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사는 법 - 원하는 삶을 이끌어내는 내 마음대로 사고법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정혜주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눈에 띄어 책을 집어들었더니 고코로야 진노스케의
저서였다. 예전에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라는 제목의 그의 저서를 읽은 적이 있는데 당시 회사 상사에게 시달리던 나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던
책이다. 그의 저서들의 제목을 살펴보면 힘든 직장인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은 제목이 많이 눈에 띈다.
이 책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사는 법"을 비롯하여, "평생
돈에 구애받지 않는 법", "적당히 사는 법", "힘빼고 사는 법" 등등 제목을 보면 많은 이들이 원하시만 현실에서 말이 안되잖아라며
외면하게 되는 부분들이다.
최근 이직을 하면서 비록 어릴 때 꿈꾸었던 직업은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관심있던 산업에 나도 소속되게 되었다. 이전과 똑같은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 아는 것이 나오니 일이 훨씬
즐거워졌다. 때문에 정말로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들어 책을
집어들었다.
<p. 18 노력하지 않으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한 당신은 보상받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노력하지 않으면 인정받을 수 없다, '노력하지 않는 나'는 가치가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략)...p. 35 자신에게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스스로 가치가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 '노력'의
가치와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 찾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노력하지 않는다고 그 사람이 가치없는 사람이냐 물을 때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가끔 열심히 노력하지만 자심감도 부족하고 자존감도 낮아
설득력이 없고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런 사람을 보면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지 않으니 당연히 남들에게서도 존중받지 못하지
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나 또한 노력하지 않는 자신을 존중하지 못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는 어릴때부터 노력하고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상대적으로 휴식의 중요성이 존중받지 못하며,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는 삶이 정말
'잘못된' 삶일까? 아둥바둥 노력하는 현재가 행복하지 않고 하루가 즐겁지 않고 지겹기만 하다면 한번쯤 나의 삶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p. 81 미움받을 용기를 가져라...가장 좋아하는 일을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서 좋아하지 않는 일을 일단 극복해야 합니다. 따라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데는 상당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책의 제목을 보면 오로지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하며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 할 것 같았는데 저자는 고통없는 행복이란 없음을 다시한번 이야기 한다. 기왕 힘들고 고통스럽다면 내가 정말 행복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하지 않을까?
나는 일본어에
흥미가 많고 좋아한다. 한자를 와워야 하는 과정은 지루하고 힘들지만 언제나 즐겁게, 집중력을 가지고 임할 수 있다. 좋아하는 취미를 할때를
생각해보자. 취미를 즐기기 위해 분명 지루하고 힘든 시간이 있을 것이다. 스포츠를 좋아하면 체력을 기르고 실력을 갖추게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악기를 좋아하면 그 악기에 익숙하지기까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에서는 그 과정마저 즐겁지 않은가? 직업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힘든 과정마저 즐겁지 않을까?
<p. 163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좋은 사람인 척하는 걸 그만두었더니
일도 잘 풀리고 일상이 즐거워지더군요. 좋은 사람인 척하고 있기 때문에 싫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겁니다. 자기감정에 솔직해지면, 다시 말해 미운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으면 좋은 기운과 함께 좋은
사람이 주변에 모여들게 됩니다>
한동안 인기가 있었던 책들 중에 아니다, 싫다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착한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고 이야기하는 책들이 많이 있었다. 친절과 배려도 좋지만 내가 참기 힘든 것들을 억지로 참아가며 좋은
사람이 되면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나의 대답은 아니다이다. 올해 목표 중 하나가 솔직하고 단호하게 거절하기 인데 여전히 힘든 부분이 많다.
특히나 상사와 관련된 부분에선 여전히 많이 망설이고 거절하지 못해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있다. 다시 한번 단호한 거절을 다짐해
본다.
<p. 207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도전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면, 사람들이 비웃으며
손가락질하거나 불만을 토해내서 난처해질지 모른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차 있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쪽이 마음도
편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거죠. 그리고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없어. 왜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걸까?"라고 구시렁거리며 평온한 인생을 보내다가
마침내 눈을 감습니다>
나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별다른 취미가 없어서 취미를
갖고 싶다고 이야기하지만 막상 주변에서 여러가지를 권하면 다양한 에로사항을 이유로 거절하며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이 흘러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변명으로 이야기하는 것들이 내게 다가오는 행복에게 철벽을 치는 행동이었던건 아닐까?
얼마전부터 제과를 배우고 있다. 그동안 나는 요리에 재능이
없다거나 체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회사생활을 위해 그 시간에 쉬어야 한다는 핑계로 제과수업에 도전한 적이 없는데 밑져야 본전이니 일단 한 번
질러보자 라는 마음으로 그 즉시 수업을 등록하였다. 처음엔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으나 막상 해보니 선생님의 도움으로 결과물도 만족스럽게 체력문제도
견딜만 했고, 성취감과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p. 235 그러면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행복하신가요?>
아직도 인생에 행복이 뭔지, 정말 찾을 수
있는것이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내가 즐거운 일이 무엇인지, 내가 행복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하다보면 어느샌가 행복이 일상으로 다가와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