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겐과 에를릭, 미륵님과 석가님, 대별왕과 소별왕은 창세의 올림피아드에서 서로 경쟁한다. 그러나 경쟁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실 양상은약간씩 다르지만 두 신이 쌍둥이로 설정되어 있다는 사실 속에 이미 둘의 관계가 함축되어 있다. 빛과 어둠이, 이승과 저승이 둘이 아니듯이두 명의 창세신도 둘이면서 하나인 것이다. 둘일 때는 경쟁하고 협력하면 하나가 되는 관계, 이것이 창세신화가 말하는 세계의 운영 원리이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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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집 -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가 작품집 사계절 1318 문고 124
문이소 외 지음 / 사계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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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소수겠죠.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더 있는지는 모르겠고, 1퍼센트의 확률이라고 해도 100명중 한 명은 그렇게 된다는 의미니까 겁이 나죠. 저는 그렇게 운이 좋은 편이 아니거든요. 비이성적이라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꼭 제가 그 한 명이 될 것 같은 두려움이 있어요.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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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이는 새총으로 참새와 메추라기를 잡으려고까치울에 온 게 아니었다. 그 꼬마 녀석은 여문에게 메추라기를 잡아 주기 위해 온 것이다. 부평댁 할머니는 여문에게 맵떡을 쪄 주기 위해 왔고, 공숙이 이모는 여문에게 조청과 엿을 만들어 주려고 왔다. 모두가, 까치울의 모든 것이 여문을 먹이고 따뜻하게 재우기 위해 존재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끈끈하게 배어나는 여름날에 돌연 피어 버린 복사꽃 또한 여문을 위해 피었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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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자기 장례식에도 참석하고 싶어했다.
누가 자신의 진짜 친구인지 알고 싶고,
상복을 입은 사람 수와 그들이 슬퍼하는 정도를 보고 자신의 인기를 가늠하고 싶었으리라. - P14

나는 부모님이 동생을 낳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만약 내가 선택해서 될 일이라면나는 여동생을 갖고 싶었다. 사실, 우리 집에 나보다 어린 남자애가 생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런 건 내 계획에 없었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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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10대는 물론이고 어른들마저도 소셜 미디어 참여와 자기가치 확인이라는 순환 고리에 갇혀 있다. 우리의 행동과 신념은 행동 시연과 비슷한 사회적 학습 과정을 거치면서 도전을받기도 하고 변하기도 하며 그 가운데 점점 더 남을 의식하게 된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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