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 지음, 김한영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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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은 워낙 유명한 작가이지만, 최근 몇년간 소설을 별로 즐기지 않다보니 작가의 책을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다. 다만, 사랑을 주제로 다룬다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떄문에 나에게 이 작가는 운명적 만남과 로맨스의 설레임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닐까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리고 그 선입견을 이 책을 읽고 아주 산산조각이 났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낭만적으로 만난 연인이 결혼을 하고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에서 말하는 낭만주의는 흔히 우리들이 알고 있는 로맨스의 해피엔딩이다. 나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내 영혼과 공명하는 소울메이트를 만나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누구나 꿈꾸는 모습이지만 현실에서 이러한 낭만주의는 허황된 꿈에 불과하며, 우리는 철저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결혼이라는 제도를 준비해야 한다.

주인공 라비와 커스틴은 둘 다 어린시절 한 쪽 부모의 상실이라는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대체적으로 평범하고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어린시절 상처로 인한 마음의 병이 있다. 그런데 사랑에 빠진 이들은 그들이 보이는 병세를 연민의 감정으로 감싸안고 내가 완벽하게 상대를 이해하고 사랑으로 포용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첫장은 이렇게 서로 비슷한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어떠한 낭만주의적 연애관을 사랑을 키워가고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는지 보여준다.

두번째 장에서는 이들의 결혼생활이 생각한것처럼 완벽한 파트너와의 생활이 아님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나에게 그다지 큰 충격을 주지 못했다. 20-30년을 서로 다른 생활방식과 사고관을 가지고 살아온 타인이 만났기에 흔히 말하는 신혼기간 동안 갈등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떄문이다.

세번째 장부터가 특히 나의 흥미를 끌었는데, 바로 육아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이는 부부에게 큰 축복이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행복을 준다고 하니 아직 미혼의 나는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다. 그런데 행복과 함께하는 단점도 많다.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철저한 희생이 요구된다. 부모는 커리어와 꿈, 여유를 버리고 생활전반의 모든 것을 아이에게 투자하게 된다. 여기서 아이에게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부부는 서로에게 투자할 에너지가 전혀 없이 모든걸 소진했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내가 최근에 가장 고민하고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나는 지극히 나 자신을 사랑하는 현대의 청년이다. 아이를 적게 낳기 시작하면서 부모는 아이에게 많은 것을 충족해 주었고, 나는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아왔다. 그렇기 떄문에 내 생활이 전혀 없어지는 아이 양육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특히 최근 아이를 낳은 지인으로부터 내 생활이 없다, 하루만 나 자신을 위해 온전한 시간을 쏟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는지라 더욱 이 부분이 고민된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희생이 필요할지 모르고, 그렇기에 아이를 갖는건은 큰 용기와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며 '엄마, 아빠'가 된 부부의 성욕에 대한 작가의 표현도 신기한 부분이었다.
엄마와 아빠라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내가'가 아니라 '부모'라는 존재로 살아가며, 서로에게 성욕을 품고 표현하는데 일종의 거리낌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흔히 하는 가족끼리 스킨쉽하는거 아니야 라는 농담이 아무 의미없는 농담은 아니구나 싶었고,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라 충격적이었다.

네번째 장은 내가 가장 충격적이었던 "외도"가 주제였다. 남편인 라비는 어느새 중년의 나이가 되었다. 다정함으로 아이를 키우리란 결심은 뜻과는 달리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가정의 행복은 어느새 짐이 되었다. 부부는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대화를 어느새 잃어버리고 서로가 더 많은 부담과 책임을 지고 있다며 싸우기 시작했다. 또한 그는 젊은시절에 상상했던 커리어에 비해 형편없는 성과밖에 이루지 못했다며 의기소침해 있다. 이런 와중에 출장지에서 만난 젊은 여성에게 취하듯이 빠져들고 외도를 저지르고 만다.
가정을 부수고 구성원에게 너무 큰 상처를 남기는 것이 간통이기에 나는 이에 대해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작가의 표현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감을 북돋아주고, 현실의 어려움(경제적 문제 등)을 잊게 만드는 여성에게 빠져드는 라비의 심정이 공감가게 되어 너무 충격적이었다.
라비와 커스틴 가족의 모습은 평범한 우리네 가족의 일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부가 외도에 빠질수 있다는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것이 첫번째 충격이었고, 당연하고 정상적이라 생각했던 가정의 모습이 사실은 상처를 숨기고 병든 모습이었다는 것이 두번째 충격이었다.
바로 이 외도의 장에서 저자가 거듭 주장하는 낭만주의에 대한 사람들이 착각과 사랑에 기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사랑이란 당연히 그 감정을 느끼면 자연스레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생각했는데, 우리는 그동안 너무도 낙관적인 착각 속에 빠져 살아왔다. 사랑의 열병이 주는 색안경을 쓰고 현실을 외면해왔던 것 같다.
결혼이라는 제도는 절대 완벽하고 완전한 나의 영혼의 짝을 만나는 제도가 아님을 이해하고, 원만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깨닫고 '사랑하는 가족을 상대하는 방법'을 공부해야 한다. 또한 영원에 대한 생각도 버려야 한다. 우리네 삶은 노력하는 만큼 행복하거나 성공하는게 아니기에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상상해온 사랑에 대한 완벽함에 대해 기대를 포기할 수 있을때 비로소 나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속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사랑의 설렘과 낭만을 깨부수는 책이다. 그래서 읽고나서 조금 우울하기도 했다. 결혼도 하기 전에 이런 비관적인 이야기를 읽어야 하나 회의가 들기도 했다. 그러나 한번쯤 현실의 결혼생활에 대해 의식할 필요가 있기에 누구나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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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 (반양장) -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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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부터 계속 베스트셀러란에서 눈에 띄는 <지대넓얕>을 드디어 읽었다. 계속 읽어야지 생각했지만 도서관에서는 예약이 한참 밀려 빌려보지 못했고 결국 구매하고 나서야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점은 역시나 작가가 책을 많이 읽고 많이 공부한 사람이구나 하는 것이었다.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간단히 설명하려면 그만큼 해당 이론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제목에 어울리게 "얕은" 지식이다. 이 책에서는 전문적인 수준의 깊이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이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이론들을 쉽게 이해하고, 다양한 분야의 상식을 넓게 익히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걸맞는 책이다.

또한,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라는 다양한 분야를 한 책에 연속하여 서술하면서 쉽게 이해를 돕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각 분야를 따로 설명했다면 정치, 사회, 윤리 등 부분으로 갈수록 앞에 읽었던 역사, 경제가 기억나지 않아 앞장을 되짚어봐야 했을텐데, 이 책은 5가지 분야 모두를 한가지 관점에서 서술함으로써 앞을 다시 되집어보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강조하고 싶은 이 책의 장점은 이야기 사이마다 중간점검, 최종정리 등 앞장의 내용을 간단하게 1~2페이지로 요약한 부분을 추가하여 전체적인 내용정리에 대한 수고를 덜어주고 복습을 유도함으로써 학습을 돕는다는 점이다.
왜 이 책이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으며, 채사장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인지 알 수 있었다.

단, 이 책은 역시 작가의 주관이 반영되어 있다. 개인주관을 좀 더 배제하고 객관적인 이야기로 구성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 (때문에 동일 저자가 쓴 시민의 교양이 더 개인 주관이 배제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 항상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정확히 설명해내지는 못했던 지식들이 깔끔하게 정리되고, 도합 10년이 훌쩍 넘는 내 길고 긴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나는 왜 상식이 부족한가 고민했던 부분들을 해소할 수 있다.
일상적 수준의 교양인이 되고 싶은 사람, 일반상식 정도는 충분히 파악하고 싶은 사람, 좀 더 깊이 공부하기 전에 입문서가 필요한 사람, 뉴스를 보면서 왜 누구는 비판하고 누구는 옹호하는지 그 개념을 알고 싶은 사람, 세상을 파악하는 눈을 좀 더 키우고 싶은 사람, 그리고 나처럼 남들 대화할 때 잘 몰라서 입다물고 있는게 아니라 자랑스럽게 내 의견을 한마디 보태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 만큼 적당한 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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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온리 - 일상이 된 모바일 라이브, 미디어의 판을 뒤엎다
노가영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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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대는 활자의 시대에서 영상의 시대로 넘어간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었지만 솔직히 실감한 적은 없었다. 나는 아직까지 "글"이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 초중고생들은 아주 어린시절부터 미디어를 접해왔기 때문에 기존세대와는 사고 방식이 다르다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현재까지 미디어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기때문에, 미디어산업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변해왔는지 몸소 느끼고 체험한 사람이다.

<CHAPTER1. 미디어판의 키 플레이어>

첫번째 챕터에서 저자는 과연 모바일 미디어 시장이 TV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TV가 발명된 이후로 미디어산업이 발전하면서 오랜시간 TV가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미디어 시장에 변화가 찾아왔음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매번 인기드라마나 예능의 본방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은데,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시청한 사람들로 인해 시청률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린다는 이야기는 언제부터 당연하게 받아들여진 현상 중 하나이다.

저자는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이야기를 통해 이렇게 시청률의 경향이 이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특히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는 아기시절부터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미디어를 접해온 세대들에게 글자는 지루하고 정적인 수단에 불과하며, 그들에게 미디어는 생활의 일부임을 인식해야한다.

전에 지인으로부터 요즘 초등학생은 숙제를 위해 자료를 조사할 때, 네이버나 구글에 검색어를 입력하고 자료를 '읽어서' 찾았던 우리와는 달리 가장 먼저 유튜브에 검색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당시에 그 이야기에 놀라면서 한편으로는 "에이, 설마... 유튜브에는 정보의 절적인 측면에서 부족할텐데"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유튜브는 다양한 사람들의 수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지만, 동시에 실속없이 조회수 올리기에 급급한 영상들도 아주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도 똑같은 이야기가 언급된다. 이토록 지금의 청소년들은 나와 이렇게나 다른 생활방식을 영위하고 있음에 충격적이었고, 모바일 미디어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를 가장 먼저 인지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CHAPTER2. 뭐라구요? 유튜브가 돈을 못 벌었다고요?>

퇴근후에 지친 몸으로 그냥 잠들기는 아쉽고 30분 이상으로 이어지는 드라마나 예능 등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여력이 없을 때면 흔히 유튜브를 통해 짤막한 영상을 즐기곤 한다. 이 때 접한 유튜브의 조회수를 보면서 유튜브 광고수익은 참 어마어마하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저자는 이러한 예상이 틀리다고 이야기한다. 구글이 정확한 수익성을 발표한 적이 없어 예상에 불과하지만 유튜브 광고수익이 최근에서야 본전치기 혹은 소소한 이익을 내는 정도일 것이라 예상한다고 한다. 요즘 유튜브를  실행하면 볼 수 있는 유튜브 레드를 보면 이를 예상할 수 있다. 무료영상에 대한 대가로 광고를 내보내고 수익을 얻기에는 수익성이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유료 콘텐츠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실 이용자의 급증이라는 현상과 달리 모바일 미디어 시장은 아직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 지못하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모바일 미디어에 익숙한 세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어필한다. 그들은 꼭 목적을 가지고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처럼 실생활 틈틈히 콘텐츠를 소비한다. 이렇게 미디어에 익숙한 10대가 추후 주류 소비층이 되었을때 TV방송과는 차별화, 최적화 된 대체광고 등 미래에 기대되는 수익을 생각하여 신규 콘텐츠 개발에 임해야 할 것이다.

<CHAPTER3. 라이브 스트리밍의 폭발적 성장>

최근의 모바일 미디어 시장을 살펴보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장세가 가파름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속도가 가파르고, 1인 뉴스 미디어와 같이 사회적인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프리카 TV를 생각하면 손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 모바일 미디어 시장의 다양한 수익구조 중 충분한 수익을 내는건 라이브 스트리밍 밖에 없지 않나 싶다.

라이브 스트리밍은 댓글을 통해 시청자와 실시간을 소통할 수 있으며, 큰 자본 없이도 시작할 수 있고, 생방송의 생상함이 여타 콘텐츠와는 다른 차별성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이렇게 수이겅이 큰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어떻게 더 큰 수익으로 만들것이가를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CHAPTER4. 옥자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이라구요?>

네번째 챕터에서는 모바일 미디어 기업들이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의 모바일 미디어 시장은 예상만큼의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인데 설상가상으로 치열한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수익을 확보하려면 당연히 여타 서비스와는 다른 차별성을 지녀야하는데, 저자는 이 차별성이라는 문제를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로 해결하자 이야기한다.

사실 소비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해왔던 나는 당연히 손님을 모으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미디어채널과의 계약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했다. 그렇기에 오리지널 콘텐츠의 중요성을 처음 깨닫고 내 시야가 좁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오리지널 콘텐츠의 키포인트는 바로 "유료 서비스"라는 점이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인기를 얻게 되면, 이 콘텐츠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해당 미디어 플랫폼에 대가를 지불하야만 한다. 물론 이는 자연히 기업의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다.

<CHAPTER5. 한국 시장, 참 특이한 미디어판>

또한 해당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저자는 한국시장의 특수성을 집고 넘어간다. 한국의 모바일 시장은 독특한 특수성을 가지고 있기에 해외 기업들이 손쉽게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니다. 해외에서 크게 성곡한 넷플릭스가 한국시장에 특화되지 못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가지고 들어왔다가 해외시장과는 달리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였다.
이 이야기는 동시에 고객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며 국내 기업 또한 언제든 고전을 면치 못할 것임을 의미한다. 한국 모바일 미디어 시장에서 수익을 보기 위해서는 한국시장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타 모바일 서비스와의 융합이 필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흔히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모바일 서비스의 편리함에 대해 감탄하곤 하는데, 그만큼 국내 소비자들으 모바일 콘텐츠에 한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고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10점 만점에 7점 이상의 서비스를 누리는 사람이 5점이나 4점짜리 서비스가 눈에 찰리가 없이 않은가.
이는 반대로 7점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한국의 소비자들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해당 서비스를 누리고자 할 것이다.

<CHAPTER6. 모바일 미디어의 진화, 다음에는 또 무엇이 나올까?>
<CHAPTER7. 모바일 미디어의 확장>

마지막은 모바일 미디어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예상으로 마무리된다.
태어날때부터 스마트폰 유튜브로 자장가를 듣고, 걷기도 하기 전에 스스로 스마트폰을 조작하여 유튜브 미디어를 감상하는 현재 어린 세대를 알파 키즈라 칭하는데, 이들은 그 어느 세대보다 모바일 미디어에 익숙한 세대이다. 이 세대가 주류 소비층이 되었을때 모바일 미디어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가 첫번째로 생각해야 하는 미래 시장에 대한 전제이다.

두번째는 바로 빠른 기술발전이 모바일 미디어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다.
저자는 그 예로 자율주행차량을 들고 있는데, 자율주행으로 시간적 여유가 생긴 이들에게 최적화된 모바일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처럼 기술발전으로 새로운 도구가 생겨날 경우 어떻게 모바일 미디어를 적용할지 상상함으로써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때는 부족한 콘텐츠 때문에 언제쯤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에 자리잡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이 리뷰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작성하고 있을 정도로 모바일은 더이상 우리의 생활에서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업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때문에 이렇게 한 번 쯤 모바일 미디어 산업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알아보고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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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마음 사이
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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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의 이름만 보고는 무슨 이야기를 다룬 책인지 한 번에 알아볼 수 없어서 당황했다. 그런데 책을 읽은 뒤에는 제목이 책의 내용 전부를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말로 시작되어 말로 끝남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상담전문가이다.  이런 직업을 가진 저자가 일을 하면서, 살아가면서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으면서 문제가 되는 점들에 대해 느낀점을 "말, 마음, 사이" 3가지 챕터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첫번째 챕터에서는 "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말을 조심해야한다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어떻게 말하는 것이 조심하는 것인지는 아직도 명확하게 설명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저자는 적어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말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다.

p. 21  손주가 어디서 배운 적도 없는데 아침밥이 늦자 "할머니, 밥 안줘?" 하더라는 겁니다. 선생님은 "얘야, 밥 주세요 해야지. 그렇게 말하면 할머니가 밥을 안 주고 싶어져" 하고 말씀해주셨답니다...말 앞에 '언'이라는 글자 하나가 붙으면 듣는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들이 주르르 따라옵니다. 안 먹어? 안 자? 안 가? 안 할거야? 안들려? 안볼거야?

듣기 좋은 말이 있는가 하면 듣기 싫은 말도 있는 법이다. "안"은 그 단어의 쓰임새가 부정의 의미를 불러일으킨다. 결국 "안"을 사용한 말은 듣는이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켜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적어도 "안"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 노력하면 내 말투가 좀 더 듣기 좋은 말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두번째 챕터에서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말과 행동을 하는데, 그 속에 내가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는 사람은 드물다.

p.103 미움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랑과 함께 존재하는 감정입니다. 사랑을 받아야 할 대상에게 거부당하면 미움이 생깁니다.

그동안 미움이란 사랑의 반대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문장을 읽고 미움에 대해 고민해보았더니 미움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사랑받고 싶은 기대가 있었기에 그 기대에 미치치 못하여 미워하게 된 것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며 미처 나의 마음이 도대체 어디 있는 것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럴수록 내가 느끼는 감정이 어느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고찰해보아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챕터인 사이는 말 그대로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그동안 건강한 관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 온 것 같다. 결국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하고자 했던 말은 바로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자는게 아니었을까 싶다.

책은 말 - 마음 - 사이의 순서로 진행되는데 처음에 책을 읽고 난 직후에는 사실 이 순서가 반대로 뒤집어져야 옳지 않을까 고민했었다. 내가 추구하는 관계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내 마음을 헤아려야 말이라는 행동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후기를 쓰기 위해 고민하다 보니 저자가 책을 구성한 순서가 더 타당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말은 우리가 직접 내뱉는 행동이다. 이렇게 직접 행하는 행위에 대해 고민한뒤 내가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마음과 사이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챕터마다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만을 집어서 후기를 썼기 때문에 내용이 부족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이 책에는 굉장히 많은 사례가 들어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인상깊은 부분에 표시를 하면서 읽는데 이 책에 얼마나 많은 표시가 남겨진지 모를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어 인상 깊었던 책이다

(이 리뷰는 샘터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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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이 있기에 꽃은 핀다 - 단 한 번뿐인 오늘을 살고 있는 당신에게
아오야마 슌도 지음, 정혜주 옮김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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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여성 승려가 쓴 책으로, 인생은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행복한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위해 쓴 책이다.

CHAPTER1. 시점을 바꾸면 세상도 달라진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갈 때, 혹시 한가지만 바라보고 잇지는 않은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뒤를 보거나 옆을 보거나, 보는 방향에 따라 생각이 달라진다. 다양한 시야에서 인생을 바라보면 어느샌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출구를 찾을지도 모른다.

p.10 부모와 지식, 부부, 고부 사이가 너무 가깝다면 결점밖에 보이지 않아 서로를 비난하는 나날을 보낼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자기 자신의 인생이 되면 더욱더 가까워 보이지 않게 됩니다...전체 모습이 보이면 자연스 레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가까운 관계일수록 오히려 멀리 떨어질 때 사이가 좋아질수도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가족, 연인은 가까운 사이인만큼 기대가 커지게 되고 자연히 실망이 따르며 서로간의 갈등이 커지는 것 같다. 마음을 치유하는데는 "객관화"가 중요하다고 한다. 객관적으로 대상을 바라보아야 문제가 보이고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 대면대면한 사이로 지내자는 것이 아니다. 조금은 거리를 두고 과장된 기대를 버리고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문제를 발견할 수 있고, 싸우지 않을 수 있다.

p.30 남편을 책망하기 전에 먼저 그를 사랑하고, 마땅히 해야하는 일을 성심성의껏 해보세요. 자신이 원하는 걸 남편 역시 바랄 거예요. 당신이 사랑을 원하는 만큼 남편도 당신의 사랑을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먼저 남편에게 최선을 다해보세요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내가 기대한 만큼 돌려받지 못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대를 버리고 내가 바라는 것을 타인에게 먼저 베풀면 어떨까?
흔히 연인사이에 사랑받고 싶은 기대때문에 연인에게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기대를 버리고 내가 먼저 사랑을 표현하고 배려하는데 매진해보는건 어떨가? 사랑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행위가 얼마나 중요한가? 사랑을 표현하는 것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으며, 그 사랑을 받은 연인은 같이 행복해지기 위해 또 받을 사랑을 베풀게 될 것이다.

CHAPTER2. 떄로는 좋고, 때로는 나쁜 것이 인생이다.

죽음, 내리막길, 얼음. 인생은 원래 좋은 일도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법이다. 매일매일을 살아가며 내가 가야할 목표, 하루하루 해야할 일을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p.70 장례를 겪으며 배워야 하는 한 가지는 떠나는자의 마지막 유언을 들음으로써 '언제 죽임이 찾아와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도록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것. 많은 이들이 책과 강연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깨달음인데 하루일과에 치이다 보면 어느샌가 잊어버리고 마는 교훈이다. 현재 하고 싶은 일에 충실할 것. 현재 바라는 일을 할 것. 현재의 행복에 집중할 것. 그래서 내일 죽는다해도 후회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CHAPTER3. 과거도 미래도 현재의 삶에 달려있다.

하루는 저자가 택시를 탔다가 택시기사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고 한다. 이 택시기사는 고등학교 3학년에 사고로 부모님을 한꺼번에 여의게 되었다고 한다. 그에게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여동생이 있었는데, 그는 여동생을 키워야한다는 책임감으로 밤낮을 성실히 일하였다. 물론 아직 성인도 되지 않은 나이에 여동생까지 키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좁은 집에서 힘들게 생활해야 했고, 그는 학창시절, 청년시절을 추억보다는 돈을 버는 일에 매달려야 했다. 그런데 그는 부모님의 죽음을 단순한 불행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여동생을 짐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지 않았고, 책임져야할 여동생이 없었다면 지금쯤 변변치 못한 인간이 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택시기사의 이야기에서 저자는 인생은 바꿀 수 있고, 인생을 바꾸는 주체는 바로 '나'이며, 인생을 바꾸는 수 있는지 여부는 현재를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달렸다고 이야기한다.

타인들의 눈에는 불행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삶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동안 TV방송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많이 접해 왔는데 단순히 그들이 나중에는 좋은 날이 오겠죠 라는 희망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너무 부정적이고 염세적인 사람이라 그들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인가? 라는 자괴감이 들었던 적도 있다. 그런데 이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은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책임져야할 동생이 없었다면 충실한 현재를 살아가지 못햇을 것이라는 택시기사의 말에서 지금의 불행을 이겨내는 힘이 특별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는데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즈음에는 나의 미래와 부모님의 부양, 동생과의 관계에서 고민이 많다. 계속 고민만 거듭하며 마땅한 해결척을 찾지도 못해 너무 답답했는데 미리 사서 걱정만 하며 전전긍긍하기 보다는 지금에 충실하는 태도를 가져보려 한다.

CHAPTER4. 좋은 스승을 택하고 길벗과 함께 간다.

인생의 참스승을 만나기 위해 언제나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여, 참스승을 구별해 낼 수 있는 시야를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참스승을 만나며 그를 전적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p.131 문제는 참스승을 선택하는 일ㅇ이 안목 없는 배우는 자에게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평소부터 '진짜 종교란 무엇인가','바른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열심히 공부해두어야만 합니다.

인생의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좋은 스승은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나쁜 의도를 가지고 나에게 접근한 사람일 수도 있다. 후에 그 스승의 민낯을 알고 실망하고 상처받게 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저자는 좋은 스승을 찾기위해서는 행운이 아니라 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평소에 지향하는 인생의 목표와 가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여야 나에게 필요한 스승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을때마다 인생에서 추구해야 하는 행복과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은 어렴풋한 것 같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행복에 대해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해보아야겠다.

CHAPTER5. 진정한 행복을 깨닫는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생"의 소중함을 깨닫고 조건이 달라져도 빛바래지 않는 행복을 찾기위해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p170 조건에 따라 빛이 바래는 행복은 진짜 행복이 아닙니다. 어떠한 조건에 있뜬 빛이 바래지 않는 행복이란 무엇일까요...어디까지나 지금 이곳을 살아가는 나의 삶을 묻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최근 몇 년간 나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이것이다. 내가 행복하게 살기위해서 필요한게 무엇일까? 어릴때는 그저 부모님이나 주변어른들이 이야기한대로 좋은 대학나와 대기업 취직해 돈 많이 벌면 그것이 인생의 성공이고 그렇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막상 사회생활을 시작해보니 내 행복이 무조건 대기업과 돈에만 있는것이 아니란걸 몸소 깨닫게 되었다.
오랜시간을 투자한 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을 때의 성취감이나 조용한 카페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는 것 등 일상에서 내게 행복을 주는 요소들은 정말 다양했다. 때문에 내가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 어느 가치에 중점을 두고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가 계속 고민에 빠져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고민을 시작한지 1년이나 지나고 2년이 지났는데도 나의 행복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것인지 잘 모르겠다. 때문에 많이 낙심한 상태였는데, 저자는 삶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행복이 무엇인가 고민하는 자세를 잊으면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이렇게 오랜시간 고민하면서도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는게 잘못된 것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 적잖은 위로가 되었다.

p.79 잠든사이에도 당신의 심장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죽으려고 할 떄조차 당신은 숨 쉬고 있을 겁니다. '죽게 둘까보냐. 열심히 살아줘'라고 당신의 심장을 움직이게 하고, 호흡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부분이다. 자살을 결심하고 마지막 희망으로 전화를 걸어온 남자에게 교육자 도이 요시오 선생이 전한 말이라고 한다.
사실 자살이라는 행위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삶을 포기한다는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얼마나 힘들도 절망했으면 삶을 끝낼 생각을 하게 될까. 나로서는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그들의 절망이 상상조차 가지 않았고, 그래서 자살을 선택한 사람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도이 선생의 말을 나에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당신이 삶을 포기한 그 순간에도 당신의 심장은 당신을 살리기 위해 힘차게 뛰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살을 막기위한 다양한 위로의 말들을 많이 보고 들었는데 이와 같은 말은 처음 들었다. 더이상 삶의 미련이 없는 사람에게 사실은 당신을 살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치열하게 움직이는 무엇인가가 있다니. 얼마나 큰 충격이고 용기가 될지 어렴풋이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승려들이 쓴 책을 읽으면 공통적으로 느껴지는게 있다. 일단은 쉬운말로 다정하게 이야기해준다는 것. 그리고 한발짝 물러서 객관적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것을 강조하는 것. 마지막으로 결국에는 인생의 행복을 종착점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힘들고 지칠 떄 읽으면 위로가 되는 책이 승려들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샘터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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