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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 내 안의 아이 치유하기
틱낫한 지음, 진우기 옮김 / 불광출판사 / 2011년 10월
평점 :
개인적으로 무신론자도 아니면서, 종교에 대한 강요나 강권을 싫어하는 편이다. 산에 가면 산사를 찾고, 간혹 여자친구를 따라 교회를 가기도 하며, 소위 수도원이라 불리우는 인적 드문 성당에도 서슴치 않고 들어가보는 편이다. ‘신’에 대한 불신이라는 것을 자체를 따지기 보다는 내 마음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이라고 한다면, 그게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듯 싶다.
내가 틱낫한 스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은 일화를 들었을 때부터이다. 르몽드 지 인터뷰에서 기자가 물었다. “당신은 불교신자인데..” 라는 전제에, 틱낫한은 말을 끊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크리스찬입니다.” 이에 당황한 파란눈의 기자는 “당신은 승려가 아니십니까?”라고 묻자, “나는 크리스찬으로서 풀리지 않는 삶의 진리들을 풀기 위해 불교 공부를 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뭔가 신선한 찰나를 맛보고 나서야 비로소 진지하게 틱낫한 스님의 발자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의 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틱낫한 스님은 화가 우리 내면에 있는 아이의 상처에서 왔다고... 감성에 순수하고 여리고 성장과정의 상처를 오롯이 품고 있는 그 아이에게 집중하라고 말한다. 무의식 속에 꾹꾹 눌러 두었던 그 아이의 고통이 사소한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로 촉발되어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그 아이의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는 우리의 화도 고통도 치유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그 아이를 인정하고 다독여 주고 이야기하고 달래주는 과정을 거쳐 내 안의 아이를 치유하게 되면, 상대방의 내면에 있는 아이까지 보듬어 줄 수 있는 지혜를 길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가장 와닿은 것은 그 아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마치 부모가 자식을 대할 때 내리사랑으로 키우듯이 해야 하며, 동시에 자신의 부모가 행했던 과오들 - 조급함, 이기적인 욕심 등 - 을 범하지 말고 그 아이를 칭찬해 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