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은 무엇보다 집중력이 중요한 종목이다. 환상의 호흡을 보여 줄 팀원도 없고, 신체 조건을 보완해 줄 현란한 기술도 없다. 믿을 구석이라고는 오로지 나 자신과 물뿐이다. 그뿐인가. 가끔은 물마저도 내 편이 아닌 날도 있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뼈저리게 깨달은 것이지만,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을 때면 새삼스레 외로웠다. 경기가 시작되면 나밖에 없는데 자꾸 나 자신과 싸워야 한다. - P38
우리는 모두 라이더들의 배달 노동을 통해 집에서도 편하게 치킨을 먹을 수 있어요. 세상의 모든음식에는 많은 사람의 수고로움이 들어 있어요. 치킨을 한 마리 먹으려면 닭을 기르는 농민과 닭고기를 튀기는 치킨집 사장님, 그리고 치킨을 배달하는 라이더들까지, 수많은 손을 거쳐야 해요.
로또 방송이라도 나오는 채널이면 대박이었을 텐데, 증권 방송이면 더 좋았지. 증권 방송? 라디오에 그런 게 있던가? 클래식 전문 채널이 아닌 게 어디야. 우리는이런 대화를 나누며 쓴웃음을 지었다. - P207
그 말을 하는 로이의 눈빛은 단단하고도 거침없어 보였다.문득 그가 부러웠다. 나는 나를 텅 비우며 지켰는데 이 사람은 다 가진 채로 지켰구나. 어른이라 그런 걸까. 아니다, 모든어른이 다 그렇지 않다는 건 알고 있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자기의 정원이 있는 어른이 되는 거지? - P152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 여기에 와 있다. 이 오픈 채팅방의 이름은 ‘학교 밖에서 꿈꾸기‘다. 해시태그로 내가 사는 지역명이 걸려 있어, 채팅방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 동네중고생들이었다. - P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