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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ㅣ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잭 캔필드.게이 헨드릭스 지음, 손정숙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는 책을 읽는 사람과 책을 읽지 않는 사람 이렇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책을 읽는 사람에는 몽상가, 탐서가, 지적허영심을 가진 자와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활자를 원하는 사람, 마지막으로 인생의 어려움과 마주하거나 자아성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 이렇게 세부적으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이 가운데 책에서 가장 많은 의미와 영감을 얻고 감정을 소비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도 인생의 어려움과 내면의 의문에 직면한 사람일 것이다. 책을 파헤치고 분석하는 비평가가 아닌 책 속의 뜻하지 않은 한 구절이나 인물의 행동에 순수하게 공감하고 느끼는 사람이 가장 책을 잘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음악을 예로 들었을 때,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를 감상했을 때 음악을 배우고 잘 아는 사람은 전체적인 음악보다는 소프라노와 테너의 기교적인 부분이나 음역이 반음 낮아지거나 높아지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귀를 기울이고 공연이 파한 뒤 자신의 음악적 지식을 총망라하여 비평을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음악에 무지한 사람은 그저 음악이 주는 순수한 감동을 느끼며 뺨이 발그레 물들어 웃으며 돌아가는 모습을쉽사리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이 책은 어느 책이 어떤 문학적인 소양이 있고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글이 아닌 48명의 성공인들의 인생에서 뜻하지 않게 찾아온 반가운 손님을 소개하듯 책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반가운 손님의 영향이 자신의 인생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친절하게 이야기해준다. 그 중 가장 위대한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소개하자면 레이프 에스퀴스의 이야기다.
머릿속 지혜를 남과 나눌 줄 아는 사람이 어른이다-
교사인 레이프 에스퀴스는 월트 디즈니 사가 수여하는 '올해의 교사'상을 받으며 일약 그 지역의 유명인으로 떠오른다. 그리고 이런 유명세가 유명 스타에게는 팬과 함께 늘어나는 안티세력이 있듯이 그에게도 안티 세력을 만들어주게 된다. 이에 힘들어하는 그에게 아내가 권한 책 한 권이 레이프 에스퀴스를 누구보다도 좋은 교사로 살아가도록 그의 인생에 변화를 준다. 그 책이 바로 '앵무새 죽이기'다.
"아빠, 깜둥이들을 변호하세요?"
"깜둥이란 말은 쓰지 말거라, 스카웃."
"왜 그런 일을 하시는 거예요?"
"이유는 많단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말이지,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마을에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기 때문이야. 그리고 너나 젬한테 아빠 말 잘 들으라고 할 수 없잖니."
-앵무새 죽이기 中-
이 구절을 읽으며 그는 다른 이들이 자신을 욕한다고 해도 자신은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백 마디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고 자신이 역할 모델이되어 아이들에게 이렇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이 되기로, 멋진 선생님이 되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 학업성적에만 몰두하는 아이들에게 윤리와 윤리능력 개발을 가르친다. 학문적 성취에만 매달리던 보편화된 교육계의 혁신과도 같은 일이었을 것이다.그리고 그의 이런 행동력과 분별력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심어준다. 총기사고가 난무한 사회에서 올바른 인성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윤리교육이 사회를 위해서 그리고 아이들 개개인을 위해서 중요하다는 그의 신념속에서 자라고 배운 아이들에게 부러움을 느낀다.
좋은 교사와 그렇지 않은 교사의 차이점은 좋은 교사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애티커스에게서 배운 교훈이다. 본문 中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석양이 내려앉은 56번 교실에서 앵무새죽이기의 애티커스와 대화를 나누고 있을 인자한 선생님의 모습이 머릿속으로 절로 그려진다.
이처럼 책 한 권이 사람의 신념과 인생을 변화시킨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이 책에는 아직 47개나 남아있다. 그 중에는 이름만 봐도 누구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의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와 기업인, 생소하게 느껴지는 교사, 정치인, 운동팀 감독. 토크쇼 진행자 등 책이 변화를 준 분야도 무긍무진하다. 아마도 주위에 찾아보면 이런 사례보다 더 극적이고 더 큰 변화를 가져온 경우도 있을 테지만 다 알 수는 없으니 이 책을 통해 48가지 이야기를 읽는 것도 즐거움이 될 듯 하다.
책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노래하라고 하고, 상대를 의심하라고 한다. 또 책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거짓을 진실처럼 포장해 그럴싸하게 보이기도 하고 웃음과 유머 속에서 조롱과 경고를 숨겨두기도 하고 이 세상에 또 다른 세상이 있는 것처럼 꿈꾸게 만들고 가난하고 실패한 사람들에게 부자가 될 수 있다며 자신을 따라하라고 한다.
지치고 슬픈 사람에게 이겨낼 수 있다고 응원을 하기도 한다. 이런 많은 책들이 우리 주위에 있고 사람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과연 책은 책으로만 존재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