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카큐 General - 인공지능이 선정한 우선순위 영단어
Mr. Sun 어학연구소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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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카큐는 인공지능이 선정한 우선순위 영단어 2918개가 들어간 영단어집이다. 총 8주간의 학습을 기준으로 만들어져서 8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하루에 아무리 많은 영어 단어를 외워도 결국 다음날, 일주일 뒤, 한달 뒤 그 단어들을 모두 잊어버린다면 공부를 안한 것과 뭐가 다를까. 결국 영어 단어를 외운다는 건 얼마나 많은 단어를 장기기억으로 만드냐는 것일텐데 보카큐는 그것을 위해 두가지의 방식을 썼다.

사람은 진심으로 필요로 하고, 간절하고, 궁금한 것일 수록 잘 기억한다. 관심없고 궁금하지 않은 사람의 이름은 솔직히 알게 되더라도 금방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해서 보카큐에서는 영어 단어를 외우는 사람이 궁금해할 수 있도록 퀴즈를 이용했다.


실제의 세상은 항상 구체적이고, 배경이 없는 그냥 '딸기' 보다는 '나무에 달린 딸기', '물위에 떨어진 딸기' 처럼 구체적인 배경 스토리가 있는 단어가 머릿속에 더 강한 자극을 남기고, 더 기억에 남는다.

호기심과 구체성을 이용한 학습을 위해 2918개의 영단어를 한글로 된 문장에 넣어 이 단어가 무슨 뜻일지 유추해보고 정답을 궁금해 하도록 만들었다. 보카큐는 페이지의 왼쪽에서 문장을 보고 호기심을 느낀 학습자가 오른쪽 페이지에서 정답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있다. 각각의 단어마다 다른 스토리를 가질 수 있게 전혀 다른 의미의 문장에 들어있고, 왼쪽과 오른쪽으로 문제와 정답을 나눠 한쪽 면을 가리고 단어의 뜻을 유추해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정답을 바로 확인하지 않고 최대한 퀴즈의 정답을 유추해보고 답을 확인하는 게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단어마다 발음을 알 수 있게 영단어 밑에는 한글로 발음이 다 표기되어 있어서 따로 영어 발음을 찾아볼 필요가 없었다. 총 8주 과정으로 되어있기에 매 주의 맨 앞장에는 일주일 단위의 위클리 플래너가 들어있었는데 플래너를 통해 학습계획을 세우고 얼마나 실천했는지 체크리스트를 만들 수 있게 되어있었다.


단순한 퀴즈를 통해 호기심을 유지하고, 문장을 통해 구체적인 상황으로 단어를 외우게 하는 단어 학습방식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과콩나무에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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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앤 드래곤 아트북
마이클 윗워 외 지음, 권은현 외 옮김 / 아르누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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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는 Role-Playing Game 의 약자로, 한국에서는 RPG 게임을 흔히 어떤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임으로 인식하지만 Role-Playing Game 은 '역할게임'이라는 말 그대로 어떤 역할을 연기하는 모든 게임을 통틀어서 말하는 단어로서 사용된다.

던전 앤 드래곤은 판타지 세계관에 규칙을 도입해 게임화한 최초의 RPG 로 RPG라는 개념의 시초이자 뿌리다. '던전 앤 드래곤 아트북'은 그런 던전 앤 드래곤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성장과정을 담은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80년대까지만 해도 던전 앤 드래곤은 괴짜들이 하는 게임으로 인식되었고, 점점 유명세를 타자 검열의 대상이 되면서 언론과 대중의 비난을 감당해야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매출은 두배가 상승했다.


게임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팬들의 애정을 바탕으로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tv프로그램 등 다양한 컨텐츠로 범위를 넓혀갔다. 책에서는 다양한 게임 속 캐릭터들의 초기 형태부터 점점 바뀌어가는 모습이 담긴 일러스트까지 회사의 성장과 성장과정에서 겪었던 여러 시행착오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다양한 게임 캐릭터들을 보다보면 영화나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캐릭터들이 보여서 신기했다. 그간 봤던 영화나 만화의 캐릭터들이 여기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어졌던 건가 싶기도 했다. 내가 어렸을 땐 이미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가 나온 시점이라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하는 게임세트들이 신기했다.


초판본은 1974년 개리 가이객스와 그의 파트너와 가족들이 식당과 지하실에서 손으로 직접 조립했다고 하는데 눈으로 보면서 할 필요 없이 대화만으로 판타지 모험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주사위나 책, 카드만을 가지고 말로 하는 게임이라니 직접 하는 걸 구경해보고 싶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발전해가는 게임의 모습을 보다보니 초기버전의 게임을 한번 해보고싶은 호기심이 들었다.


책이 꽤 크고 두꺼운데 그만큼 방대한 자료가 담겨있었다. 70년대에 시작된 게임의 자료가 이렇게나 많이 남아있다니 게임을 개발한 제작자들의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회사가 발전하면서 겪었던 여러 어려움이나 경쟁사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어 게임시장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도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컬처블룸에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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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 - 99가지 강박으로 보는 인간 내면의 풍경
케이트 서머스케일 지음, 김민수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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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공포증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살펴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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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스완
우치다 에이지 지음, 현승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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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스완은 일본 넷플릭스 1위, 일본 아카데미상 수상작이라길래 호기심에 읽어보게 되었다. 영화 원작 소설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고 감독이 영화 제작과 동시에 소설을 써서 같은 시기에 일본에 출간한 작품이었다.



여자가 되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지만 정작 엄마에게조차 커밍아웃 하지 못한 나기사에게 사촌의 딸 이치카가 맡겨지며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기사는 성전환을 하지 못해 돈을 모으고 있는데, 여장을 하고 술집에서 일하는 그는 엄마에게 학대받은 이치카가 자신에게 맡겨진 게 못마땅하기만 하다.



호르몬 주사를 맞느라 감정 기복이 들쑥날쑥한 나기사는 이치카를 떠맡는 게 내키지 않았고, 이치카는 엄마의 학대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았기에 나기사와 이치카는 서로 데면데면 하기만 하다.



하지만 나기사는 이치카의 춤을 보고 발레를 할 수 있게 이치카를 학원에 보내주고 이치카를 돌본다. 정작 그 자신도 돈이 없어 성전환 수술도 하지 못했으면서. 처음 데면데면했던 두 사람이 차츰 가까워지는 모습은 묘하게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남자의 몸을 가지고 있지만 이치카를 돌보는 나기사의 모습은 엄마라고 불리기에 전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소설을 읽다보니 영화로 보면 어떨지도 궁금해졌다.



게이바, 호스트나 유흥업소 종사자 등 다양한 밤의 주민들이 오가는 거리에서만 이질감 없이 섞여들어갈 수 있는 나기사를 보며 미드나잇 스완이라는 제목이 다시금 떠올랐다. 낮에는 저주에 걸려 백조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밤이면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 오데트. 밤이면 스위트피에서 여장을 하고 공연을 하지만 낮에는 사람들에게 여장 남자일 뿐인 나기사. 겉모습이 얼마나 의미없는지, 진짜 그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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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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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씨, 오늘은 뭘 쓰세요? 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에세이집이다. 상당히 재미있어서 에세이를 이렇게 재밌게 쓰다니 역시 소설가는 소설가구나 했다. 이 책에서는 베르나르의 어린시절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낯선 사람이 목에 총구를 들이대는 일을 겪었음에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위급상황을 알릴 만큼 침착한 성향의 아이였다. 보통은 울거나 새하얗게 질려서 호들갑을 떨며 위험을 알렸을 텐데 너무 차분하게 말해서 친구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나는 여기서부터 뭔가 이 작가 어린시절부터 범상치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그의 경험이 어떤식으로 작품에 소재가 되었는지를 엿볼 수 있었는데, 어린시절부터 관심이 많았던 개미를 관찰하며 개미라는 소설을 썼고, 자연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겪은 일들을 무심코 넘기는 게 아니라 잘 관찰하고 기록해 창작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운전하다가 차 안으로 꿀벌이 들어왔다고 운전대를 놔버리는 수학자나, 지식인 집단의 행태를 고발하는 냉소적인 기사를 썼으면서도 정작 자신은 권력자에게 고자질을 일삼는 기자 같은 이상하고 특이한 사람들을 봐도 욕하고 잊어버리는 게 아니라 특이한 인물로 수집해두고 훗날 소설을 쓸 때 활용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부족한 암기력 대신 메모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덕분에 이 책을 통해 어린시절부터 세계적인 작가가 된 이후이야기까지 그의 인생의 일부나마 볼 수 있어 좋았다. 앉아서 읽었다가, 누워서 읽었다가, 한번 책을 펼치니 재밌어서 계속 읽어나갈 수 밖에 없었다. 등산하다 길을 잃은 일, 꿀벌 사건, 보조교사로 일했을 때 벌어진 일, 마냥개미 탐사, 기자로 일할 때의 일 등등.. 책에 담긴 사건들이 하나같이 독특하고 흔치않게 느껴져서, 뛰어난 작가가 써서 평범한 사건도 그렇게 느껴진 건지 아니면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그만큼 다사다난한 인생을 살았던 건지 모르겠다.


나는 에세이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처음 접했기에 그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을 읽고보니 오히려 그의 소설에도 관심이 생겼다. 에세이를 이렇게 재밌게 쓸 수 있는 작가라면 소설은 얼마나 재밌을까 기대가 된다.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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