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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피크닉 ㅣ 저스트YA 8
강석희 지음 / 책폴 / 2024년 1월
평점 :
사실 처음에는 단순한 청소년소설인 줄 알았다. 뭔가 희망적인 메시지로 가득찬 밝은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이 책을 읽어 나가니 암울한 현실을 마주할 수 있었다. 배달하는 라이더의 삶, 물류창고 노동자의 삶, 부모 없이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이 삶, 공업계열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사람, 그리고 그들이 나가는 현장실습 회사 안에서의 풍경, 아이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적나라한 모습...
분명 암울한 이야기인데 이 책은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오히려 죽은 연이의 등장으로 판타지적 요소를 가져와서 신비롭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조선시대의 민중들은 자신들의 아픈 상황을 마당극 등을 통해 이야기로 해학적으로 풀어내었다. 꼭 같은 것은 아니지만 이 소설은 아픈 현실을 묘사하면서도 아름답고 풋풋한 모습으로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서 어른들은 아이들을 돕지 못한다. 오히려 어른인 선생님을 돕는 모습마저 보인다. 그만큼 아이들이 성장한 모습이 나타난다.
사실, 나는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당장 여기에 나오는 삶을 살지 않기에 뉴스를 통해 아픈 이야기를 접하면 순간은 분노하면서도 이내 잊어버렸다. 나도 사실 썩 좋은 위치에 있지는 않다. 저들과 별반 다르지 않음에도 내 살기에 바빠서일까? 별 관심을 두지 못했다. 우리 사회에는 왜 이리 약자들이 많은가? 어찌해야 하는가?
여러모로 생각할 것들을 많이 던져주었다. 연이의 말이 깊이 기억에 남는다.
“그건 산 사람, 아니 살 사람들이 고민해야지.”
이 책의 핵심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나는 이 책을 청소년, 어른을 가리지 않고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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