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발명된 신화 - 기독교 세계가 만들고, 시오니즘이 완성한 차별과 배제의 역사
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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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크리스천이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이 조금 충격적이었다. 성경 속에 나오는 유대인들 때문에 나름 유대인에 대해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난 참 유대인을 잘 모르고 있었다.

 

인상적인 부분이 참 많았다. 특히 구약 성경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접한 게 기억에 남는다. 솔직히 말해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생겼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신자라면 어쩔 수 없다. 우리가 알고 있고 믿는 부분과 상충되는 부분이 꽤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이야기들을 잃고 어떤 부분은 받아들인다고 해서 나의 믿음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디아스포라로 흩어진 자들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서 유대교를 믿는 자들을 지칭한다는 대목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유럽이 기독교화되어 유대교에 대한 탄압이 일어난 것이 역설적으로 유대인을 형성하게 만들었다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있지 않은가? 대표적으로 반대파들을 숙청할 때 빨갱이로 몰아서 사형을 집행한 사례가 있다. 지금도 툭하면 불거지는 문제다.

 

그리고 근대를 거쳐 홀로코스트의 대상이었던 유대인들이 어떻게 팔레스타인의 다른 사람들을 탄압하는 가해자가 되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시오니즘을 다룬 이야기, 또 어떻게 이스라엘이 우경화되었는지 살펴보는 것은 무척 흥미로웠다. 또 아랍의 다른 국가와 이스라엘의 갈등을 다룬 부분도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더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이 책은 이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한데 크리스천들이 읽는다면 더더욱 흥미를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성경을 읽어 본 적 없고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유대인?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렇게 말하는 것에서 그칠 것 같다.

 

우리는 무지해서는 안 된다. 뭔가 낯선 것을 접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껴 무조건 배척해서도 안 된다. 난 이 책을 많은 크리스천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읽고 서로 토론하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역사의 감춰진 진실을 살피고 이해하고 다른 생각과도 부딪쳐 봤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의 믿음이 더 온전해지지 않을까? 난 이 책을 읽는 내내 참 즐거웠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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