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례식장 직원입니다
다스슝 지음, 오하나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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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다스슝은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직원이다. 저자가 장례식장에서 자신이 일하며 겪은 일들을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장례식장 하면 엄숙하고 슬픈 분위기가 생각나지 않나? 그런 장례식장에서 있는 일을 책으로 내다니 과연 재미있을까? 너무 슬픈 얘기들로 가득한 건 아닐까? 순전히 호기심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내 생각은 완전히 틀렸음을 인정해야 했다. 이 책은 세상에나! 너무 웃긴 블랙유머로 가득했다. 이렇게 블랙유머를 잘 담아낸 책은 또 처음이었다. 읽는 동안 나도모르게 키득거리며 소리 내 웃게 되었고 그러면서도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이렇게 웃어도 되나 하는 미묘한 죄책감을 느꼈다.


현실에서 쓴맛 가득한 일들을 애써 웃프게 유머로 넘기는 상황들을 보곤한다. 하지만 이렇게 장례식과 유머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를 재미있게 잘 엮어낸 책이라니!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비극적이고 불쾌할지 모를 얘기들을 이렇게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저자의 재능에 감탄했다. 삶은 정말 내가 보는 대로 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걸 저자의 글을 통해 다시 한번 느꼈다. 똑같은 상황도 누군가에게는 죽음을 택해야 할 만큼 비극적이게, 누군가에게는 덤덤하게 유머러스하게 넘길 수 있는 일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은 단순히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저자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배울 점도 있었다. 적어도 인생을 유쾌하게 바라보는 그의 태도는 정말 배우고 싶더라. 블랙유머가 가득한 장례식장에서 일하게 된 사람의 리얼 노동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하고싶다. 미치도록 웃긴 '블랙유머란 이런 것이다!'를 제대로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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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 - 남의 불행에 느끼는 은밀한 기쁨 샤덴프로이데
티파니 와트 스미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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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기자들이 실수를 하거나 몰카에서 사람들이 놀라고 당황하거나 하는 모습들을 보며 크게 웃고 즐거워한다. 하지만 이 감정은 현대에 갑자기 빵 하고 나타난 감정이 아니다. 고대 이집트의 무덤에는 한 조각가가 동료의 발에 망치를 떨어뜨리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기도 하고 3세기에 로마 황제는 공기를 넣어 부풀린 의자에 손님을 앉혔다가 바람을 빼 손님이 밑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즐겼다. 타인의 불행해 즐거워 하는 마음이라니. 그야말로 비열하고 옹졸하며 부정하고 싶은 감정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오랜시간 인간사에 긴밀히 관여해온 이 감정을 그저 부정하고 숨긴다고 있는 감정이 사라질까? 과연 이 감정은 역사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들만 만들어 왔을까?


두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모두 'NO'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이 감정을 없앨수도 없고, 이 감정이 역사적으로 부정적인 역할만을 하지도 않았다. 대체 이 감정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 감정을 샤덴프로이데라고 했다. 타인의 불행에 기뻐하는 마음이다. 단편적으로만 봤을때는 사악하기 그지없는 감정이지만 저자는 이 감정을 단순히 악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샤덴프로이데가 갖는 역할 중에 순기능도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나서야 내 안에 있던 숨기고만 싶었던 이 감정을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보편적으로 갖고 있지만 그저 숨기고 있을 뿐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유튜브 몰카 영상 조회수나 유명인들의 스캔들에 달린 댓글의 수만 봐도 이 감정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내 안에 존재하는 이 샤덴프로이데가 갑자기 사라졌다거나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방법을 깨달았다거나 한 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감정 또한 불완전한 인간의 일부임을 받아들이고 나니 어쩐지 위로가 되었다. 인정하기 힘든 이 샤덴프로이데에 대해 샅샅이 파헤치는 책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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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
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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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다음 얘기가 예측이 안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였다. 처음에는 dna매치 시스템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어떤 식으로 얘기를 풀어갔을까 싶었는데 작가의 상상력은 내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야기 속 배경은 dna를 통해 영혼의 짝이나 다름없는 매치를 찾는 시스템이 보편화된 근미래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나와 딱 맞는 단 한명의 짝을 찾아주는 엄청난 시스템이지만 이 매치 시스템은 여러 문제를 안고있다. 만약 내가 찾은 짝이 시한부 환자라면? 혹은 사이코패스라면? 혹은 이미 죽은사람이라면? 혹은 유부남 유부녀라면? 나이차이가 30살 이상 나는 애기거나 노인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과 영혼이 그 사람을 보자마자 온몸으로 전율을 느낄만큼 사랑하게 되버린다면? 상황에 따라 아주 골치아파 질수도 있는 문제다.


'더 원'은 매치를 찾았지만 이런 갖가지 문제를 안고있는 5명의 인물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도무지 다음 얘기가 예측되지 않는 몰입감 있는 스토리에 꽤 두꺼운 장편소설이었지만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이렇게 몰입도 강한 소설은 오랜만에 읽었달까. 작가는 매치시스템이라는 영화속에서나 볼법한 꿈같은 소재로 아이러니하게도 스릴러 소설을 썼다. dna로 내 영혼의 짝을 찾을 수 있는 세상이라니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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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
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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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를 이용해 영혼의 짝을 찾을 수 있다면? 상상만 해도 행복할 것 같지만 작가는 뛰어난 상상력으로 매치시스템으로 인한 문제점들을 보여준다.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강한 몰입력으로 나를 이야기속에 빠져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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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경제학 - 강성진 교수의 고쳐 쓰는 경제원론
강성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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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사회주의 국가는 부정부패, 산업 비효율성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극단적인 자본주의 국가는 독과점 형성, 실업자 양산, 양극화 심화 등 시장의 문제가 나타난다. 때문에 나는 극단적 사회주의도 극단적 자본주의도 반대한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현재 우리나라의 바탕인 자본주의 위에서 변화를 꾀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본다.  


저자는 지금 한국의 자본주의가 어떤 형태인지 설명해주며 우리가 앞으로 어떤 경제모형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의 단점을 극복하고 사회적 약자가 최소한 삶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하며 우리가 안고있는 여러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인 선진국형 경제발전 모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 정부주도형에서 민간주도형 경제모형으로 전환해야 하며, 경제 현상을 이분법적 시각이 아니라 다차원적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둘째, 규제체제를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로 사전적 규제에서 사후적 규제로 전환하여 정책집행과 실행과정이 하향식에서 상향식으로 큰 정부에서 작은 정부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셋째, 한국은 현재 제조업 비중 30% 내외 서비스업 비중 60%이상으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더 큰 나라다. 하지만 서비스업에 높은 규제를 가하고 있음으로 이런 규제를 폐기해 해외소비를 국내소비로 전환해야 한다. 넷째, 기존 산업정책 차원에서 지원하던 자금을 사회복지정책 자금으로 확보해 빈곤층을 지원해야 한다. gdp대비 낮은 사회복지지출 비중을 높이고 양극화 소득분배 개선이라는 정책효과를 달성해야 한다. 


저자는 이렇게 미래지향적 경제발전 모형으로의 전환을 위한 여러 방법을 소개하며 지금 변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새로운 시야를 갖게된 것 같아 한국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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