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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이 있기에 꽃은 핀다 - 단 한 번뿐인 오늘을 살고 있는 당신에게
아오야마 슌도 지음, 정혜주 옮김 / 샘터사 / 2018년 4월
평점 :
일본의 여성 승려가 쓴 책으로, 인생은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행복한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위해 쓴 책이다.
CHAPTER1. 시점을 바꾸면 세상도 달라진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갈 때, 혹시 한가지만 바라보고 잇지는
않은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뒤를 보거나 옆을 보거나, 보는 방향에 따라 생각이 달라진다. 다양한 시야에서 인생을 바라보면 어느샌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출구를 찾을지도 모른다.
p.10
부모와 지식, 부부, 고부 사이가 너무 가깝다면 결점밖에 보이지 않아 서로를 비난하는 나날을 보낼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자기 자신의 인생이 되면
더욱더 가까워 보이지 않게 됩니다...전체 모습이 보이면 자연스 레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가까운 관계일수록 오히려 멀리 떨어질 때
사이가 좋아질수도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가족, 연인은 가까운 사이인만큼 기대가 커지게 되고 자연히 실망이 따르며 서로간의 갈등이
커지는 것 같다. 마음을 치유하는데는 "객관화"가 중요하다고 한다. 객관적으로 대상을 바라보아야 문제가 보이고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 대면대면한 사이로 지내자는 것이 아니다. 조금은 거리를 두고 과장된 기대를 버리고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문제를 발견할 수 있고,
싸우지 않을 수 있다.
p.30
남편을 책망하기 전에 먼저 그를 사랑하고, 마땅히 해야하는 일을 성심성의껏 해보세요. 자신이 원하는 걸 남편 역시 바랄 거예요. 당신이 사랑을
원하는 만큼 남편도 당신의 사랑을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먼저 남편에게 최선을
다해보세요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내가 기대한 만큼 돌려받지 못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대를 버리고 내가 바라는 것을 타인에게
먼저 베풀면 어떨까?
흔히
연인사이에 사랑받고 싶은 기대때문에 연인에게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기대를 버리고 내가 먼저 사랑을 표현하고 배려하는데 매진해보는건
어떨가? 사랑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행위가 얼마나 중요한가? 사랑을 표현하는 것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으며,
그 사랑을 받은 연인은 같이 행복해지기 위해 또 받을 사랑을 베풀게 될 것이다.
CHAPTER2. 떄로는 좋고, 때로는 나쁜 것이
인생이다.
죽음,
내리막길, 얼음. 인생은 원래 좋은 일도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법이다. 매일매일을 살아가며 내가 가야할 목표, 하루하루 해야할 일을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p.70 장례를 겪으며 배워야 하는 한 가지는 떠나는자의 마지막 유언을 들음으로써 '언제 죽임이
찾아와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도록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것. 많은 이들이 책과 강연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깨달음인데 하루일과에 치이다 보면 어느샌가 잊어버리고 마는 교훈이다. 현재 하고 싶은 일에 충실할 것. 현재 바라는 일을 할 것. 현재의
행복에 집중할 것. 그래서 내일 죽는다해도 후회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CHAPTER3. 과거도 미래도 현재의 삶에 달려있다.
하루는 저자가 택시를 탔다가 택시기사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고 한다. 이 택시기사는 고등학교 3학년에 사고로 부모님을 한꺼번에 여의게 되었다고 한다. 그에게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여동생이
있었는데, 그는 여동생을 키워야한다는 책임감으로 밤낮을 성실히 일하였다. 물론 아직 성인도 되지 않은 나이에 여동생까지 키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좁은 집에서 힘들게 생활해야 했고, 그는 학창시절, 청년시절을 추억보다는 돈을 버는 일에 매달려야 했다. 그런데 그는 부모님의 죽음을
단순한 불행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여동생을 짐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지 않았고, 책임져야할 여동생이 없었다면 지금쯤 변변치
못한 인간이 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택시기사의 이야기에서 저자는 인생은 바꿀 수 있고,
인생을 바꾸는 주체는 바로 '나'이며, 인생을 바꾸는 수 있는지 여부는 현재를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달렸다고
이야기한다.
타인들의
눈에는 불행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삶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동안 TV방송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많이 접해 왔는데 단순히
그들이 나중에는 좋은 날이 오겠죠 라는 희망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너무 부정적이고 염세적인 사람이라 그들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인가? 라는 자괴감이 들었던 적도 있다. 그런데 이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은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책임져야할 동생이 없었다면 충실한 현재를 살아가지 못햇을 것이라는 택시기사의 말에서 지금의 불행을 이겨내는 힘이 특별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는데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즈음에는 나의 미래와 부모님의 부양, 동생과의 관계에서
고민이 많다. 계속 고민만 거듭하며 마땅한 해결척을 찾지도 못해 너무 답답했는데 미리 사서 걱정만 하며 전전긍긍하기 보다는 지금에 충실하는
태도를 가져보려 한다.
CHAPTER4. 좋은 스승을 택하고 길벗과 함께
간다.
인생의
참스승을 만나기 위해 언제나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여, 참스승을 구별해 낼 수 있는 시야를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참스승을 만나며 그를 전적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p.131 문제는 참스승을 선택하는 일ㅇ이 안목 없는 배우는 자에게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평소부터 '진짜 종교란 무엇인가','바른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열심히 공부해두어야만
합니다.
인생의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좋은 스승은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나쁜 의도를 가지고 나에게 접근한 사람일 수도 있다. 후에 그
스승의 민낯을 알고 실망하고 상처받게 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저자는 좋은 스승을 찾기위해서는 행운이 아니라 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평소에 지향하는 인생의 목표와 가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여야 나에게 필요한 스승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을때마다
인생에서 추구해야 하는 행복과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은 어렴풋한 것 같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행복에 대해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해보아야겠다.
CHAPTER5. 진정한 행복을 깨닫는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생"의 소중함을 깨닫고 조건이 달라져도
빛바래지 않는 행복을 찾기위해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p170
조건에 따라 빛이 바래는 행복은 진짜 행복이 아닙니다. 어떠한 조건에 있뜬 빛이 바래지 않는 행복이란 무엇일까요...어디까지나 지금 이곳을
살아가는 나의 삶을 묻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최근 몇 년간 나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이것이다. 내가
행복하게 살기위해서 필요한게 무엇일까? 어릴때는 그저 부모님이나 주변어른들이 이야기한대로 좋은 대학나와 대기업 취직해 돈 많이 벌면 그것이
인생의 성공이고 그렇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막상 사회생활을 시작해보니 내 행복이 무조건 대기업과 돈에만 있는것이 아니란걸 몸소
깨닫게 되었다.
오랜시간을
투자한 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을 때의 성취감이나 조용한 카페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는 것 등 일상에서 내게 행복을 주는 요소들은 정말
다양했다. 때문에 내가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 어느 가치에 중점을 두고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가 계속 고민에 빠져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고민을
시작한지 1년이나 지나고 2년이 지났는데도 나의 행복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것인지 잘 모르겠다. 때문에 많이 낙심한 상태였는데, 저자는 삶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행복이 무엇인가 고민하는 자세를 잊으면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이렇게 오랜시간 고민하면서도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는게
잘못된 것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 적잖은 위로가 되었다.
p.79
잠든사이에도 당신의 심장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죽으려고 할 떄조차 당신은 숨 쉬고 있을 겁니다. '죽게 둘까보냐. 열심히 살아줘'라고 당신의
심장을 움직이게 하고, 호흡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부분이다. 자살을
결심하고 마지막 희망으로 전화를 걸어온 남자에게 교육자 도이 요시오 선생이 전한 말이라고 한다.
사실 자살이라는 행위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삶을 포기한다는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얼마나 힘들도 절망했으면 삶을 끝낼 생각을 하게 될까. 나로서는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그들의 절망이 상상조차 가지 않았고, 그래서 자살을 선택한 사람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도이 선생의 말을 나에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당신이
삶을 포기한 그 순간에도 당신의 심장은 당신을 살리기 위해 힘차게 뛰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살을 막기위한 다양한 위로의 말들을 많이 보고
들었는데 이와 같은 말은 처음 들었다. 더이상 삶의 미련이 없는 사람에게 사실은 당신을 살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치열하게 움직이는 무엇인가가
있다니. 얼마나 큰 충격이고 용기가 될지 어렴풋이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승려들이 쓴 책을 읽으면 공통적으로 느껴지는게 있다. 일단은
쉬운말로 다정하게 이야기해준다는 것. 그리고 한발짝 물러서 객관적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것을 강조하는 것. 마지막으로 결국에는 인생의 행복을
종착점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힘들고 지칠 떄 읽으면 위로가 되는 책이 승려들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샘터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