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권 독서법 - 하루 한 권 3년, 내 삶을 바꾸는 독서의 기적
전안나 지음 / 다산4.0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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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비롯해 책을 읽는 많은 사람이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 이게 진짜 제대로 읽고 있는건가 하는 고민이다. 때문에 독서법에 대한 책을 한 번 씩 읽으며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 받고자 한다. 책의 저자는 평범한 워킹맘이다. 아니 사실 일과 가정에 치여 우울증을 겪다가 독서로 극복했다는 점에서 평범하지 않을지 모른다. 평범했던 그녀가 실천하는 독서광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많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p.7 독서를 하면서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변화'라고 하면 사람들은 더 좋은 직업을 구했는지, 혹은 부자가 되었는지를 묻는다. 최소한 직장에서 고속 승진이라고 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같은 직장에서 같은 직급으로 일한다. 일과 육아를 동시에 짊어지는 워킹맘의 삶도 달라진건 없다. 독서를 하면서 달라진 건 바로 '나'이다>

사실 독서를 시작하면서 나는 내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기를 기대했던 것 같다. 그러나 독서가 정말 내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았고 때문에 내가 헛된 독서, 혹은 잘못된 독서를 하고있는건가 하는 걱정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3년간 1천권의 독서를 한 저자가 이야기한다. 독서를 해도 내 삶이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않는다고. 하지만 삶에 대한 나의 태도는 확실히 변한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독서를 하면서 지향점으로 삼아야하는 것이 어떤 것이지 조금 알 것 같은 기분이었다.

<p.113 직장인은 바쁘다...하지만 바쁘다고 해서 책 읽을 시간이 없는 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냐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게 독서이다. 나의 경우에는 대학교 통학시간, 출퇴근 통근시간이 하루 3시간 이상이기 때문에 대학생때부터 지하철 책 읽기를 즐겼다. 지하철에서 보내는 시간에 스마트폰이 아닌 독서를 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양의 독서를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나는 보통 일이나 약속이 서울에 있기때문에 출퇴근이외에도 항상 지하철을 이용한다. 버스를 이용하면 갈아탈 일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지만 버스에서는 서 있을 경우 책을 읽기 힘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는 외출할때 언제나 책을 가지고 다닌다. 독서를 시작한 뒤로는 예쁜 미니백을 보아도 '저기엔 책이 안들어가겠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 걸 보면 나도 조금씩 독서광에 길에 다가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나는 항상 책을 들고 다니기 때문에 무거운 책을 참 싫어한다. 그런데 내가 만난 다산북스 책들은 유독 가벼운듯하다. 이전에 읽은 주식회사 히어로즈도 그렇고, 이번에 읽은 1천권 독서법도 페이지수에 비해 꽤 가볍게 느껴져 좋았다. 어떤 종이를 쓰는건진 잘 모르겠으나 앞으로도 가벼운 무게의 책이 많이 보편화되었으면 하는 나의 바람이 언젠가 이루어지길)

책에는 직장인이자 엄마인 저자가 독서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도전했던 많은 노하우들이 담겨있다. 이를 참고로 나만의 노하우를 만들면 될 것 같다.

<p.135 책은 꼭 책상에 앉아서 올바른 자세로 읽어야 할까? 어린이가 읽는 책을 어른이 읽으면 안될까? 책 읽으면서 술 좀 마시면 안될까? 안될건 없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방법을 발견하면서 읽으면 책 읽는 재미가 두 배로 뛴다>

나는 어릴때 주로 침대에 엎드려서 책을 읽고 했다. 그럴때마다 똑바로 앉아서 봐라, 침대에서 보면 잠든다 라는 꾸중을 들었지만 나는 오히려 밤새도록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책을 보았다. 지금은 지하철에서 독서하는 습관이 들어서 가끔 집에서도 서서 책을 읽다가 정신사납다고 앉으라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 독서에 답은 없는 것 같다. 내가 가장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책을 즐길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중요한건 책을 읽는 그 자체이니까.

장르도 굳이 어려운 철학, 고전, 경영서만 찾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접근하기 쉬운 책부터 접근하고 독서근육이 붙으면 다른 분야에도 저절로 읽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된다. 저자 또한 만화책부터라도 좋으니 좋아하는 것부터 독서를 시작하라 권한다. 물론 처음에는 잘 되지 않을지 모른다. 나는 철학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배경지식이 많이 쌓이지 못해 힘들다. 그래서 처음 접하는 철학, 청소년 교양서로 나온 철학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렇게 점점 편향적인 독서에서 자연히 벗어날 수 있으므로 가장 중요한 건 독서를 즐기는 습관을 갖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글쓴이가 첨부한 십진분류표이다.
나는 항상 서점에서 읽을 책의 제목을 골라 도서관에서 빌리곤 했다. 도서관을 가면 서가마다 저 십진분류표 번호가 붙어있는데 앞으로는 위 표를 참고하여 관심분야의 책을 찾으면 좋을 것 같다.

그동안 읽었던 독서법 책은 주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책을 읽고나면 대단하다는 존경심과 함께 그들은 나와 다르다는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은 정말 평범한 워킹맘이 독서광으로 거듭난 이야기이기에 와닿는 느낌이 달랐던 것 같다. 나도 할 수 있다 용기를 주는 책이다. 앞으로 나의 독서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 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면을 가꾸는 독서의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된 책이다.

(이 리뷰는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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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히어로즈
기타가와 에미, 추지나 / 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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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목만 봤을땐 무슨 내용인지 전혀 짐작되지 않았지만 표지가 특이한게 맘에 들어 서평을 신청한 책이다. 책을 받고 보니 띠지에 라이트노벨이라고 적혀있다. 가볍게 읽을만한 이야기겠구나 예상했고, 실제로 책은 가볍게 술술 읽히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읽고 재미있었다 라며 덮어버리고 잊어버리기엔 아쉬운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작가는 맺음말에 여하튼 라이트노벨은 "재미있는 책"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말에 맞게 이야기는 현실에 저런일이 있나? 싶게 흥미로우면서도 유쾌하다.

주인공 다나카 슈지는 본래 금융업계에서 일하던 평범한 남성이다. 아니 취업난을 고려하면 오히려 잘나가는 남자였다고 해야할까? 그러나 어떤 사건에 휘말리면서 직장과 여자친구, 신뢰할 수 있는 주변인을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다. 망연자실한 그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해나가고 있고, 차마 고향의 가족들에데 퇴사사실을 밝히지도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우연히 '주식회사 히어로즈'라는 다분히 수상쩍은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리고 슈지는 어느샌가 이 회사에 휘말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주식회사 히어로즈는 간단히  말해 히어로를 만드는 회사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유명인이 되고 싶은 사람은 유명해지도록, 경제적 어려움으로 좌절을 겪는 사람은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재기하는데 성공하도록 서포트 하는 회사이다. 때문에 이 회사를 찾는 사람들도 다양하고, 회사의 직원들도 다양한 능력과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슈지는 평범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고민한다. 그는 얼굴이 뛰어나게 잘생긴 것도 아니오,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도 아닌 그저 그런 평반한 사람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그를 만나 사람들은 그런 그의 평범함에서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

히어로를 만들어주는 회사지만, 고객에게 히어로즈의 직원들이야말로 자신의 꿈을 이루어주는 히어로이다.
당신 인생의 히어로는 누구입니까? 라는 질문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머리속을 맴돈다. 주인공 슈지는 자신의 첫번째 히어로가 할아버지라고 이야기한다. 내 추억의 첫자락을 장식하고 있는건 누구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내 어린시절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가장 처음 기억은 역시 "엄마"이다.  첫 기억이 거창한 것은 아니다. 그저 일상처럼 나는 친구와 놀기위해 바깥으로 뛰어나가고 있었고 엄마가 나를 부르며 조심하라고 외치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기억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어린시절의 나는 엄마가 언제나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에서 큰 안도감을 느꼈던 건 아닐까 싶다.

이야기 자체는 흥미롭고 유쾌하며, 읽고나서는 여윤을 남기게 한다. 일본에는 유독 라이트노밸이 발달해서인지 가볍게 읽기좋은 소설들이 많다. 라이트노벨이 애니메이션화 되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그동안 담겨있는 내용이 별로 없는 소설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한 선입견을 깨준 책이다.

워낙 즐겁게 읽을 수 있어서, 슈지처럼 직장생활에 혹은 인간관계에 지치고 염증을 느끼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리뷰는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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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망하지 않는 법을 알고 있다
가지타 겐 지음, 이선화 옮김 / 지식여행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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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다니던 회사가 경영악화로 인해 구조조정을 실시하게 되어 퇴사를 하게 되었다. 매출 및 이익률은 나쁘지 않았는데 현금유동성이 떨어져 운용할 자금이 없어지면서 직원 월급도 가까스로 주는 지경에 이르렀었다. 재무팀에서 일했기에 자금정보를 얻기 쉬웠는데 말단 사원인 나와 동료들이 보기에도 문제가 있는데 왜 이러지? 이렇게 가다간 회사 망하는거 아니야 싶을 정도였었다. 그래도 설마 이렇게 눈에 보이는 자금현황을 방치하진 않겠지 싶었거늘 거진 6개월 만에 눈에 띄게 실적이 악화되어 구조조정을 실시하더라. 그걸 보고 매출이 좋아도, 이익이 발생해도 회사를 '망하도록' 경영하면 회사가 도산위기에 처하는구나를 절실히 느꼈다. 때문에 책의 제목에 강하게 이끌려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다.

저자는 가업이었던 가방 사업이 망했던 경험이 있기에 누구보다 '회사가 망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다. 즉, 망하는 방법만 피해가도 현상유지는 가능하다는 소리다.

<p. 9 좋아질거라는 환상부터 버리자>

저자는 먼저 현실성없는 낙관적 지향부터 버리라고 이야기한다. 버블 이후 경제불황이 지속되는 현대사회에서 산업이 커지는 건 기적같은 일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일본인이라 일본 경제상황을 이야기 했지만,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IMF 이후 오랜 경제불황을 겪고 있으니 비슷한 조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P. 15 많은 회사가 수입과 지출까지는 예상을 한다. 얼마나 팔릴 것이며, 비용은 어느정도 들것인지 하는 수준으로 말이다. 그러나 대체로 희망적인 관측을 하는데 그친다... (중략)...P. 16 새로운 사업은 매출 예측은 빗나가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준비해야 한다>

내가 이전에 다녔던 회사가 딱 이 경우 였다. 이전 해에 해당 산업 자체가 침체되어 매출도 반토막나고 적자도 보았거늘, 대기업과의 계약체결에 신이 나서 너무 낙관적 지향으로 비용을 지출했다. 그러나 당연히 매출은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 너무 부정적인 것 아니냐는 반문도 있을 수 있으나 사업은 언제나 최악을 염두해 두어야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지 않겠는가?

<p. 37 매입단계에서부터 팔리지 않을 때는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도 함께 생각하도록 하자>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예상 매출 및 비용실적 분석을 할때 최악의 경우도 예상함으로써 사업의 방향성과 목표설정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대기업은 모르겠으나 일반적인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들은 대부분 매출이 최대일때만 예상하고 최악일 때는 예상하지 못한다. 결국 최악에 대한 대비가 없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구조조정을 선택한다. 그러나 사람을 가장 먼저 포기하는 기업에서는 경쟁력도 저력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p. 85 아버지의 가방 매장에는 커리어우먼의 생활을 풍요롭게라는 사훈이 걸려있었다. 얼핏 보면 특별한 의미도 없는 흔하디 흔한 표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 표어는 생각보다 많은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신상품을 들여놓을지 말지를 고민할 때, 신상품 디자인을 공모할 때, 직원을 채용할 때 등 미묘한 차이가 있는 일의 진행을 판단할 때면 이 사훈은 나를 포함한 담당자들의 의사 결정에 일관성을 심어주었다>

이전의 회사와 지금의 회사의 사훈, 목표 등을 떠올려보면 뜬 구름 잡는 소리, 뜻모르는 어려운 사자성어 등이 떠오른다.
보통의 경영자는 목표나 사훈을 정할 때 구체적이기 보다는 추상적이고, 사업과의 연관성보다는 본인의 포부를 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과 같은 목표는 직원들에게 아무 감흥도 도움도 되지 않는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고 간결한 경영방침을 설정하고 그것을 직원들에게 충분히 공유하고 이해시킬 때 경영자와 직원이 다른 곳을 바라보며 일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p. 128 직원이 스스로 새로운 업무를 창출해낼 만큼 유능할 필요는 없다...가장 경험이 적은 직원이라도 최소한 이정도는 할 수 있도록, 혹은 경험은 많지만 타성에 젖은 베테랑 직원도 이만큼은 할 수 있도록 수준을 조금씩 끌어올리지 않으면 회사에 발전은 없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업무 체계를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명의 뛰어난 베테랑 직원이 있으면 좋지만, 그 직원이 떠나면 해당 조직의 업무가 마비된다면 이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사실 베테랑 직원이 빠져도 업무는 어떻게든 굴러가긴 한다. 그러나 거기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 등의 비용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모든 직원의 능력을 평균치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업무체계를 갖추고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 누구나 맞는 말이라 수긍하지만 어느 기업에서도 지켜지지 않는 법칙이다.

도산위기에 처했던 기업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책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렇기에 나는 나와 같은 직장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도 좋고 스타트업에 몸을 담은 사람에게도 유용하지만, 일반 직장인들도 내가 몸 담은 회사가 망해가는 방법만 실행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 쯤 판단해보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 이 리뷰는 가디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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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만 하며 사는 법 - 원하는 삶을 이끌어내는 내 마음대로 사고법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정혜주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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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눈에 띄어 책을 집어들었더니 고코로야 진노스케의 저서였다. 예전에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라는 제목의 그의 저서를 읽은 적이 있는데 당시 회사 상사에게 시달리던 나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던 책이다. 그의 저서들의 제목을 살펴보면 힘든 직장인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은 제목이 많이 눈에 띈다.

이 책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사는 법"을 비롯하여, "평생 돈에 구애받지 않는 법", "적당히 사는 법", "힘빼고 사는 법" 등등 제목을 보면 많은 이들이 원하시만 현실에서 말이 안되잖아라며 외면하게 되는 부분들이다.

최근 이직을 하면서 비록 어릴 때 꿈꾸었던 직업은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관심있던 산업에 나도 소속되게 되었다. 이전과 똑같은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 아는 것이 나오니 일이 훨씬 즐거워졌다. 때문에 정말로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들어 책을 집어들었다.

<p. 18 노력하지 않으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한 당신은 보상받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노력하지 않으면 인정받을 수 없다, '노력하지 않는 나'는 가치가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략)...p. 35 자신에게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스스로 가치가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 '노력'의 가치와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 찾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노력하지 않는다고 그 사람이 가치없는 사람이냐 물을 때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가끔 열심히 노력하지만 자심감도 부족하고 자존감도 낮아 설득력이 없고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런 사람을 보면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지 않으니 당연히 남들에게서도 존중받지 못하지 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나 또한 노력하지 않는 자신을 존중하지 못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는 어릴때부터 노력하고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상대적으로 휴식의 중요성이 존중받지 못하며,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는 삶이 정말 '잘못된' 삶일까? 아둥바둥 노력하는 현재가 행복하지 않고 하루가 즐겁지 않고 지겹기만 하다면 한번쯤 나의 삶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p. 81 미움받을 용기를 가져라...가장 좋아하는 일을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서 좋아하지 않는 일을 일단 극복해야 합니다. 따라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데는 상당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책의 제목을 보면 오로지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하며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 할 것 같았는데 저자는 고통없는 행복이란 없음을 다시한번 이야기 한다. 기왕 힘들고 고통스럽다면 내가 정말 행복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하지 않을까?
나는 일본어에 흥미가 많고 좋아한다. 한자를 와워야 하는 과정은 지루하고 힘들지만 언제나 즐겁게, 집중력을 가지고 임할 수 있다. 좋아하는 취미를 할때를 생각해보자. 취미를 즐기기 위해 분명 지루하고 힘든 시간이 있을 것이다. 스포츠를 좋아하면 체력을 기르고 실력을 갖추게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악기를 좋아하면 그 악기에 익숙하지기까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에서는 그 과정마저 즐겁지 않은가? 직업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힘든 과정마저 즐겁지 않을까?

<p. 163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좋은 사람인 척하는 걸 그만두었더니 일도 잘 풀리고 일상이 즐거워지더군요. 좋은 사람인 척하고 있기 때문에 싫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겁니다. 자기감정에 솔직해지면, 다시 말해 미운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으면 좋은 기운과 함께 좋은 사람이 주변에 모여들게 됩니다>

한동안 인기가 있었던 책들 중에 아니다, 싫다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착한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고 이야기하는 책들이 많이 있었다. 친절과 배려도 좋지만 내가 참기 힘든 것들을 억지로 참아가며 좋은 사람이 되면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나의 대답은 아니다이다. 올해 목표 중 하나가 솔직하고 단호하게 거절하기 인데 여전히 힘든 부분이 많다. 특히나 상사와 관련된 부분에선 여전히 많이 망설이고 거절하지 못해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있다. 다시 한번 단호한 거절을 다짐해 본다.

<p. 207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도전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면, 사람들이 비웃으며 손가락질하거나 불만을 토해내서 난처해질지 모른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차 있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쪽이 마음도 편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거죠. 그리고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없어. 왜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걸까?"라고 구시렁거리며 평온한 인생을 보내다가 마침내 눈을 감습니다>

나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별다른 취미가 없어서 취미를 갖고 싶다고 이야기하지만 막상 주변에서 여러가지를 권하면 다양한 에로사항을 이유로 거절하며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이 흘러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변명으로 이야기하는 것들이 내게 다가오는 행복에게 철벽을 치는 행동이었던건 아닐까?

얼마전부터 제과를 배우고 있다. 그동안 나는 요리에 재능이 없다거나 체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회사생활을 위해 그 시간에 쉬어야 한다는 핑계로 제과수업에 도전한 적이 없는데 밑져야 본전이니 일단 한 번 질러보자 라는 마음으로 그 즉시 수업을 등록하였다. 처음엔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으나 막상 해보니 선생님의 도움으로 결과물도 만족스럽게 체력문제도 견딜만 했고, 성취감과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p. 235 그러면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행복하신가요?>

아직도 인생에 행복이 뭔지, 정말 찾을 수 있는것이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내가 즐거운 일이 무엇인지, 내가 행복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하다보면 어느샌가 행복이 일상으로 다가와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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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공부지능 - 3세부터 13세 부모가 꼭 알아야 할 공부 잘하는 머리의 비밀
민성원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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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게 타고난 아이는 정말 공부를 잘할까? 노력으로 천재를 이길 수 있을까? 공부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누구나 한번쯤 상상하고 고민해 본적이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 많이 해소할 수 있는 책이다.

<p. 26 IQ와 EQ 외에 공부지능을 구성하는 또다른 요소가 있다. IQ와 EQ가 공부지능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라면 집중력과 창의력은 공부지능을 더욱 극대화하는 데 필요한 부가적인 요소다>

내 상상과는 다르게 저자는 IQ는 지식을 받아들이는 인지능력으로 IQ가 높은 아이들이 대체적으로 공부를 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공부지능"에는 IQ뿐 이니라 EQ도 중요한 요소이며 이 외에도 집중력과 창의력이 있어야 학년이 올라갔을 때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p. 48 학력이 되물림되는 데는 부모가 믈려준 지능과 좋은 습관이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부모의 강한 교육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중략)... p. 61 모든 자극이나 교육은 아이의 정신연령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부모들은 내 아이의 정신연령이 몇살인지부터 잘 관찰하고 파악해야 한다.>

책을 읽으며 거듭하여 드는 생각이 무조건 아이를 학원에 많이 보내는게 답이 아니다 라는 것이었다. 아이가 자라면서 여러 지능이 순차적으로 발전하는데 이를 부모가 꾸준하고 꼼꼼하게 관찰하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아이의 정신연령에 맞는 "적기"의 교육을 해야한다. 적기를 지나치면 지능을 더이상 발전시키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의 정신연령에 비해 높은 교육을 시키면 어려움에 공부를 포기하게 되고, 정신연령에 비해 낮은 교육을 시키면 지루함에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다고 한다니 부모의 섬세한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

<p. 67 능력별로 정점을 찍는 시기가 다르다>

 

 

참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발달하는 지능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때문에 사람은 평생에 걸쳐 여러가지 지능이 다양한 나이대에서 정점을 찍는다고 한다. 적기의 교육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p. 116 우리가 무엇을 빨리, 얼마나 배울 수 있는지는 모두 뇌가 결정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뇌의 시냅스'에 의해 좌우된다. 시냅스는 무엇을 경험하는가에 따라 변한다. 어렸을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뇌에 자극을 주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험이 많을수록 시냅스도 다양하게 발달하기 때문이다>

어릴때 다양한 경험을 시켜야 한다는 것은 흔히들 하는 이야기이지만 이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어릴 때 경험이 중요하다는 과학적 근거를 통해 그 중요성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p. 137 아이들의 경쟁은 어른이 생각하는 경쟁과는 다르다. 아이들의 경쟁은 순수하다. 아이들은 잘하는 아이를 보며 나도 저 아이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따라서 아이들에게 경쟁을 시켜도 부모가 걱정하는 부정적인 경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사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경쟁을 시키는 것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 중 하나이다. 어린아이에게 승자와 패자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삭막한 경쟁사회를 부추기는 행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아이들의 경쟁은 순수한 것이기에 지능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아이의 성향을 잘 고려하면 경쟁을 통해 아이의 능력을 더욱 이끌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바꾸어보는 계기가 되었다.

<p. 189 잘 외우지 못하면 창의적 사고도 할 수 없다. 암기식 수업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암기식 수업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장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암기식 수업과 창의적 토론 수업은 함께해야 하는 것이다>

이 부분도 내가 그동안 생각해온 부분과 정 반대되는 주장이라 충격적이었다. 암기식 수능영어 교육의 무의미함을 몸소 체험한 세대로써 무조건 토론식 수업만 중요하다 생각했지만, 암기로 인한 훈련이 선행되어야 창의적 수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저학년에는 암기를 통해 기초를 갖추고 고학년에는 이 기초를 토대로 토론식 수업을 통해 창의력을 개발해야지, 암기가 선행되지 않으면 창의적 토론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한다.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는 아이에게 하루종일 학원을 보내는 극단적인 부모의 모습이 떠올라 큰 기대 없이 책을 펼쳤다. 그러나 이 책은 아이의 지능발달을 위해 부모의 세삼한 노력이 필요하고 그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추도록 돕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고 자신의 교육방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 리뷰는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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