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이 실종 사건 사계절 웃는 코끼리 23
안미란 지음, 최미란 그림 / 사계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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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소중한 것! 누군가 잃어버린 걸 찾아 주면 특공대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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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불안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 써야 할 시간과 돈도 저축한다. 하고 싶은 일은 나중으로 미루는 게 인생이라고 가르친다. 고등학생이 된 제규는 스스로 궤도이탈자가 되었다. 본 적 없는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해야 할‘ 학교공부 대신에 ‘하고 싶은 요리를 했다. 뭔가가 되지 않았어도, 그 과정은 근사했다. 밥 짓는 소년을 글로 쓴 이유다. - P9

제규는 인생이 덧없다는 걸 좀 안다. 정규수업 마치고 탄 만원버스, 1시간 동안 서서 올 때는 "이렇게 치이면서 꼭 학교 다녀야 해?"라고 한다. 제규는 가을의 징조를 아는 남자, 그러나 아직은 남성성이 폭발하지 않은 앳된 얼굴, 시장 상인들은 엄마 심부름 온 ‘애인줄 안다. 덜 싱싱한 채소를 권하기도 한다. 요리 경력 4개월 차인 제규는 그때마다 외롭단다. - P76

시간은 우리 사이를 천천히 회복시켜주고 있다. 불도 제대로켜진 사춘기의 터널을 통과한 제규의 표정은 순해졌다. 부러질 것처럼 딱딱하던 말투도 다정해졌다. 자기가 한 음식을 식구들이 맛있게먹을 때마다, 제규는 뭐라도 크게 이룬 사람처럼 흐뭇해한다. 우리는 그저 마주앉아 밥을 먹고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할 뿐인데, 서로를 알아가는 느낌이 든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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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달님만이
장아미 지음 / 황금가지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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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고 아름다운 묘사가 장면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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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달님만이
장아미 지음 / 황금가지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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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의 규율이라곤 통하지 않는 절대적인 어둠 속으로, 청룡의 울음이 그것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했고, 호랑이의 포효가 등줄기를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윽고 검은산에서 굉음이 울려 퍼지는가 싶더니 천지가 요동쳤다. 산 정상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노한 것처럼. 지상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그 행각을 도무지 두고 볼 수없다는 듯.
호랑이는 지친 기색도 없이 내달렸다. 그것의 뒤에 바짝따라붙어 모현이 화살을 쏘았다. 안타깝게도 살은 매번 아슬아슬하게 그것을 비껴갔다. 또 한 발의 살이 그것의 옆을 지나 무성하게 우거진 나뭇잎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 P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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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제안은 아닌 것 같구나. 네년의 명운에도 주어져있는 힘이니까. 하늘을, 바람을, 파도를, 그 어떤 물줄기를쥐고 흔들어댈 대단한 기운 말이지. 이런, 공교롭군, 자매가 같은 별 아래 태어나다니. 재미있어."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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