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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앤 드래곤 아트북
마이클 윗워 외 지음, 권은현 외 옮김 / 아르누보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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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는 Role-Playing Game 의 약자로, 한국에서는 RPG 게임을 흔히 어떤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임으로 인식하지만 Role-Playing Game 은 '역할게임'이라는 말 그대로 어떤 역할을 연기하는 모든 게임을 통틀어서 말하는 단어로서 사용된다.
던전 앤 드래곤은 판타지 세계관에 규칙을 도입해 게임화한 최초의 RPG 로 RPG라는 개념의 시초이자 뿌리다. '던전 앤 드래곤 아트북'은 그런 던전 앤 드래곤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성장과정을 담은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80년대까지만 해도 던전 앤 드래곤은 괴짜들이 하는 게임으로 인식되었고, 점점 유명세를 타자 검열의 대상이 되면서 언론과 대중의 비난을 감당해야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매출은 두배가 상승했다.
게임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팬들의 애정을 바탕으로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tv프로그램 등 다양한 컨텐츠로 범위를 넓혀갔다. 책에서는 다양한 게임 속 캐릭터들의 초기 형태부터 점점 바뀌어가는 모습이 담긴 일러스트까지 회사의 성장과 성장과정에서 겪었던 여러 시행착오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다양한 게임 캐릭터들을 보다보면 영화나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캐릭터들이 보여서 신기했다. 그간 봤던 영화나 만화의 캐릭터들이 여기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어졌던 건가 싶기도 했다. 내가 어렸을 땐 이미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가 나온 시점이라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하는 게임세트들이 신기했다.
초판본은 1974년 개리 가이객스와 그의 파트너와 가족들이 식당과 지하실에서 손으로 직접 조립했다고 하는데 눈으로 보면서 할 필요 없이 대화만으로 판타지 모험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주사위나 책, 카드만을 가지고 말로 하는 게임이라니 직접 하는 걸 구경해보고 싶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발전해가는 게임의 모습을 보다보니 초기버전의 게임을 한번 해보고싶은 호기심이 들었다.
책이 꽤 크고 두꺼운데 그만큼 방대한 자료가 담겨있었다. 70년대에 시작된 게임의 자료가 이렇게나 많이 남아있다니 게임을 개발한 제작자들의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회사가 발전하면서 겪었던 여러 어려움이나 경쟁사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어 게임시장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도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컬처블룸에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