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이는 새총으로 참새와 메추라기를 잡으려고까치울에 온 게 아니었다. 그 꼬마 녀석은 여문에게 메추라기를 잡아 주기 위해 온 것이다. 부평댁 할머니는 여문에게 맵떡을 쪄 주기 위해 왔고, 공숙이 이모는 여문에게 조청과 엿을 만들어 주려고 왔다. 모두가, 까치울의 모든 것이 여문을 먹이고 따뜻하게 재우기 위해 존재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끈끈하게 배어나는 여름날에 돌연 피어 버린 복사꽃 또한 여문을 위해 피었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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