 많다.

 

그리고 저자는 베트남을 꽤 많이 여행했다. 저자는 원래 한번 갔던 곳은 다시 가지 않는다고 하는데 베트남은 자주 방문하셨다. 베트남에 대한 저자의 사랑이 보여서 베트남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 책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특히 쌀국수와 베트남 커피를 즐기는 장면들이 책 곳곳에 나타나는데 읽다 보면 당장이라도 가서 먹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한국 사람들은 여행을 정말 좋아한다. 코로나19로 여행이 제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답답해 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다시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나도 조만간 베트남으로 여행을 간다. 긴 기간은 아니지만 그곳에 가서 만날 사람들과 볼 것, 먹을 것 등이 기대가 된다. 여건만 허락된다면 조금 더 오래 머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 책의 저자처럼 소도시 등에서 오래 머물러 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베트남이 참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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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의 말들 - 길 잃은 마음이 머무는 그곳
생강 지음 / 채륜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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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의말들 #길잃은마음이머무는그곳 #생강 #채륜서 #서평 #서평단

 

살면서 마음속에 있지만 하지 못하는 말들이 많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들리는 무수한 말들도 있다. 사람의 마음은 은근히 도자기 같아서 쉽게 깨지기 쉽다. 조심해서 다루지 않으면 상처 받기 십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이 긁히고 상처를 받는데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 한 채 살아간다.

 

오늘날은 많은 사람들이 정말 바쁘다. 젊으면 젊을수록 더 그런 것 같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든 회사원이든 학생이든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을 쳐 내다 보면 1년이 훌쩍 지나간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설령 시간이 난다고 해도 대부분 휴대폰을 붙잡거나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 마음을 살피기보다는 외부적인 활동으로 푸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자신의 마음의 말들을 살피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병이 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자신의 마음에서 나오는 여러 말들을 살피게 한다. 크게 3가지 주제로 책이 진행된다. 1나를 잃은 마음에서는 상처받은 마음을 돌아보게 만들고 2나를 찾는 마음에서는 점차 회복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3내가 되는 마음에서는 자신을 완성해 가는 듯한 인상을 받게 만든다.

 

각 장마다 소개되는 에피소드가 길지 않아서 빠르게 읽을 수 있고 소개되는 이야기들이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다. 그뿐만 아니라 예쁘고 멋진 그림들과 함께 짧은 만화가 나와 있어서 더 읽기 좋다. 만화 속에 나오는 짧은 말들에 더 큰 감동을 받기도 했다.

 

난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을 돌아볼 수 있었다.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내 마음을 잘 돌아보지 않았던 것 같다. 분명 아픈 기억이 있지만 애써 멀리 해 왔다.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용기를 내어 그 마음과 마주해야만 극복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나의 상처뿐만 아니라 누군가가 나로 인해 받았을 상처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의 저자가 그러한 의도로 이 책을 쓴 건 아닌가 싶다. 참 고맙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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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발명된 신화 - 기독교 세계가 만들고, 시오니즘이 완성한 차별과 배제의 역사
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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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크리스천이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이 조금 충격적이었다. 성경 속에 나오는 유대인들 때문에 나름 유대인에 대해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난 참 유대인을 잘 모르고 있었다.

 

인상적인 부분이 참 많았다. 특히 구약 성경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접한 게 기억에 남는다. 솔직히 말해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생겼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신자라면 어쩔 수 없다. 우리가 알고 있고 믿는 부분과 상충되는 부분이 꽤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이야기들을 잃고 어떤 부분은 받아들인다고 해서 나의 믿음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디아스포라로 흩어진 자들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서 유대교를 믿는 자들을 지칭한다는 대목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유럽이 기독교화되어 유대교에 대한 탄압이 일어난 것이 역설적으로 유대인을 형성하게 만들었다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있지 않은가? 대표적으로 반대파들을 숙청할 때 빨갱이로 몰아서 사형을 집행한 사례가 있다. 지금도 툭하면 불거지는 문제다.

 

그리고 근대를 거쳐 홀로코스트의 대상이었던 유대인들이 어떻게 팔레스타인의 다른 사람들을 탄압하는 가해자가 되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시오니즘을 다룬 이야기, 또 어떻게 이스라엘이 우경화되었는지 살펴보는 것은 무척 흥미로웠다. 또 아랍의 다른 국가와 이스라엘의 갈등을 다룬 부분도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더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이 책은 이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한데 크리스천들이 읽는다면 더더욱 흥미를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성경을 읽어 본 적 없고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유대인?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렇게 말하는 것에서 그칠 것 같다.

 

우리는 무지해서는 안 된다. 뭔가 낯선 것을 접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껴 무조건 배척해서도 안 된다. 난 이 책을 많은 크리스천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읽고 서로 토론하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역사의 감춰진 진실을 살피고 이해하고 다른 생각과도 부딪쳐 봤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의 믿음이 더 온전해지지 않을까? 난 이 책을 읽는 내내 참 즐거웠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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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필요한 시간 - 다시 시작하려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한겨레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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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필요한시간 #정여울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5기 

 

나는 문학을 사랑한다헤르만 헤세가 지은 데미안을 읽으며 조금 혼란스러웠던 청소년기에 큰 영향을 받았다그리고 서머싯 몸이 지은 인간의 굴레의 마지막 장면은 아직도 생생하다그 감동으로 인해 국어국문학과에 지원했고 소설이나 시를 짓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아직 그 길을 가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는 못했다.

 

문학은 참 놀랍다문학에 빠져서 삶을 돌아보고 생각하는 즐거움이 있다나 아닌 다른 사람의 세계에 들어가 그들과 공감하면 내 세계까지 확장되는 느낌을 받는다멋진 문학 작품을 읽으며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여행도 좋고 다른 즐거운 것들이 많이 있지만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나는 그것을 알기에 지금도 끊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게 동질감을 느꼈다좋아하는 취미를 공유하는 느낌이랄까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던 것 같다이 책은 총 5부에 걸쳐 30개의 이야기로 진행된다이 책 곳곳에서 소개되는 소설과 영화들이 참 멋졌다직접 본 작품도 있지만 보지 못한 것도 꽤 있어서 보고 싶은 것은 따로 적어 두기도 했다그뿐만이 아니라 각 이야기들과 관련된 멋진 사진들도 있어서 읽는 재미가 더 있었다책을 읽으면서 여행하는 느낌까지 들었다또 우리 주변의 삶의 이야기들도 가득한데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강력하게 추천한다문학이 꼭 소설이나 시만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다요즘은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 보는 사람들도 많다문학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다아니이미 우리의 삶이 문학일지도 모른다혹시 바쁘고 힘든 일상에 찌들어 허우적되고 있지는 않은가아무리 추운 겨울이라고 해도 우리의 마음만은 따뜻했으면 좋겠다이 책이 우리를 따뜻한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한 번쯤 읽어 보시길 강력하게 추천한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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