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존배낭 - 재난에서 나를 지켜주는 대피 & 피난법
우승엽 지음 / 들녘 / 2022년 12월
평점 :
최근에 북한 무인기 뉴스와 백두산이 2025년에 폭발할 가능성을 과학자가 100%로 예측한다는 영상을 보고 심난해졌다. 100%로 예측한다는 건 그냥 폭발한다는 얘기가 아닌가. 미리 근처를 뚫어서 작은 폭발이 일어나게 하는 방법도 쓸 수가 없는게 그렇게 했다가 어떤 식으로 폭발이 이어질지 모른다고. 결국 대비할 방법도 없다는 얘기였다. 게다가 전쟁.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게 전쟁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북한이 자꾸 도발하는 뉴스를 보니 진짜 김정은이 미쳤나 싶었다. 어차피 백두산 폭발하는데 그 전에 가볼때까지 가보겠다는 건지 뭔지. 아무튼 이래저래 자연재해와 전쟁의 위협으로 심난해져서 최소한의 생존지식을 좀 알아둬야 하지 않을까 싶어 '생존배낭'을 읽어보기로 했다.
'생존배낭'은 '생존21-도시재난연구소'의 소장이자 국내 유일의 '도시재난전문가'인 우승엽 소장이 쓴 책이다. 사실 약한 지진과 화재를 모두 겪어본 입장에서 사람이 그런 순간이 닥치면 진짜 빨리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 외에는 달리 아무 생각도 안든다. 급박한 상황에서 뭔가를 챙기고 말고 할 정신도 없다. 하지만 아무리 급해도 가방 하나 정도는 챙겨갈 수 있지 않을까.
생존의 333법칙이 있다고 한다. 숨 안 쉬면 3분, 물 없으면 3일, 밥 안 먹으면 3주라는 것이다. 생존에는 골든타임이 있는데 72시간이라고 한다. 혼자서 버텨내는 시간이 길수록 구조확률도 높다. 생존배낭은 재난상황에서 구조될 때까지 나를 버티게 해줌으로써 생존확률을 높여주는 최소한의 대비책이다.
생존물품이나 배낭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나와 내 가족의 생존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나에게 꼭 필요한 것들로 채워져야 한다. 책에서는 말그대로 생존배낭을 꾸리는 법부터 도시재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알아두면 좋을 것들로 가득차 있었다.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한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이나, 야외 응급 정수법, 휴대폰 필수 앱들, 생존용품이 없을 때 대용법, 재난문자 등급, 응급처치 방법이나 간이쉘터 만드는 법, 불 피우는 법, 방향 찾는 법까지 알려주고 있었다.
애완동물은 대피소에 들어갈 수 없다는 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혹시나 그런 상황이 닥치면 내 반려동물은 내가 안고 이동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ㅠ 국가별 생존 메뉴얼 사이트도 알려줬는데 한국재난 사이트는 논란이 될만한 생존 정보는 아예 언급도 안되어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예를들면 락스 정수법 같은. 그래서 재난 안전 메뉴얼을 추천할 땐 미국의 ready 사이트를 제일 먼저 추천한다고 한다.
생존배낭을 꾸리려고 하면 챙겨야 할 게 한가득인 것 같고, 책에 나오는 것들도 하나같이 다 필요해 보인다. 덕분에 뭘 빼내야 할지 고민하느라 스트레스도 좀 받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가 배낭을 메고 대피할 수 있을 정도로 챙겨야 하기에 목숨을 최우선으로 두고, 진짜 이것만큼은 뺄 수 없겠다 싶은 것들로 가방을 채우기로 했다. 참고로 이 책은 저자의 두번째 책으로 첫번째 책과도 연계되는 부분이 많으니 첫번째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서라도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있다.
어차피 내가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 예측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언제 무슨 사건이 터질까 불안해하며 살 생각은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비 정도는 해두기로 했다. 그게 생존배낭이다. 물론 겪지 않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이 책은 혹시나 모를 재난재해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최근의 뉴스나 자연환경을 보고 불안하다면 이 책을 참고해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비 만이라도 해두는 건 어떨까.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