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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내가 쓴 글, 내가 다듬는 법
김정선 지음 / 유유 / 2016년 1월
평점 :
20년 넘게 교정교열을 해온 저자가 문장을 다듬는 법을 소개한다. 중간중간 경험담인지 소설인지 모를 이야기가 삽입되었는데 읽는 맛이 아주 쏠쏠했다. 그 부분만 먼저 읽고 싶은 충동을 겨우 억눌렀다. 이야기 덕분에 공부가 지루할 틈이 없다는 점이 엄청난 매력이다. 게다가 생각지 못했던 반전까지! 혹시나 이론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곰곰히 따져보려 했지만 내용에 빠져들어 포기했다. 호기심의 노예가 되어 마치 놀 생각에 숙제에 매진하는 아이처럼 이론 부분을 열심히 읽었으니 어쩌면 이것이 의도한 바였을까?
자칫 딱딱하고 건조하게 느끼기 쉬운 이론이 비교적 쉽고 말랑말랑하게 다가온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라는 질문이 남의 것같지 않다. 나 자신도 모르는 새 반복하는 잘못된 습관과 어색한 표현이 있으리라. 그런 부분을 객관적으로 보는 눈을 기르고, 스스로 찾아내 거르고 다듬는 기술을 익히며 내 문장을 다시 떠올렸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리라는 기대가 새싹처럼 돋아난다.
문장의 주인은 문장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문장 안에 깃들여 사는 주어와 술어다. 주어와 술어가 원할 때가 아니라면 괜한 낱말을 덧붙이는 일은 삼가야 한다.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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