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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평점 :
품절
돈키호테! 나는 돈키호테를 참 많이 사랑한다. 혹자는 그를 그저 미치광이로 보기도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불합리한 세상에 도전하는 대단한 사람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나간 시대의 낭만을 꿈꾸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점점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서 꿈을 쫓아 도전하고 불의와 맞서기도 하는 그런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 그립다.
그런 돈키호테가 내가 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고 현실에 부딪치면서 그건 점점 더 요원해져 가는 것 같다. 사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어린 시절 꿈꾸었던 이상향과 점점 멀어져 가는 현실에 조금은 낙심하기도 할 것 같다. 정말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이 책은 주인공이 어린 시절 비디오 가게 주인인 돈키호테를 닮은 돈 아저씨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행방불명된 아저씨를 찾으면서 일어나는 일들이 주요 이야기이다. 김호연 작가님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소시민들의 삶을 잘 포착하고 표현해내는 것 같다. 그 이야기들이 참 생동감이 있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해학적이기도 하다. 조금은 슬픈 이야기도 재미있게 그려내는 것이 작가님의 힘인 것 같다.
또 이 책은 바로 나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을 향한 편지와 같은 이야기다. 여기에 등장하는 중심인물들은 하나 같이 이 사회의 주류가 아니다. 이용만 당하고 잘린 피디,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이용만 당한 작가, 불의에 맞서다 지금은 택배일을 하는 영화감독, 큰 인기는 카페 사장, 모두 다 애잔한 마음을 주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사람들이 새로운 일들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더 깊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세상은 아직도 돈키호테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어제, 어느 연애 기획사의 주요 인물의 긴급 기자회견을 보았다.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르지만 그 말에 진정성이 느껴졌다. 마치 이 책의 주인공을 보는 것만 같았다. 조금 두서없고, 어설픈 듯 보여도 진정성이 있는 그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나의 돈키호테는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그리고 소시민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하다. 김호연 작가님은 이번에도 대박을 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