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이 학기 개학에 맞추어 노란 우비와 장화를 사 주었다. 단추를 잠글 때는 ‘똑똑‘ 소리가 나고, 풀 때는 ‘툭툭 소리가 나는 우비였다. 장화는 거의 무릎까지 와서 물웅덩이에서실컷 뛸 수 있을 것 같았다.나는 그다음부터 비 오는 날만 기다렸다. - P50
"어른들은 미리부터 걱정하는 게 문제예요. 저는 엄마아빠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요." - P10
"얘들아, 아이들을 슬프게 하는 게 뭔지 확실히 알았어.울보 도장이야. 우리가 울보 도장을 쫓아내자." - P30
플라스틱 그물에는 감정이 없어. 무엇이든 집어삼키면서도 절대로 끊어지지 않지. 너희는 바다와의 접잠을 잃어버린 거야.나희는 필요한 만큼 기져간다고 말하지만, 이제는 그보다 더 많이 바라는 것 같아.어쩌면 넌 몰랐을 수도 있지만. - P60
우리 마을은 작다는 거 알아요. 우리가 바다를 도와 봤자 별 도움은 안 되겠죠. 그래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이 신호초를 해친다고 해서, 우리 역시 그래도 괜찮다는 건 아니잖아요. - P75
"내 딸 선화야, 네 행실이 어떠하였길래 저잣거리에서 너에 관한 괴상한 소문이 떠돈단 말이냐!"그러자 선화공주가 왕의 눈을 똑바로 보며 답했지."왕이시여, 당사자인 제게는 묻지 아니하고 떠도는 소문만듣고서 저를 꾸짖으려 하심이 어찌 합당하단 말입니까?" - P19
"내… 내가 훔쳤다는 증거 있소? 다짜고짜 생사람 잡아다가 때리는 것이 대체 무슨 행패요! 더군다나 아무리 선녀라지만 엄연한 여인들이 남자 앞에서 몸을 다 드러내놓고도 수치를 모르다니! 자고로 여인은 몸가짐을 …."어처구니없는 나무꾼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녀들이일제히 까르르 웃어댔어. - P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