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소수겠죠.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더 있는지는 모르겠고, 1퍼센트의 확률이라고 해도 100명중 한 명은 그렇게 된다는 의미니까 겁이 나죠. 저는 그렇게 운이 좋은 편이 아니거든요. 비이성적이라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꼭 제가 그 한 명이 될 것 같은 두려움이 있어요. - P91
엽이는 새총으로 참새와 메추라기를 잡으려고까치울에 온 게 아니었다. 그 꼬마 녀석은 여문에게 메추라기를 잡아 주기 위해 온 것이다. 부평댁 할머니는 여문에게 맵떡을 쪄 주기 위해 왔고, 공숙이 이모는 여문에게 조청과 엿을 만들어 주려고 왔다. 모두가, 까치울의 모든 것이 여문을 먹이고 따뜻하게 재우기 위해 존재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끈끈하게 배어나는 여름날에 돌연 피어 버린 복사꽃 또한 여문을 위해 피었다. - P124
아버지는 자기 장례식에도 참석하고 싶어했다.누가 자신의 진짜 친구인지 알고 싶고,상복을 입은 사람 수와 그들이 슬퍼하는 정도를 보고 자신의 인기를 가늠하고 싶었으리라. - P14
나는 부모님이 동생을 낳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만약 내가 선택해서 될 일이라면나는 여동생을 갖고 싶었다. 사실, 우리 집에 나보다 어린 남자애가 생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그런 건 내 계획에 없었다. - P48
어쨌든 10대는 물론이고 어른들마저도 소셜 미디어 참여와 자기가치 확인이라는 순환 고리에 갇혀 있다. 우리의 행동과 신념은 행동 시연과 비슷한 사회적 학습 과정을 거치면서 도전을받기도 하고 변하기도 하며 그 가운데 점점 더 남을 의식하게 된다. - P56
예전에는 방학 때마다 해외여행을 갔다 오고, 그다음에는 학원 다니느라 참 바빴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거의없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았다.코끝이 얼어 늘 콧물을 훌쩍이면서도 우리는 해가 뜨면 모였고, 해가 떨어져서야 겨우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 P195
"내가 너에게 숨기고 말 안 한 게 있어.""하지 마. 안 해도 돼.""뭐? 왜?"당황한 내가 되물었다.명석이는 눈을 반짝거렸다."모든 걸 꼭 다 말할 필요는 없어. 난 네가 무엇을 하든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우리 할매가 그랬어, 친구는 그런 거라고, 우히히." - P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