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약속 - 불행한 자들을 위한 문화비평 딕테 시리즈 2
사라 아메드 지음, 성정혜.이경란 옮김 / 후마니타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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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과 선과 목표와 목적이 되어버린 이 시대의 행복을, ‘우연발생‘과 ‘순간‘의 자리로 되돌려놓는 작업.행복해지라는 명령에 따를 수 없는 ‘정서 이방인‘들을 통해 행복하지 않음 자체가, 오히려 새로운 질문을 만들고 길을 열어젖힐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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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 2024-07-2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행복하다, 나는 행복한 ㅇㅇ이다, 행복해지기 위해 뭐를 할 것이다.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때의 행복이란, 사실상 이 사회에 공유되는 ‘행복 대상˝, 즉 무엇이 좋은 삶이다라는 지표에 스스로를 적응시킬 수 있을 때다. 또는 나 자신이 ‘선‘이다, 내 방식이 옳다라는 선언이기도 하다.

그래서 누가 더 행복한가를 증명하느냐가 마치 경쟁처럼 되어버렸다.가장 직접적인 예가, ‘나는 결혼/출산을 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라거나 ‘결혼/출산을 해야 행복하다‘는 식으로 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행복‘이 근거이자 정당성이 될 때. 그러나 이런식의 ‘행복하다‘는 발화는 더 이상 질문을 일으키지 못한다.

그보다 아메드는 행복 자체를 축적되고 획득되고 기대되는 소망이나 희망의 자리에서 끌어내려 ‘불안정한 우연‘, ‘어쩌면‘의 순간으로 가져오자고 하는 것이다.

행복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며 행복자체가 순간 나타나나 사라지는 운이라는 거다. 대신 우린 행복을 소망하거나 희망하지 않고도 길을 갈 수 있으며, 그럴 때 더 많은 가능성이 나온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