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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서 아프리카까지 - 150일 간의 세계여행 좌충우돌 성장 스토리
박지윤 지음 / 담다 / 2024년 3월
평점 :
얼마 전, 영화 듄2를 보았다. 사막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사막의 장엄함이 커다란 스크린을 가득 채워 숨이 멎을 정도로 강하게 다가왔다. 이 땅에 사는 날 동안 저런 사막을 꼭 한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내 못 갈 것 같다고 단념했다. 사막, 아프리카는 나에게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졌다.
그런데 여기, 나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저 먼 아프리카로, 사막 속으로 여행을 떠난 사람이 있다. 그는 무척이나 평범한 사람이다. 20대 중반, 대학을 졸업하고 얻은 직장을 버리고 홀연히 미얀마로 떠나면서 그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요즘 여행 유튜버들이 많고 여행 프로그램도 많다. 그러나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 보기에는 쉬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막상 마음 먹고 가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데 그걸 20대 중반에, 700만 원만 가지고, 여자의 몸으로 갔다는 것이 대단하다.
그의 여행은 150일에 걸쳐 이루어졌다. 방문한 나라의 목록도 참 다양하다.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 인도, 튀르키예, 이집트,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잠비아, 나미비아... 이 책이 아니었다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나라도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 넓은 지역을 홀로 여행했다. 아프리카의 사막을 거닐고, 히말라야를 오르고,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직접 눈으로 목도하기도 했다. 저자의 글이 무척 생동감이 있고 사진도 함께 있어서 마치 함께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는 여행하면서 참 다양한 일들을 겪었다. 좋지 않은 일도 있었다. 휴대폰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의자가 매우 불편한 버스를 타고 2박 3일을 가기도 했다. 낯선 곳에서 이상한 사람을 만나지 않을까 마음 졸이기도 했다. 그래도 그때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잘 이겨내었던 것 같다. 국적이 다르고 인종이 달라도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한 점이 있다. 사람이 무섭지만 사람이 있기에 또 우리는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여행했다고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는다. 저자는 그 점을 분명히 이야기한다. 그러나 여행은 그에게 많은 것을 던져 주고 이전과 다른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었다. 조금은 낯선 분야라도 용기 있게 나설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때가 되면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힘도 가지게 되었다. ‘누구나 꿈꾸는 대로 살길 원하지만 아무나 그렇게 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그 아무나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라는 저자의 말에 깊은 공감을 느낀다. 나도 나의 영역에서 그 아무나가 되기를 꿈꿔 본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