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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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특이성을 정상성의 잣대로 문제시하고, 안달복달하며 좌절하는 양육자의 모습을 냉정하게 그려나가면서, 스스로 교양있는 척 하며 아이의 행동을 괴물 보듯이 하는 어른들을 비춘다. 끝없이 감시 받고, 교정 되는 아이 모습, 모성의 양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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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뚝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11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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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오는 한국문학의 고전으로 전쟁의 비극과 엄마의 집념을 그린 작품으로 해석되지만, 나는 과거를 해석하는 박완서 선생의 태도에 주목하며 읽었다. 가족의 불행과 고통을 쓰면서도 처연하거나 비장하지 않은 문체. 향수를 박살내는 태도.˝뜨악하게 밀어내는 냉혹한 마음˝으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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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 2023-12-25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 24년전 읽었을 때의 충격. 나에게 글쓰기를 알려준, 첫 소설.
 
한 여자
아니 에르노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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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시대를 통과했던 노동자 계층 출신의, 억척스럽고 사나운 엄마를 그린다.그리고 엄마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쪽팔림이었음을 인정한다.엄마를 연민하거나 어린시절 받은 상처를 해석하는 방식이 아니라 감정을 짜게 식히며, 자신이 가진 편집의 권력과 언어의 한계를 의식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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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선집 1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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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사이의 징글징글하고 지긋지긋한 대화 패턴을 실감나게 재현한다. 결혼을 낭만화하고 남편을 잃은 후엔 불행에 흠뻑 빠며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스스로를 정체화한 엄마. 그리고 엄마와 달라지고 싶었지만 결국 자신도 다르지 않았음을 깨닫는 비비언 고닉.차이라면 그녀는 고독을 선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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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삶
마리 루티 지음, 이현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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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닿을 수 없는 것을 향한 나의 불안과 결핍을 유용한 것과 맞바꾸려 하거나, 중독으로 잠재우려 하지 말고, 욕망의 진실로 받아들여 기질로 만들어가라고 한다. 그것이 결국 창조적인 것을 생성할 수 있게 하니. 세속적인 삶 속에서도, 나를 흔드는 사건에 나를 잃는 숭고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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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 2024-02-11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족이지만 마리루티가 말하는 기질에 충실한 삶은 내가 이미 사는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단 나는 내 삶을 이렇게 멋지게 해석하지 못했다. 평범한 인간이 기질에 따라산다는 건 업적을 남기는 예술가의 삶과는 전혀 다르다.

열정은 ‘수난‘이고, ‘실패‘이며, ‘무용‘하게 끝난다. 그 과정은 꽤 괴롭다. 그만큼 쾌락도 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