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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 먹어도 될까요 - 약국보다 더 친절한 약 성분 안내서 ㅣ edit(에디트)
권예리 지음 / 다른 / 2020년 6월
평점 :

급하게 약이 필요하거나 가벼운 타박상이 있을 때는 사실 병원보다 약국을 더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어차피 약사도 약에 대한 전문가니까 대략 증상을 설명하면 알아서 주겠지 하는 마음에 약국에 가서 다친 상처를 보여주거나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설명하고 약을 받아왔다. 그러다 '감기'라는 다큐멘터리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화학성분들에 대한 다큐를 보니 내가 먹는 약의 성분에 대해서 조금은 알아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어릴때부터 감기에 잘 걸리고 쉽게 낫지도 않아서 병원에 다니면서 처방해주는 약들을 자주 먹어왔는데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많은 알약을 처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다큐멘터리에 나온 의사나 병원 관계자의 말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해당 약들이 감기에 딱히 효과가 없을 거라며,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기 딸한테는 먹이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 다큐멘터리를 보니까 어렸을 때 감기에 호되게 걸렸는데 2주내내 약을 먹어도 감기가 안 떨어져서 의사가 나를 보며 '왜 안낫지?' 했던 게 생각이 났다. 결국 그때 걸렸던 감기몸살은 한달이 지나서야 나았다. 정말 약이 효과가 없었던 걸까? 알 수는 없지만 내가 먹는 약 성분에 대해서 약간이라도 알아두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었다. 그렇게 '이 약 먹어도 될까요'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약사로 일하면서 환자가 약국에 와서 '파란색 길쭉한 알약이요' 이런 식으로 설명하거나 '펜잘 주세요'라고 설명하는 손님들에게 다시 증상이 어떤지 자세히 물어보고 약을 드려야 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제품명이 펜잘로 시작하는 약은 여러 종류가 있고 해당 약들을 성분이나 부작용, 주의사항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이지엔6으로 시작하면서 성분이 제각기 다른 약은 무려 네가지나 된다. 단순히 제품명만 보고 성분명을 확인하지 않는다면 피해야 할 성분을 복용하게 될수도 있다. 때문에 저자는 약을 잘 알고 먹으려면 한가지 습관만 바꾸면 된다고 말한다. 바로 약을 성분명으로 부르는 것이다. 성분명은 전 세계 공통 언어이니 해외에서도 약을 처방받거나 구매할 때 쉽게 구할 수 있고, 알레르기나 부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을 피할 수 있다.
책에 담긴 30가지 약 성분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30가지 약을 추려낸 것이다. 해당 성분의 대표제품과 용법, 작용, 부작용, 사용법, 주의점, 유래 등등 우리가 약을 구매하거나 섭취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로 가득했다. 30가지 약 성분중에는 내가 이미 먹고있고 자주 먹었던 약들도 있어서 그동안 내가 섭취했던 약들에 대해 보다 상세히 알 수 있었다. 나처럼 약을 먹을 때 병원이나 약국에서 주는 대로 먹고 약 성분에 대해 거의 몰랐던 사람이라면 좀 더 현명하게 약을 먹기 위해 분명 도움이 될 만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