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보는 인류의 흑역사 - 세상에서 가장 불가사의하고 매혹적인 폐허 40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성소희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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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보는인류의흑역사 #트래비스엘버러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6

우리는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지금 만나는 사람지금 사는 집오고 가며 보는 풍경가게거리 등...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우리는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야 하지만 동시에 지금 내가 마주하는 것들이 언젠가는 사라질 수도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그래야 조금은 더 스스로에게다른 이에게 관대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한때는 번창했으나 지금은 버려지고 폐허가 된 지역과 건물들을 다루고 있다잘 알지 못했던 전 세계 곳곳을 다루고 있어서 무엇보다 흥미롭다이 책에 나오는 많은 곳들은 산업화의 결과물로 탄생한 곳이 많다많은 곳들이 갑작스레 발전하고 쇠퇴해갔다그 원인도 다양한데 경제적인 이유도 있고 전쟁으로 인해 그리된 곳도 있다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세계 곳곳의 역사를 엿볼 수도 있다.

인상적인 이야기들이 많다아이티 독재자의 궁정이었던 상수시 궁전을 보면 권력의 무상함을 떠올리게 된다스웨덴의 그렌게스베리와 같이 광산이 쇠퇴하여 버려진 도시를 보면서 우리나라 태백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했다특히 흥미로웠던 이야기 중 하나는 히틀러가 정치적인 이유로 외면하고 없애려고까지 했던 오스트리아의 될러스하임이다히틀러의 출선 성분을 놓고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의도적으로 이 지역을 외면했다는 이야기는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이처럼 이 책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이 책의 장점은 단지 글로만 이것들을 다루지 않는다는 데 있다그 지역의 사진 자료로 실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또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 지도가 있어서 이곳이 최고로 발전했을 때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다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쇠퇴해 갔는지 제대로 살펴볼 수 있다.

 

성공이 있으면 실패가 있다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영원히 꼭대기에 있는 사람기업국가는 없는 것 같다그런 점에서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 같다흥미로우면서도 동시에 우리를 겸손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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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터러시 - 혐중을 넘어 보편의 중국을 읽는 힘
김유익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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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리터러시 #김유익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6

 

중국은 크고 신비로운 나라다. 그리고 최근에는 조금씩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한국 최고 수출국이기도 하다. 또 북한을 두고 미국과 더불어 가장 크게 영향을 주고받는 곳이다. 이처럼 중국은 좋든 싫든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곳이다. 나의 친구들이 있는 곳이며 내 인생의 중요한 방향을 제시했고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은 곳이다.

 

그런데 그런 중국이 최근 몇 년간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 정치적인 이유에서 출발하여 지금은 양국의 젊은이들이 서로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혐중, 혐한이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갑작스레 한국 연예인을 퇴출시키고 한국의 김치나 한복을 중국의 문화로 주장하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날 만하다. 또 중국 편에서도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그렇게 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것들에 대해 공부하고 알 필요가 있다. 마냥 언제까지 갈등만 해서는 두 나라 모두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금의 중국을 말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중국인 아내와 함께 중국에서 거주하며 지역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시의성을 가지고 있다. 직접 중국에 머물면서 느끼고 경험한 따끈따끈하고 생생한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전해준다. 또 전문성도 갖추고 있어서 글을 읽으면서 새롭게 배우게 되는 것들도 많다.

 

사실 요즘 중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관점이니 읽을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지만 이 책만큼 지금의 중국에 대해 잘 말하는 책은 없는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있다. 바로 옆에 큰 이웃이 있다. 피할 수 없다면 그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중국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편견도 어느정도 사라질 것이다. 더 나아가 앞으로 중국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가야 할지 그 방향까지도 잡을 수 있다. 여러모로 중국에 대해 연구하는 연구자라면 일독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 요즘 중국이 그리운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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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 지상의 아름다움과 삶의 경의로움에 대하여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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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다고등학교 때 데미안을 읽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그 소설의 주인공인 싱클레어를 내 별명으로 사용하기도 한다그리고 그 이후로 이분의 소설을 일부러 찾아 읽을 정도로 이분을 좋아한다헤세는 나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작가다.

 

이 책은 헤세가 살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쓴 글을 모은 에세이집으로 총 5부에 걸쳐 구성되어 있다. 1부의 제목은 나를 부르는 환희자연’, 2부는 유년 시절의 기억향수’, 3부는 나를 움직이는 힘인간’, 4부는 존재의 의미예술’, 마지막으로 5부는 일상의 기적여행이다각 주제별로 자연과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인간예술여행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헤세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 기뻤다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아이돌이 있을 것이다그것이 유명 연예인이든 사상가이든 가깝게는 친구이든 자신에게 영감을 주고 영향을 끼치는 존재는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다헤르만 헤세는 나에게 그러한 존재다그래서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또 그가 일상을 살며 느끼고 생각한 것을 읽어 가는 경험은 큰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글은 오늘날에도 생각할 만한 거리를 던져준다요즘 현대인들은 정말 바쁜 삶을 살고 있다특히 스마트폰에 중독되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다잠시라도 멈춰 서서 주변을 돌아보지 못한다그래서 작은 것의 소중함을 놓칠 때가 많다또 자연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어떠한가무분별한 개발은 지구를 아프게 만들었고 그 여파는 우리에게까지 오고 있다헤세는 이미 거기에 대한 통찰도 하고 있다여러모로 이 책은 현재를 사는 우리를 돌아보게 만든다.

 

무더운 여름이 드디어 끝나간다삶이 무료할 때바쁜 삶에 지칠 때한 번쯤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고 싶을 때가만히 앉아 이 책을 읽어 보시길 추천한다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책 곳곳의 삽화를 함께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이 책을 통해 삶의 의미와 기쁨을 찾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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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은 없고요?
이주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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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은없고요 #이주란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6#서평단

 

요즘 사람들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 요즘 젊은이?라고 해야겠다. 나도 젊으니까 요즘 젊은이라고 봐야 할텐데? ㅋㅋㅋㅋ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어떻게 관계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뭔가 바쁘게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어떻게 사는지 생각조차 못할 때가 많다. 내 감정도 느끼지 못할 때도 간혹 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에 대해서 관심 가지지 못하기 일쑤이다.

 

요즘에는 옆집이나 주변에 사는 사람들도 잘 알지 못한다. 워낙 흉흉한 뉴스가 많아서 다들 의심하고 본다. 그뿐만 아니라 잘 아는 사람도 믿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관계하는 것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타인의 마음이나 정서를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다. TV에서 소개되는 정형화된 상담 프로그램이나 관계 프로그램도 왜곡되어 있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잠깐 언급되지만 다큐멘터리조차 조금은 과장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 주변에 있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8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자만의 매력이 있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이자 가장 처음에 소개되는 별일은 없고요?’가 기억에 남는다. 정말 보통의 이야기인데 별일은 없고요?’라고 물어주는 그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든다. 그만큼 요즘은 그 단순한 말 한마디조차 듣기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일까? 역설적이게도 이 소설은 평범하면서도 특별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뭔가 요즘 감성이라고, 요즘 정서, 관계, 생각을 나타내는 것 같다. 크게 강한 반전이나 자극적인 소재는 없지만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한번 읽어 볼 만하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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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 뒤흔들거나 균열을 내거나
김도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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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사람 #김도훈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6#서평단 #책추천 #재미 #배움

 

낯선 사람, 이 책은 제목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나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26명의 인물들을 잘 알지 못 한다. 그나마 안다면 영화에서 본 적이 있는 에덤 드라이브’, 이름만 들어 본 린제이 로한정도다. 역설적으로 나의 교양 수준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온 인물들의 이야기는 전혀 평범하지 않다. 이들은 이 사회의 전면에 나서는 주류라고 볼 수는 없다. 물론 그 분야에서는 너무도 유명한 사람들일 수 있지만 일반 대중이나 사회에서 뉴스 일면을 장식하는 존재는 아니다. 이들은 결점이 많다. 그러나 이들이 없었다면 엄청 많이 팔리는 향수도, 고양이를 반려 동물로 만드는 일도, 무슬림 여성이 히잡을 쓰는 것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그밖에 수많은 일들이 없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감추고 싶은 자신만의 약점이 있지 않는가?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그래서 어리석은 일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또 세상은 전면에 나서는 자들만의 것은 아니다. 또 한때 주류였다고 해서 항상 주류로 머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도 한때는 주류였고 존경받았으나 지금은 철저히 금기시되는 테리 리처드슨같은 사람도 있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쓰인 딱딱한 책은 아니나 읽다 보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것이 공감이든 거부이든, 반성이든 여러 가지를 가르쳐 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참 유식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일반적인 통념을 깨는 인물의 이야기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는 것도 참 즐거운 일이다. 꼭 한번 읽어 볼 만한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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