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목가 2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8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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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입문한 필립로스 소설.아, 이런 것이 소설이지, 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분열의 보여주고도 안심하는 결말을 내지 않는 것. 이 책은 스위드라는 모순없고 매끈한 인간의 파멸, 스스로도 끝까지 자기 자신을 알 수 없을 때 겪게 되는 지옥이 뭔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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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약속 - 불행한 자들을 위한 문화비평 딕테 시리즈 2
사라 아메드 지음, 성정혜.이경란 옮김 / 후마니타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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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과 선과 목표와 목적이 되어버린 이 시대의 행복을, ‘우연발생‘과 ‘순간‘의 자리로 되돌려놓는 작업.행복해지라는 명령에 따를 수 없는 ‘정서 이방인‘들을 통해 행복하지 않음 자체가, 오히려 새로운 질문을 만들고 길을 열어젖힐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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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 2024-07-2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행복하다, 나는 행복한 ㅇㅇ이다, 행복해지기 위해 뭐를 할 것이다.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때의 행복이란, 사실상 이 사회에 공유되는 ‘행복 대상˝, 즉 무엇이 좋은 삶이다라는 지표에 스스로를 적응시킬 수 있을 때다. 또는 나 자신이 ‘선‘이다, 내 방식이 옳다라는 선언이기도 하다.

그래서 누가 더 행복한가를 증명하느냐가 마치 경쟁처럼 되어버렸다.가장 직접적인 예가, ‘나는 결혼/출산을 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라거나 ‘결혼/출산을 해야 행복하다‘는 식으로 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행복‘이 근거이자 정당성이 될 때. 그러나 이런식의 ‘행복하다‘는 발화는 더 이상 질문을 일으키지 못한다.

그보다 아메드는 행복 자체를 축적되고 획득되고 기대되는 소망이나 희망의 자리에서 끌어내려 ‘불안정한 우연‘, ‘어쩌면‘의 순간으로 가져오자고 하는 것이다.

행복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며 행복자체가 순간 나타나나 사라지는 운이라는 거다. 대신 우린 행복을 소망하거나 희망하지 않고도 길을 갈 수 있으며, 그럴 때 더 많은 가능성이 나온다는 것.
 
장인 - 현대문명이 잃어버린 생각하는 손 Philos 시리즈 5
리차드 세넷 지음, 김홍식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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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은 ‘오해‘와 다르게, 하나만 죽어라고 파는 사람이라거나, 생각없이 일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리처드 세넷은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행위 자체가 질문이고 사유라고 말한다. 이론과 실천, 사유와 행동의 분리가 아니라 문제를 찾는 것과 푸는 것이 동시에 맞물려 가는 장인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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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 2024-07-29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처드 세넷은 자기 스승이었던 한나 아렌트에게 감히 도전한다. 노동하는 사람에게 생각이 없다굽쇼? 아..스승님, 악기 연주라도 해보셨어요? (세넷은 첼로 연주자이기도 했다)

무언가를 반복하며 수련하고 숙달되어가는 사람들은, 당신 생각처럼, 사유가 분리되어있지 않아요!

노동을 초월하는 정치, 노동을 초월하는 사유가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내 손끝에서 일어나는 사유과 행동의 얽힘을 리처드 세넷은 방대한 사례를 통해 촘촘하게 추적해나간다. 명료하게 개념 하나 설정하고 귀납/연역으로 정리해나가는 글쓰기가 아니라, 읽다보면 여기서 길을 잃기 쉽긴 하지만..나는 장인의 작업 자체가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표상으로 재현이 불가능한 것.

장인적으로 뭔가를 한다는 건, 뭔가를 빠르고 쉽게 익혀 성과를 내보여야하고, 자기가 한 것에 비해 훨씬 더 많이 부풀려 나대기까지 해야하는 세상에, 너무 맞지 않지만,

세넷은 이걸, 우리가 살아가야하는 태도이자 방법으로 만든다. ‘나는 만든다, 고로 존재한다‘, 하나를 만들더라도 세심하게 정성들여 고치고 또 고치는 것이야말로 ‘자기통치‘의 방법이라고 하는 거다. 그런면에서 나는 감히, ‘장인정신‘이 요즘 파다한 번아웃과 신자유주의적 노동에 대항하는 다른 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훌륭한 장인은 세일즈맨으로서는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다. 무언가를 잘하려고 몰입해 있지만,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설명할 줄 모른다. ˝ #리처드세넷 #장인

장인은 자기애에 빠지지도 않으며 정체성을 의식하지 않는다. 글쓰기에 비유해본다면, ‘글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만드는데 관심이 없고, ‘지금 내가 쓰는 글을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지게 할까‘?라는 문제에 천착한다.
 
긴 인생을 위한 짧은 영어 책 - 이것은 지금도 영어가 두려운 당신을 위한 이야기 긴 인생을 위한 짧은 책
박혜윤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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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인 나도 모든 한국어 문헌을 다 잘읽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왜 영어에선 기후와 자기소개부터 시작하여 (한국어로도 잘 모를) 시사까지 알아야할까?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하고 싶은 방식으로 영어공부를 하라고, 열정을 지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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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의 계보학 -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만든 서사들 메두사의 시선 4
실라 미요시 야거 지음, 조고은 옮김, 정희진 시리즈기획.감수 / 나무연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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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신채호나 이광수는 이미 근대문학연구에서 많이 보던 분석이라 딱히 새롭진 않았는데, 학생운동에서의 주체사상을 ‘북한과의 로맨스‘이자 ‘가부장제과 유교문화의 연장‘으로 보는 부분은, 기존 한국 연구와 어떻게 다른지 매우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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