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달님만이
장아미 지음 / 황금가지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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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의 규율이라곤 통하지 않는 절대적인 어둠 속으로, 청룡의 울음이 그것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했고, 호랑이의 포효가 등줄기를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윽고 검은산에서 굉음이 울려 퍼지는가 싶더니 천지가 요동쳤다. 산 정상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노한 것처럼. 지상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그 행각을 도무지 두고 볼 수없다는 듯.
호랑이는 지친 기색도 없이 내달렸다. 그것의 뒤에 바짝따라붙어 모현이 화살을 쏘았다. 안타깝게도 살은 매번 아슬아슬하게 그것을 비껴갔다. 또 한 발의 살이 그것의 옆을 지나 무성하게 우거진 나뭇잎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 P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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