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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에 올인하라 - 특별한 성공의 레서피
도널드 클리프턴 외 지음, 홍석표 옮김 / 솔로몬북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강점에 올인하라- 특별한 성공의 레서피.
내가 자주 읽는 책의 장르는 대부분이 문학- 소설이어서 이 책을 내가 다 읽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되었다. 이왕 읽기 시작한거 멋지게 읽어버리자-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하지만 그 긍정도 오래가지 않았다. 책 표지의 붉은 색이 다소 촌스럽다는 생각에 다시 부정적인 생각이 생겨났고 마음에 거리끼는 책은 속독을 하는 편이기에 이 책도 정독보다는 속독이 낫겠다는 생각에 한 장, 한 장 읽어갔다.
그런데 이 책!! 생각보다 괜찮다! 아니 정말 괜찮은 책이다-
내용을 알아보기 쉽게 차근차근, 그러나 지루하거나 길지 않게 풀어놓아 책 읽기가 편하다.
보통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양서적들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나 자신의 성공기를 장대하게 서술한 것, 그리고 어려운 말로 도배해 진취적인 하고자하는 의욕을 저하시키는 책들이 많다.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삽화부터 시작해서 교양서적이라면 잠잘 준비부터 하는 게으른 나까지도 재밌게 읽었기 때문이다.(굉장히 주관적이지만..)
책의 처음 토끼를 읽고서 무슨 뜬 구름 잡는 소린가 했는데 책을 읽어나가며 아, 내가 치명적인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이구나- 라고 느꼈다. 흔히들 광고의 카피 문구나 학원의 전단지를 보면 불가능은 없다- 란 말이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편견을 부수는 책이다. 동물학교에서 토끼에게 나는 법과 수영하는 법을 가르치는 선생들의 말처럼, 처음 책을 접한 나 역시 뭐야,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거야? 토끼는 왜 노력하지 않지? 라고 생각했었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치명적인 편견이다. 호랑이에게 채식을 권할 순 없잖은가?! 처음부터 내가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이란걸 뼈저리게 느끼며 책은 시작된다.
이 책은 나와 같은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허무맹랑한 사설로 독자들을 농락하는 글이아닌 발뺌 할 수 없도록 지독하게 사실만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실들을 독자가 받아들이도록 적절하게 생활이나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사례와, 유명인의 성공사례 등을 적어 친근함과 신빙성을 더한다.
강점- 사람이 가진 재능이나 뭔가를 이뤄낼 수 있는, 본인에게 즐거움과 보람, 사명감을 더 해주는 것이 강점이고 이러한 강점을 사람들은 찾지 못하거나 묵혀 둔다. 강점을 찾았으니 이제 약점을 찾아서 그 약점을 고쳐나가자. 강점으로 만들자- 이런 잘못 된 생각에, 수 많은 시간들을 허비하는 이들에게 지침서가 되는 이 책에서는 강점을 더욱 더 발전시키고 약점은 그저 어느 정도의 적정선을 유지하도록 '관리'하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의 이런 주장은 나에게도 쉽사리 와닿는 내용이었다. 어려서 부터 언어(국어) 사회, 세계사, 국사, 독어, 한문 등, 이런 문과 과목에 강했던 나는 시험기간이면 항상 하던 버릇이 있었다. 시험평균 목표를 최하 87점에서 최고 92점 이상을 바라보던 내가 부족한 영어와 수학을 공부하기에는 시험기간이 턱 없이 부족했었다. 목표성적을 이루기 위해선 모든 과목의 성적이 좋아야했지만 그 것이 불가능하단걸 알았기에 내가 할 수 있었던 방법은 수학과 영어를 제외한 다른 과목은 무조건 하나씩 틀리거나 만점을 받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른 과목을 더 파고 들었고 수학과 영어는 과목 평균까지만 하자는 생각을 했었기에 60점을 넘는 성적이었거나 운이 좋으면 더 높을 수도 있고, 운이 나쁘면 최악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과목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서 평균은 좋았었다. 나의 이런 공부방식을 선생님들은 과목별 성적이 균형이 맞지 않는다며 질타했었고 소위 반에서 영, 수를 잘하는 아이들이 나보다 전체 평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더 인정받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를 나 역시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다. 입시제도에서 중요한 영, 수를 포기했기에 항상 나는 못해, 라는 열등감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나의 방식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던 중 위로 받는 느낌마저 들었다.
이 책은 토끼에게 나는 법이나 수영하는 법을 가르치기 보다는 더욱 더 잘 달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격려해주는 것이 옳다고 말하고 있다. 강점을 더욱 강하게 단련하면 타인이 아는 약점은 더 이상 약점이 아닌 것이다. 왜냐면 타인은 그 강한 강점에 매료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에서 보여주는 수많은 성공한 사업가나 유명인의 성공비결이 이러한 강점에 올인하는 방법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만 더욱 열심히 한다면 얼마나 즐거운 삶이겠는가?.
책에서는 강점을 주장하는 반면 잘못 된 강점을 지적하고 있다. 잘못된 동경과 목표로 인해 실패하는 사람들을 예로들며..약점을 다루는 법도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하지만 부인하는 그 순간 본인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다. 부인한 그 자체가 그 것이 자신에게 약점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런 약점을 부끄러워하고 난처해 하기 보다는 다양한 방법으로 약점을 관리하라고 말한다. 약점에 시간을 빼앗기는 어리석은 행동을 경계하라고 지적한다. 그 대목을 읽는 순간 내가 허비해야만 했던 잘못 된 나의 목표와 그에 대한 불필요한 노력과 그 노력의 대가인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여러가지 일을 겪고서 나는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뭘 잘하는지를 확연히 알 수 있었기에 불평이 아닌 아쉬움으로 그쳐야했다. 이 책에서 내게 도움이 된 부분은 강점의 논리보다는 책의 2부에 나오는 네 가지 소스다. 사명, 관계, 기대, 축하. 이 네 가지 소스를 실천한다면 아마도 나의 성공이 더 가까우리라. 그리고 그것은 나 외에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도 해당되는 일일 것이다.
나의 강점을 발견하듯이 타인에게서도 상대방이 가진 강점을 통해서 그 사람을 바라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올바른 관계 속에서, 상대에게 그 사람의 강점에서 출발한 올바른 기대를 걸고 진실된 마음으로 축하의 말이나 칭찬의 말을 건내라고.. (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잖은가?)
아마도 저자가 제시한 이러한 원칙들은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Win-win 효과를 낼 것이다.
촌스러운 표지에 빨리 읽고 치우자던 생각은 책을 읽은 후 사라져, 나에게 뭔가를 할 수 있다! 약점에서 벗어난 홀가분함과 가슴 벅찬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서 촌스럽게 보이던 표지는 사람들에게 꼭 읽어야 한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표현하는 듯한 의지의 색으로 해석되고 있다. 속독으로 읽긴 했지만 지겨워하며 빨리 넘긴 것이 아닌 책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는 표현이 알맞을 것이다.
이 책, 정말 괜찮다.
약점에 시간을 허비하고 약점에 열등감을 느끼는 나와 같은 평범한 현대인들에게 만능인이 되기보다는 자신의 강점으로 개성있는 성공인이 되라는 작가에게 감사를 표한다.
약점을 벗었더니 나의 스트레스가 반으로 준 듯한 홀가분한 기분에 괜스레 웃음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